보험과 약값

"약값까지 피해자가 물어야 한다"는 보험회사를 보니 이번 일도 쉽게 넘어가기는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과실 여부를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애 엄마가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서 약값을 피해자에게 부담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골목길에서 급회전하던 차에 부딪혀 사고가난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면 길로는 다니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이 부분에는 아는바가 없기 때문에 무어라 단정하기는 힘들다.

얼마 전에는 차에 불이 났는데 이번에는 조금 큰 사고가 터졌다. 며칠 전의 일이다. 서울에서 내려 오는 길에 용인으로 이사한 bluenlive님 댁에 잠깐 들려 사가지고 간 용두동 쭈꾸미를 먹고 집으로 왔다. 보통 술을 마신 뒤 술을 주지 않으면 잠을 자기 때문에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뒤 우영이가 전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확인해 보니 우엉맘이 보이지 않았다. 우영이의 전화를 뺏아 들고 들어 보니 멀리서 들리는 우엉맘의 걱정스런 목소리. "교통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온 우엉맘에게 내막을 들어 보니 아이들에게 빵을 사주기위해 자전거를 타고 파리바게트로 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도로쪽 GS 마트에서 진입하던 GS 마트 탑차가 급하게 좌회전을 했다. 갑자기 나타난 차량에 부딪히면서 밀려 넘어진 덕에 무릅과 다리, 얼굴을 다친 것 같았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명함을 주고 병원에 가보라는 말만 남기고 가버린 모양이었다. 또 교통사고는 보험으로 처리가 되지않기 때문에 교통사고라고 이야기 하지 말고 보험으로 처리해달라는 이야기까지 하고 간 모양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가해 운전자로부터 보험 접수했다는 연락이 왔다. 아마 인사사고라 직접처리하는 것 보다는 보험으로 처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보험회사. 보험일을 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색안경을 쓰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이 보험사 직원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했다. 우엉맘에게 보험처리를 해도 약값은 피해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보험으로 처리하는데 약값을 피해자가 부담할 이유는 없다. 일단 보험에 대해 모르는 사람으로 보고 보험회사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였다.

두번째는 과실 여부다. 보험회사측에서는 일방적으로 9대 1로 우엉맘이 1의 과실이 있는 것으로 처리했다. 그런데 차도가 아닌 인도(골목길)에서 차가 급회전해서 사람이 다쳤는데 그 다친 사람에게 1의 과실이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변에 알아 보니 합의를 하려고 하면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고 하고 병원측에서도 입원할 것을 권하고 있었다. 뼈쪽에는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무릅쪽의 외상이 조금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저 아이들이 있는 상황에 병원에 입원하는 것도 마땅치 않았다. 또 큰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굳이 합의금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것도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것 같아 일단 입원은 하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나라의 병원에는 가짜 교통사고 환자로 넘처난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사촌 동생의 차가 앞에서 급정거하던 스타렉스를 박은 것이다. 차에도 이상이 없고 사람도 이상이 없어서 명함만 주고 받으면 헤어졌다. 그런데 나중에 알아 보니 스타렉스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몸에 이상이 있다고 종합 검진을 받은 모양이었다. 이덕분에 사촌 동생의 보험료가 잔뜩 올랐던 기억이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 입원을 권하는 병원, 또 사소한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 때문에 실제 보험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때가 많다. 그래서 이런 모순이 싫어서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통원치료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약값까지 피해자가 물어야 한다"는 보험회사를 보니 이번 일도 쉽게 넘어가기는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과실 여부를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애 엄마가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서 약값을 피해자에게 부담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골목길에서 급회전하던 차에 부딪혀 사고가난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면 길로는 다니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이 부분에는 아는바가 없기 때문에 무어라 단정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한가지 보험회사가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선량한 피해자를 악질 피해자로 만드는 것은 바로 보험회사의 이런 행태라는 것을...

교통사고 때문에 주변에 알아 보니 간단한 찰과상으로도 피해자가 합의를 해 주지 않아 200백만원을 물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악질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지만 보험회사가 이런 회사라면 나도 다음부터는 악질 피해자가 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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