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는 잘하던 그렇지 못하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종이접기는 종이 한 장이면 세상의 모든 사물을 종이로 접을 수 있다. 따라서 종이접기는 가장 싼 놀이 기구이다. 종이를 접는 방법을 따로 배워서 종이를 접을 수도 있지만 조금만 연구하면 간단한 기본형을 변형해서 여러 가지 형태로 종이를 접을 수 있다.

이런 종이접기는 어른들은 신기하게 바라 보지만 아이들은 아주 좋아한다. 우영이가 MBC 뽀뽀뽀에 출연할 때 일이다. 당시 다예가 돌이되기 전이었다. 따라서 우엉맘 혼자서 우영이를 돌보며 다예까지 감당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촬영이 있으면 온 가족이 함께 MBC를 방문했다.

아이들이 편을 나누어 촬영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면 종이로 여러 가지 사물을 접어 주었다. 여자 아이들에게는 화장박스화장대, 남자 아이들에게는 야구 셋트(장갑, 모자, 신발, 배트와 공)... 따라서 MBC 뽀뽀뽀 촬영이 있는 날이면 2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종이를 접어 주곤했다.

그러던 중 한 아이 어머니가 오셔서 내가 접어준 화장박스와 화장대를 아이가 보물 다루듯 한다는 얘기를 하셨다. 어떤 아이들은 잠시 가지고 놀다 버리는 가장 싼 장난감이 종이접기이지만 또 어떤 아이들에게는 어떤 보물 보다도 소중한 것이 종이접기인 셈이다.

이런 종이접기의 매력은 아주 크다. 인터넷을 돌아 다니다 보면 아주 복잡한 종이접기(따라하기도 힘든)를 스스로 만들어 올리는 분도 있다. 나도 종이접기를 좋아하고 아이들과 종이접기를 즐기다 보니 집에는 500매짜리 색종이가 항상 비치되어 있다.

얼마 전의 일이다. 설을 세고 집으로 왔다. 오랜만에 올라간 서울이라 신당동 떡볶이에서 떡볶이도 먹고 용두동 쭈꾸미에서 쭈구미도 사왔다. 신당동 떡볶이는 맵지 않기 때문에 우영이와 다예도 아주 맛있어 했다. 그래서 결국 저녁도 포장해온 신당동 떡볶이를 아이들과 함께 먹었다.

떡볶이를 먹은 뒤 다예가 색종이를 가지고 왔다. 다예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종이접기를 잘 하지 못하지만 종이접기는 아주 좋아한다. 녀석이 종이를 가지고 이것 저것 만드는 것을 보고 오랜 만에 다시 종이접기에 도전했다. 기억을 토대로 접은 것도 있고 기본형을 변형해서 즉석에서 만든 것도 있다.

종이접기

① 쓰레받이
상당히 간단한 쓰레받이이다. 물론 실제 사용할 수는 없다.
② 밥상
밥상은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여기서는 네 뒤퉁이를 펼친 밥상이다. 우영이는 이 네귀퉁이를 접은 뒤 자기가 밥상으로 만들었다고 얘기하곤 한다.
③ 보석상자
간단한 상자다. 그러나 앞면과 뒷면이 적절히 배치되기 때문에 다른 상자보다 색감이 훨씬 우수하다.
④ 바람개비
앞면은 바람개비이지만 뒷면에는 사각형이 판이 붙어있다. 따라서 실제 바람개비로 사용하기는 힘들다.
⑤ 일반상자1
간단한 상자이다. 사진처럼 바깥으로 접어도 되고 안쪽으로 접어도 비슷한 형태의 상자를 만들 수 있다.
⑥ 휴지통
⑧의 일반 상자를 한번 더 접으면 폭은 좁고 높이는 더 높은 상자를 만들 수 있는데 작은 휴지통처럼 보여서 휴지통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⑦ 꽃접시
바닥이 약간 움푹한 접시이다. 접시 주변에 꽃입과 같은 것이 붙어있어서 꽃접시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꽃접시가 마음에 드는 듯 다예는 비타민을 여기에 두고 꺼내 먹었다.
⑧ 일반상자2
바닥 보다는 입구가 좁은 상자이다. 바닥면이 상당히 넓지만 사진을 찍을 때는 뒤집어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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