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안 된 이스트 소프트

내가 이스트 소프트를 싫어하게 된 근본적 동기는 알집이다. 자세한 내용은 QAOS.com에 2003년에 올린 황당한 알집을 읽어보면 된다. 다만 이스트 소프트에서 만든 프로그램은 벌래가 가득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공개된 압축을 압축 형식만 바꿔 자사에게 개발한 양 속이는 부도덕한 기업관은 차치하더라도 이스트 소프트에서 만든 프로그램은 대부분 기본이 되있지 않다. 압축 프로그램이 압축을 못풀고 FTP 프로그램이 파일 전송을 못한다. 그래서 난 이스트 소프트 프로그램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사용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 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벌어진 황당한 알집에 대한 이야기다.

기본이 안된 이스트 소프트

나는 이스트 소프트를 싫어한다. 이스트 소프트를 싫어하게된 근본적인 동기는 알집이다. 황당한 알집에서 알 수 있듯이 알집은 참 버그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또 공개된 소스를 형식만 바꿔 마치 자사에서 개발한 양 속이는 기업관도 싫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이스트 소프트 제품을 사용하다가 낭패를 많이 봤기때문이다.

알 FTP를 잠간 시험할 때 일이다. 서버로 모든 파일이 업로드된 것으로 표시되서 그런 줄 알았는데 홈페이지가 계속 오동작했다. 확인해 보니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중간에 파일 전송이 되지도 않았는데 모두 전송된 것으로 표시된 것. 일부 정상적으로 전송된 파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모두 0바이트였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FlashFXP라면 전송이 안된 파일은 그대로 목록에 남고 전송 실패 아이콘(빨간색 X)가 표시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양상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파일 전송도 못하는 FTP 프로그램이 알 FTP였다[1][2].

또 알집에 당하다!

그런데 어제 또 알집에 당했다. 알집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알집에 당했다고 하면 이상할 수 있지만 사실이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우영이와 함께 오락을 하기위해 MAME를 깔아 주고 조이스틱도 두개를 구입했다. 이렇게 우영이와 함께 오락을 하는 것을 본 이웃이 마찬가지로 MAME를 깔아 달라고 해서 이웃집에 MAME을 깔아 주러갔다. 문제는 MAME의 파일이 너무 크다는 점.

아무 생각없이 Total Commander를 이용해서 통채로 압축을 하고 파일 공유에 최고의 웹서버, HTTP File Server에서 소개한 HFS로 간단히 웹서버를 만든 뒤 FlashGet을 이용해서 파일을 내려받았다. 그런데 HFS가 2G 이상의 파일은 처리하지 못하는 듯 18G에 달하는 파일을 2G 정도만 전송하는 것이었다. 결국 18G로 압축한 파일을 RAR을 이용해서 분할했다. 이미 한번 압축한 것이라 따로 압축하지 않고 저장, 분할 옵션을 이용해서 압축했다.

그리고 이웃집에서 파일을 받다보니 넷트웍 속도가 너무 느렸다. 집이나 사무실처럼 100M 라인이라면 30분 정도면 받을 수 있을 텐데 이웃집은 VDSL이라 전송속도가 고작 10M 밖에 나오지 않았고 모든 파일을 다 받으려면 서너 시간은 걸릴 듯했다. 결국 FlashGet로 내려받도록 걸어 두고 다음에 와서 다시 깔아 주기로 했다.

어제 포항에서 대게를 사와 함께 먹기 위해 이웃집을 방문했다. 어차피 여러 가지일이 있어서 방문해야할 상황[3]이었기 때문에 우엉맘은 대게를 쪄서 오기로 하고 나는 이웃집에서 MAME의 압축을 풀었다. 컴퓨터를 확인해 보니 그토록 싫어하는 '알툴즈 시리즈'가 깔려있었다.

