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하의 지지를 받은 이명박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수구의 표는 항상 30%이다. 이 수치는 언제나 변함이 없다. 투표율이 100%일 때도 수구의 표 30%가 나오며, 투표율이 60%일 때도 수구의 표는 30%가 나온다. 그러나 투표율이 100%일 때 수구표의 비중은 10분의 3에 불과하지만 투표율일 60%일 때 수구표의 비율은 2분의 1, 50%로 증가한다. 지난 대선에는 수구의 상징이었던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8%의 지지로 당선된 것은 바로 이 수구의 표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48%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지지율은 투표율을 고려하면 김대중, 노무현 전대통령과 경합을 하다 떨어진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받은 표(15대: 31.2, 16대: 33.0)보다 많게는 3%나 떨어진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는 투표율이 낮고 30%의 수구표는 절대 불변이었기 때문이다.

역대 대선 후보의 지지율
후보 지지율 투표율 투표율을 곱한 지지율
김대중 40.3% 80.7% 32.5%
노무현 48.9% 70.8% 34.6%
이회창(15대) 38.7% 80.7% 31.2%
이회창(16대) 46.6% 70.8% 33.0%
이명박 48.7% 62.9% 30.6%

지난 총선 뒤 치루어진 보궐 선거에서는 이런 사실이 아주 명백해 진다.

총 선거인수 : 2,168,040명 
총 투표자수 : 728,731명 
투표율 : 33.6%
  • 국회의원 : 한나라당 5, 무소속 1, 열린우리당 0, 민주노동당 0, 새천년민주당 0, 자유민주연합 0
  • 구시군장 : 한나라당 5, 새천년민주당 1, 무소속 1, 열린우리당 0, 민주노동당 0, 자유민주연합 0
  • 시도의원 : 한나라당 8, 새천년민주당 1, 무소속 1, 열린우리당 0, 민주노동당 0, 자유민주연합 0

투표율이 33.6%이다. 이렇게 되면 수구의 표 30%의 비중은 거의 100%에 달한다. 그결과 수구의 상징인 한나라 당은 국회의원 5명, 구시군장 5명, 시도의원 8명으로 보궐 선거를 거의 싹쓸이 한다. 새천년민주당이 지역 기반으로 당선됐고 무소속 중 일부가 한나라당 탈당파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 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예상 의석수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투표율이 60%가 넘으면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는 실패한다. 그러나 투표율이 50%이하가 되면 한나라당은 개헌 의석수까지 확보할 수 있다. 예를들어 투표율이 50%가 된다고 하면 한나라당의 예상 의석수는 299*3/5=179.4까지 가능해 진다.

현재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언론사 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60%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실제 투표율은 50%나 그 이하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이런 투표율이라면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결과를 보지 않아도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 투표율이 50%라면 179석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무소속 탈당파, 준한나라당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선진당의 표까지 고려하면 이번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은 개헌할 수 있는 원내의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투표율이다. 그러나 나도 투표할 마음이 없을 정도로 우리 나라의 야당은 야당 다운 모습, 정치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며칠 뒤면 총선이다. 민주주의는 참여이다. 설사 찍을 사람이 없다면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찍는 한이 있어도 꼭 투표하자. 한나라당의 압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가 내 소중한 한표를 꼭 행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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