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Player

내가 가장 좋아하던 동영상 플레이어는 2002년 QAOS.com에 사사미 대용품으로 소개한 KMPlayer이다. 원래 KMPlayer를 사용하기 전에서는 사시미를 사용했고 사사미가 개발이 중지된 뒤로는 내가 1.0까지 한글화했던 BSPlayer이다. BSPlayer가 2.0으로 판올림되고 조금 무거워진 것 같아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를 찾던 중 사사미의 인터페이스와 거의 비슷한 KMPlayer를 보고 반가워서 소개한 글이다.

목차

KMPlayer에 포함되어 있는 게임. 곰탱이(곰TV)에도 닷지 게임이 포함되어 있지만 KMPlayer도 RadenX라는 플래시 게임이 포함되어 있다.

KMPlayer

내가 가장 좋아하던 동영상 플레이어는 2002년 QAOS.com에 사사미 대용품으로 소개한 KMPlayer이다. 원래 KMPlayer를 사용하기 전에서는 사시미를 사용했고 사사미가 개발이 중지된 뒤로는 내가 1.0까지 한글화했던 BSPlayer이다. BSPlayer가 2.0으로 판올림되고 조금 무거워진 것 같아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를 찾던 중 사사미의 인터페이스와 거의 비슷한 KMPlayer를 보고 반가워서 소개한 글이다.

당시에는 사사미와 비슷한 기능이었지만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개발에 개발을 전념한 결과 한 개인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기능과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따로 코덱을 설치해야 하는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KMPlayer따로 코덱을 설치하지 않아도 모든 동영상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점, 처음부터 비스타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돌아 간다는 점, 상당히 다양한 고급 기능을 제공한 다는 점, AVI 파일의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하고 압축한 멀티 미디어 파일을 재생한 할 수 있다는 점등 기존의 어떤 동영상 재생기 보다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였다.

곰 플레이어의 다운로드 횟수가 1억회를 넘었다고 하지만 나는 은 '곰탱이'라고 부르며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곰 플레이어의 기능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깔끔한 디자인, 최초로 손상된 AVI 파일의 재생AVI 스트리밍을 제공했기 때문에 기능이나 성능면에서 잘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래텍이 팝 폴더라는 웹하드를 버리고 곰 TV를 주력으로 삼을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곰 플레이어는 KMPlayer처럼 따로 코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KMPlayer에 비해 건드리는 시스템 레지스트가 너무 많았다. 또 곰 플레이어의 개발사인 그래텍이라는 회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영상 플레이어로는 항상 KMPlayer를 추천했다.

KMPlayer 판도라 인수

어제 KMPlayer가 판도라 TV에 인수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KMPlayer가 판도라 TV에 인수된 것은 꽤 오래 전이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KMP를 오픈 소스화 해서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매시업에서 나온 듯했다. 이때가 작년 2007년 9월이다. 물론 이때는 KMPlayer의 개발자인 강용희님이 개발하고 있을 때였다.

KMPlayer는 곰 플레이어처럼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만만치 않은 사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플레이어이고 외국에서는 곰 플레이어보다 나은 평가를 받는 플레이어였다. 이런 상황에 KMPlayer 게시판에는 정식판이 베타판 보다 버그가 많다는 글이 올라왔다. 정식판에 대한 답변을 강용희(kyh96403)님이 아닌 kmpkmp라는 사람이 답을 달면서 서서히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KMPlayer의 내려받기 링크가 kmplayer.com이 아닌 pandora.tv인 것이 알려 지면서 사용자들 사이에는 'KMPlayer가 판도라로 인수됐다'는 것을 기정 사실화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다. 문제는 판도라 TV강용희님도 이 문제에 대한 어떤한 설명도 없었고 따라서 이런 의혹은 개발자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KMPlayer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프로그램 중 하나이고 많은 사용자 층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최소한 해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이런 해명조차 없기 때문에 이제는 블로그를 타고 일파만파 번저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이 프리웨어를 개발해서 먹고 살기는 힘들다. 따라서 개발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넘기는 것이나 다른 회사에 입사하는 것은 결코 비난할 일이 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ADFree의 예에도 있듯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보다는 비난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강용희님의 입장

그러나 오늘 강용희님의 해명글이 올라왔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읽어 보도록 하고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KMPlayer가 판도라로 넘어간 시점
6~8개월 전이며, 12월까지만 KMPlayer를 개발했다고 한다. 즉, 위의 미투데이 로그에서 알 수 있듯이 작년 9월 이전으로 보인다. 따라서 KMPlayer를 사용할 사람은 강용희님이 마지막으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KMP 2.9.3.1429 정식 버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KMPlayer를 판도라에 넘긴 이유
판도라라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는 않지만 판도라의 이사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고 따라서 강용희님의 얼굴을 봐서 KMPlayer를 함부러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
KMPlayer를 판도라에 넘긴 조건
KMPlayer의 형태를 최대한 변형하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넘겼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KMPlyaer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판도라에서 KMPlayer를 인수한 이유도 KMPlayer를 곰TV처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다국적 사업에 도움을 주기위해서 였다고 한다. 판도라 TV의 공식 입장은 KMPlayer 사용자 분들께 드리는 글을 읽어 보기 바란다.
개발을 중지한 이유

오랜 시간 KMPlayer 개발하면서 심신이 지쳤고 다음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다음 부분은 같은 개발자로서 나도 극히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사실 위에도 말했지만...
돈 때문에 KMP를 판것은 아님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팟플레이어를 만들고 있는데...
KMP를 계속 유지 하는것이 힘들어서 입니다.
5여년 동안 회사 퇴근해서 밤잠 설치며 작업하고..
주말도 작업하는것에 지친것이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저도 이제 30대를 넘어서... 중반으로 치닫고 있으니...
저녁에 TV도 보면서 좀 여유롭게 살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실텐데...
이건 개발자만이 이해를 할 수 있는데.... ㅜㅜ;;
게시판에 버그 하나 있다구 하면...
해결 하지 않으면...
이것 때문에 집에 가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ㅜ
ㅜ;;
사실 그런게 힘들어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어설픈 개발자와 돈만 아는 개발사를 만나면 아주 심각하게 망가진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프로그램 중 Sonique라는 당시 최고의 MP3 플레이어도 비슷한 경우였다. KMPlayer는 강용희님이 아무나 개발하도록 하기(오픈 소스)도 싫고 해서 개발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하지만 판도라라는 회사에 넘긴 것은 실책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그 동안 KMPlayer라는 좋은 동영상 플레이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신 강용희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또 다른 곳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개발하셔도 KMPlayer에 애정어린 관심도 부탁드리고 싶다. 또 개발에 지친 마음을 휴식을 통해 조금이나마 풀어 보셨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KMPlayer를 판도라로 넘긴 것에 대해 지나치게 분노하거나 강용희님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 KMPlayer가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해 완성된 프로그램인 것은 사실이지만 KMPlayer 개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사람은 강용희님이며,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들은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또 공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은 명성 외에는 없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용희님, 어디서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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