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흑인음악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불소통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나라 음악이 우리나라 음악시장에서 뜨기 위해서는 우리의 정서를 노래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전세계 보편적인 정서를 담을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정서에 맞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사가 우리말이어야 한다..

우리 음악에 본격적으로 랩을 도입한 서태지의 난 알아요의 가사는 우리말이었다.. "나아안~ 알아요! 이밤이 흐르고 흐르면.." 이후로도 서태지의 노래 가사는 우리말이었고 우리말 가사에서 전해오는 메시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힙합을 도입한 현진영이나 듀스의 노래도 가사는 우리말이었으며 가사에서 전해지는 메시지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힙합장르에서는 우리말 가사의 가사 전달력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고 영어가사가 늘어나기 시작하였으며 급기야 클라이맥스 부분이 영어가사인 곡이 생겨났다.. 클라이맥스 부분이 영어라면 우리의 정서로써 소통하고 교감하는데 치명적인 장애가 된다..

그런 이유로 몇년 전만해도 젊은 세대의 주류문화였던 힙합의 열풍이 급격하게 사그라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R&B는 끊임없이 우리 음악계에 뿌리를 내리고자 시도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정서와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미국에서도 보이즈투맨 이나 베이비 페이스, 알켈리 이후에는 그다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기찬의 플리즈 이후에는 별달리 들어줄만한 곡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또한 정서적인 불소통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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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모색해야 할 터인데 이런 장르의 음악하는 사람들은 보다 더 오리지날 흑인과 비슷하게 노래함으로써 불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드웨어적으로 아무리 흑인과 목소리나 창법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적으로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갖지 못하면 그 음반이 팔릴수가 없다..

그럴 경우 오히려 흑인과 목소리가 비슷한 것이 핸디캡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식 R&B를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식 R&B를 우리나라에 이식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던 솔리드도 결국은 어설픈 한국말로 인한 가사 전달력 부재로 실패했고 업타운이나 드렁큰 타이거의 경우도 우리 정서와 맞지 않음으로 인하여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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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았거나 미국가서 음악 공부 하고 왔다고 하는 가수나 작곡가, 피디 등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가 우리 정서에 맞도록 음악을 만들려는 자세의 부족이다..

해외파들은 처음에는 우리의 정서에 맞추기 위해 나름대로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지만 좀 뜨고 나면 교만해져서 우리의 정서를 무시하기 일쑤다.. 해외파들의 이런 안일한 자세가 지금의 가요시장의 불황을 가져온 것이다..

얼어붙은 가요시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더 우리의 정서..우리의 현실에 와닿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척박한 언더그라운드 세계에서 꾸준히 메니아층을 확보한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이 성공하고 지지를 받는 이유는 신중현과 들국화로 이어지는 한국 락의 맥을 계승하고 발전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흑인음악을 이땅에 뿌리내리고자 한다면 미국의 조류에 편승하기보다는 차라리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 의 맥을 잇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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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와서 음반시장에 대해 하소연 하는 가수들을 보면서.. 그들이 음악에 대한 주체적인 반성보다는 "지들은 잘났는데 세상이 지들을 몰라준다"는 식의 책임회피가 느껴진다.. 나훈아가 인물이 잘나서 잘나가는 가수가 되었나? 노래 잘부른다는 가수들이 빠지는 함정은 자신의 음악적 하드웨어에 자만한 나머지 소프트웨어적인 소통을 등한시 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섹시한 외모와 나름대로 애절한 목소리를 갈고 닦아 오랫동안 대중에게 어필했던 엄정화가 나는 더 프로답다는 생각이다..

덧,
윤도현 & 부가킹즈의 여행길.. 이 음악 듣고 있으니 정말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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