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윙스, 지나치게 믿지 마세요!!! by 도아
황당한 이지윙스
처음에는 이지윙스의 성능이 좋아 용봉리로 가는 샛길을 안내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도착한 도착지. 인가도 없는 산속 깊은 곳에 안내한 뒤 "도착지에 도착했다"며 안내를 종료하는 것이었다. 소형차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산길이라 차를 돌릴 수도 없었다. 혹시 도착지 설정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몇번이나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용봉리'를 설정했지만 더 이상 안내는 하지 않았다.
엉뚱한 곳을 안내한 이지윙스
지난 토요일의 일이다. 아버님 산소에 들려 잡초를 뽑기로 했다. 또 잡초를 뽑은 뒤 화엄각펜션에서 가족들이 모여 놀기로 했기 때문에 먼저 화엄각펜션에 들린 뒤 아버님 산소로 향했다. 내가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곡성군 목사동면 월평리'이지만 내가 태어난 곳은 속된말로 쑥대 밭이 되었다. 아버님 산소가 있는 곳은 '신정리'에 있고 작은 할아버지 댁은 '용봉리'에 있다. 용봉은 1년에 한번 정도 방문하기 때문에 일단 이지윙스로 '전라남도 곡성군 목사동면 용봉리'를 찍고 출발했다.
화엄각펜션이 구례에 있고 고속도로에서 구례로 바로 빠지는 길이 없어서 전주, 순천간 국도를 탄 뒤 이지윙스에서 알려 주는 길을 따라 갔다. 처음에는 조그만 산을 넘고 '곡성군 죽곡면'이 나타났다. 목사동면과 죽곡면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가면 목사동면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지윙스'가 조금 이상하게 반응했다. 분명히 죽곡면인데 갑자기 마을로 들어 가도록 안내하는 것이었다.
마을에는 마을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조그마한 길이 있었는데 신기하게 이지윙스에서는 이런 좁은 길도 잘 안내했다. 계곡을 깍아 만든 듯한 이 마을은 길이 정말 좁고 꼬불 꼬불했다. 이지윙스의 안내에 따라 계속 아래쪽으로 내려간 뒤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 다시 45도 정도 되는 급경사를 따라 산길로 올라갔다.
처음에는 이지윙스의 성능이 좋아 용봉리로 가는 샛길을 안내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도착한 도착지. 인가도 없는 산속 깊은 곳에 안내한 뒤 "도착지에 도착했다"며 안내를 종료하는 것이었다. 소형차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산길이라 차를 돌릴 수도 없었다. 혹시 도착지 설정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몇번이나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용봉리'를 설정했지만 더 이상 안내는 하지 않았다.
결국 목사동 면사무소를 설정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이지윙스의 데이타는 여기서 끝난 듯 더 이상 안내를 하지 못했다. 결국 산길을 따라 10분 가량을 더 간 뒤 차를 돌릴 수 있는 곳을 만나 차를 돌려 원래의 출발지로 도착했다. 이때부터 이지윙스는 다시 안내를 시작했고 '목사동 면사무소는 이지윙스가 처음 안내한 곳에서 16Km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결국 산길을 따라 내려온 뒤 계곡 건너편 마을의 좁을 도로를 지나 원래의 도로(840번 국도)로 빠져나왔다.
깊은 산골이라고 하지만 마침 오전이었다. 따라서 길을 돌릴 수 있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 한밤 중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소형차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산길. 그리고 산 중턱에서 네비게이션의 안내가 끊어졌다. 한쪽 옆은 낭떠러지이고 차를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방으로는 불 빛조차 보이지 않는다.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다.
지도와 GPS 데이타를 일치시켜 길을 안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안내가 잘못되면 온 가족이 위험할 수도 있다. TV에서 네비게이션 데이타가 엉망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싸구려 데이타를 이용한 저가의 네비게이터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PC용 네비게이터 프로그램 중 가장 명성이 높은 이지윙스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다. 루센 측 조속한 수정을 바란다[1].
실제 상황
깊은 산속, 더우기 인가도 보이지 않는 산속에서 안내를 종료하니 참 난감했다. 처음에는 도착지를 잘못 설정한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지점부터 이지윙스는 길안내를 하지 못했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지윙스가 안내를 종료한 종점 방향에 목적지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지윙스가 샛길을 안내하려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안내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마무리됐다.
이지윙스가 안내를 종료한 지점은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곡성군 죽곡면이다. 도로가 실제 용봉리까지 이어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림을 보면 산길을 따라가면 용봉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안내는 곡성군 죽곡면에서 멈췄다.
840번 국도에서 계곡 옆에 붙어있는 작은 마을로 들어간다. 작은 마을에는 상당히 좁은 길이 있는데 이지윙스에는 이 좁은 길들이 아주 정확하게 나타났다. 그래서 더 의심하지 않고 산길을 올라갔다. 그 결과 깊은 산속 옹달샘에 갖히게 되었다.
- 이 때만해도 조속한 조치를 바랬다. 그러나 루센은 조치는 커녕 홈페이지 보안 조차 엉망인 업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