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이유

블로그의 글을 퍼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링크는 언제나 허용한다. 아울러 출처를 밝힌 부분 인용도 따로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위의 글은 "부득이하게 출처를 밝힌다"는 부분만 없다면 문제 삼고 싶지 않은 글이다. 다만 외국에서는 "아이디어를 빌려와도 출처를 밝힌다"고 하는데 글을 퍼가면서 "부득이하게 출처를 표시한다"는 생각이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네오이사모

다른 사람도 비슷하겠지만 나도 가끔 참조 URL(레퍼러)를 검사한다. 참조 URL을 검사하는 이유는 참조 URL만 확인해도 자신의 글이 어떤 사이트에 링크되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참조 URL을 확인하던 중 처음 보는 참조 URL이 발견되었다. 바로 네오이사모라는 모바일 이용자의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예전에 캔유의 위력이라는 글에서 캔유 사용자 모임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캔유 사용자 모임과 비슷한 사이트'로 보면 된다.

다만 이 사이트는 캔유라는 제품에 대한 사용자 모임이고 네오이사모휴대폰 사용자의 모임이기 때문에 네오이사모가 커버하는 영역이 더 넓은 셈이다. 참조 URL 로그에 잡힌 기록은 http://www.isamo.net/bbs/zboard.php?id= ··· o%3D3677이지만 외부 링크를 허용하지 않는 듯 외부 링크를 타고 가면 해당 게시물이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네오이사모/모바일 포럼/LGTelecom을 클릭한 뒤 '휴대폰 인터넷 제대로 쓰기 -3편 (오즈로 블로그하기)'라는 제목을 클릭해야 글의 내용을 볼 수 있었다.그런데 이 글을 읽다 보니 재미있는 것이 몇가지 발견되었다.

먼저 당연히 걸어야할 원출처와 링크를 부득이 하게 건다는 것이다. 사이트 운영 정책이 다른 사이트에 링크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글을 올린 사람이 운영 정책에 어긋나지 않도록 추가한 것인지 원래 퍼온 글을 이런 방법으로 올리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두번째로 글의 원문을 그대로 복사해 가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나 홈페이지의 화면을 잡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린 글 중 대부분이 이런 것으로 봐서 사이트의 운영 정책이라기 보다는 퍼가는 사람의 특징인 듯하다. 또 이렇게 올리는 것은 본문의 링크에 의해 참조 URL이 잡히지 않도롞 한 것인지 모바일 기기에서 더 잘 보이기 때문에 그림으로 처리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또 본문을 직접 퍼가 편집하는 것 보다는 나아 보인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원출처 링크 겁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걸린다.

당연한 것을 부득이하게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이 글 끝 부분에 붙어있는 네오이사모의 한줄 공지이다.

"이사모의 글은 함부로 퍼가실 수가 없습니다. 글쓴이의 동의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퍼갈 때는 글쓴이의 동의를 구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올리는 글 역시 동의를 구한 글만 올리도록 하는 것이 예의다. 이 사이트의 IT 뉴스 게시판에 올라온 공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출처: IT뉴스 게시판에 대한 공지입니다.

기사는 펌의 형식이 아닌 단순링크의 형식으로 올려주십시요. 본문에는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써주세요

IT 뉴스 공지만 보면 권하고 있는 글 작성 방법은 원문 출처를 링크하고 그 글에대한 자신의 느낌을 통해 링크의 글을 소개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부득이하게 원출처를 적는 것이 사이트의 정책으로 생각했지만 내가 보기에 글을 퍼간 사람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인 듯했다. Todaysppc라는 사이트에도 이 사람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이 있다. 네오이사모에 올린 글과 같은 글로 역시 같은 댓글을 달고 있다.

남은 이야기

블로그의 글을 퍼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링크는 언제나 허용한다. 아울러 출처를 밝힌 부분 인용도 따로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위의 글은 "부득이하게 출처를 밝힌다"는 부분만 없다면 문제 삼고 싶지 않은 글이다. 다만 외국에서는 "아이디어를 빌려와도 출처를 밝힌다"고 하는데 글을 퍼가면서 "부득이하게 출처를 표시한다"는 생각이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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