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에서 인터넷 포털 석권을 목표로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Paran.com이 문을 열었다. 기존의 하이텔, 한미르 회원은 ID 전환만으로 가입이되기때문에 나 역시 전환 가입했다. 파란을 살펴 보던중 파란에서 제공하는 블로그가 눈에 들어왔다. 무한 용량. 한번에 올릴 수 있는 이미지의 크기가 3M이고, 하루에 올릴 수 있는 동영상의 크기가 20M라는 제한이 있지만 사진을 얼마든지 올릴 수 있고, 동영상의 업까지 가능하다는 소리에 Tatter의 데이타를 모두 파란으로 옮겼다.

그런데 막상 데이타를 옮기고 몇번 사용해보자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다.

  • 백업 기능이 없다
    과거 KT의 행태를 보면 사용자의 의견을 싹 무시하고 지들 멋대로 정책을 변경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 경우를 대비해서 수동으로라도 백업이 가능해야하는데 관리도구 어디에도 백업 기능이 없었다.
  • 불필요한 ActiveX 설치
    블로그 관리자는 어차피 블로그에 글을 올릴려고 하면 로그인도 해야하고, 편집하려고 하면 글 편집툴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은? 파란의 블로그에 접속하면 무조건 웹 접속관리 및 자동 업데이트라는 ActiveX를 설치한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블로그에 방문하면서 뭔지도 모를 ActiveX 플러그인을 설치할 사람이 전세계에 몇이나 될까?
  • 아주 불편한 HTML 편집 도구
    초보자에게는 편리한 도구일 수 있다. 그러나 HTML에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세상에 이렇게 불편한 편집도구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정도이다. 더 큰 문제는 이 편집도구의 고급 모드인 HTML 소스 편집기로 입력한 데이타를 HTML 편집도구가 마음대로 변경한 다는 점이다. 즉, 기존 HTML 편집기로 작성된 데이타를 입력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만들어 질 수 있다.
  • 아주 불편한 네비게이션
    웹마와 같은 브로우저를 사용하던, 아니면 인터넷 탐색기를 사용하던 새창으로 내용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항상 뒤로 버튼을 눌러 원래의 위치로 이동하거나 기존의 링크를 계속 클릭해서 위치를 이동하는 방법 밖에없다.
  • 수없이 많은 버그
    특정글을 비공개로 하고 글을 올리면 이 글은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아도 관리자에게는 보여야 한다. 그런데 보일때도 있고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이 것외에도 버그는 셀 수두없이 많다. 블로그 메인으로 접속하면 정상적으로 보이는 글이 전체글 보기를 통해 접속하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마 파란 블로그의 버그를 얘기하려면 날밤을 새도 모자를 것이다. 그토록 막대한 돈을 어디에 쏟아 부었는지 의아해진다. 또 단란주점에다 갖다 부었나?

아무튼 파란 블로그를 며칠 써보고 Tatter로 복귀했다. 파란 블로그도 블로그임에는 틀림없겠지만 사람을 끌어 모으는 블로그가 아니라 사람을 내모는 블로그였다(파란 블로그는 자료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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