푸는 것도 못하는 알집

알집을 보면 지우는 것이 취미지만 알툴즈를 이용하는데 모두 지우기도 그렇고 설마 압축을 푸는 것조차 하지 못할까 싶어서 알집으로 압축을 풀었다. 그런데 의외로 상당히 빨리 풀었다. 한 4~5분 정도 지나니 진행 막대가 100%에 달했다. 그런데 진행 막대는 100%에 달했지만 막상 파일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진행 막대는 100%에서 계속 깜박였다. 내용을 확인해 보니 파일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진행 막대가 100%로 가고 이때부터 실제 파일을 푸는 듯, 파일 크기가 점점 증가했다.

결국 RAR 파일을 푸는데 소모한 시간은 40분(펜티엄 4, 3.0GHz)이 넘었다. 압축한 것도 아니도 단순히 저장한 것이라 압축하는데에도 이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는데 정말 시간이 오래걸렸다. 그리고 18G에 달하는 ZIP 파일도 알집으로 압축을 풀었다. 파일 크기가 커서 그런 것인지 시간은 역시 한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았다.

압축을 모두 푼 것을 확인하고 하드 디스크의 공간이 부족한 것 같아 받아둔 분할 압축 파일(RAR)과 압축을 푼 MAME.zip 파일을 삭제했다. 그리고 MAME의 바로 가기 링크를 만들기 위해 MAME 폴더를 확인해 보니 실행 파일이 없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폴더를 확인해 보니 roms 폴더의 freezea3.zip 파일까지 압축을 풀고 모든 압축을 다 푼것처럼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대충 파일의 크기를 계산해보니 4G 정도는 압축을 풀고 나머지는 날려 먹은 듯했다.

알집을 믿은 내가 바보지!!!

정말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알집을 뛰우면 알툴즈를 판올림하라는 배너가 계속 나타난다. 알집판번호를 확인해 보니 5.2였다. 알집 최신판이 7.x이니 5.2라고 하면 상당히 오래된 판이다. 그러나 압축을 하고 푸는 것은 압축 프로그램이 지원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압축을 못푸는 것은 고사하고 못풀은 파일을 알려 주지도 않는 그런 프로그램이 바로 알집이었다. 또 18G의 파일 중 4G를 푸는데 한시간 가량이 걸렸으므로 실제 다 풀었다면 서너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런 황당함 때문에 알집을 싫어한다. 요즘은 7.x까지 나왔지만 7.x도 기본이 안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FTP 프로그램이 파일을 전송하지 못하고 완료로 표시되는 것이나 압축 프로그램이 압축도 풀지 못하고 다풀은 것으로 표시하는 것이나 일맥 상통하기 때문이다.

알집, 쓰지않는 것이 최선이다!!!

귀여운 캐릭터로 초보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알집. 그러나 기본이 안된 기능 때문에 항상 욕을 먹는 프로그램이 알집이기도 하다.

참고로 알약은 이스트 소프트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리겠지만 알약은 PCZiggy를 개발한 Vision Power[4]에서 개발한 것이다.

관련 글타래


  1. FTP 프로그램을 라이브러리를 이용해서 짜다보면 환경에 따라 파일이 전송되지 않는 현상을 종종 발견하게된다. 따라서 우수한 FTP 프로그램은 잡다스런 기능보다는 이런 환경을 극보하는데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라이브러리 보다는 자체에서 개발한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때도 많다. 또 알 FTP를 사용해도 항상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2. 참고로 현재 웹 호스팅을 하고 있는 Cafe24.com은 Total Commander로 다수의 파일을 보내다 보면 상당히 자주 파일 전송이 끊어진다. 즉, Total Commander의 FTP 프로그램도 왁벽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다만 Total Commander의 FTP 프로그램은 파일을 전송한 것으로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송이 중단되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3. 우영이와 이웃집 아이가 뱅뱅이를 타다가 서로 싸운 모양이었다. 우영이는 절교하겠다고 하고 우영이가 이웃집 아이를 때렸다고 했기 때문에 화해도 시키고 대게도 먹고 게임도 깔아줄 요량이었다. 
  4. 이스트 소프트에서 비전파워 개발인력을 흡수하는 방법으로 두 회사를 통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