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노태우 밀담후 '방황교' 탄생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 차기 대통령을 꿈꾸던 노태우씨가 어느날 모 사찰의 큰스님을 찾아가 절을 하고 "어떻게 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겠습니까. 방도를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스님은 "십원짜리 동전에 불국사의 다보탑이 있는데 그 탑 앞에 불상을 새겨 넣으면 모든 국민이 부처님을 모시고 다니게 되니 이것은 큰 불사가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부처님의 은덕으로 권좌에 오를 것입니다"라고 했다. 노태우씨는 즉시 한국은행에 압력을 넣어서 십원짜리 동전에 불상을 새겨넣었고, 그 덕택인지 198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청와대 교회

얼마 전 이명박 대선 후보가 대통령 당선자로 당선됐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 개신교도 답게 당선 후에는 청와대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했다고 한다. 전광훈 목사의 발언이라 신빙성에 의문이 가지만 그러면서도 그의 발언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이명박이라면 청와대에 교회도 충분히 세울 개신교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전광훈의 청와대 교회 설립 시나리오

출처: 이명박이 청와대에 교회를 짓는다고? - 오마이뉴스

  1. 나는 장로기 때문에 주일에 교회에 가야 합니다.
  2. 밖에서 예배를 보려면 전투경찰이 나를 경호하느라 쉴 수가 없습니다.
  3. 그들을 귀찮게 하지 않기 위해 청와대에서 예배를 하려고 합니다.
  4. 내가 예배를 드릴 장소가 있어야 함으로 종교관을 짓고 거기에 십자가를 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4500만명이며, 이 중 4분의 1이 불교도, 4분의 1이 기독교도이다. 따라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사람 중 종교인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를 굳이 내세우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4분의 3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개신교도로서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고 '청와대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이명박 후보가 동자승의 머리를 쓰다듬어 욕을 먹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보수가 집권하면 나라는 망한다!

대통령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떠 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영삼 전대통령과 노태우 전대통령이다. 한사람은 개신교도이고 또 한 사람은 불교도이다. 먼저 김영삼 전대통령을 보자. 다른 견해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대의 가장 최악의 대통령이 아니었나 싶다(5년 뒤 이명박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일단 그가 통치하던 시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형 사건들이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나라는 망한다는 공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서글프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1. 기차는 탈선한다(구포 무궁화 열차 전복)
  2. 배는 침몰한다(충주호 포구 유람선 화재, 격포 서해 훼리호 침몰)
  3. 비행기는 추락한다(김포 출발 대한항공기 괌 추락, 목포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4. 다리는 절단난다(개포동, 반포를 잇는 성수대교 붕괴)
  5. 가스는 폭팔한다(대구 지하철 공사장 철판 포장지대 가스 폭발, 청주 우암상가 아파트 점포 가스 폭발, 마포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6. 건물은 붕괴한다(청주 우암상가 아파트 점포 가스 폭발 붕괴, 반포 삼풍 백화점 붕괴)
  7. 폭탄은 폭팔한다(연천 포탄 폭발사고)
  8. 나라는 망한다(IMF)

김영삼 전대통령은 개신교 답게 다른 종교를 아주 싫어 하며 따라서 '청와대 내에 있던 불상을 모두 치웠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불상을 치웠기 때문에 육해공을 불문하고 사고가 터졌다는 유언비어가 돌았다고 한다.

노태우와 불교

노태우 전대통령은 별 특색이 없다. 간접선거로 전두환 전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이 되려고 하다가 국민적인 저항을 받자 속이구 선언(6.29 선언)으로 직선제를 수용한 뒤 3김의 분열과 부정 선거로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뒤 이렇다할 정책도 없이 다른 나라에 돈을 퍼주고 마구 잡이로 물가를 올려 물태우라는 별명만 얻은 상당히 특색없는 대통령이다. 그러나 이 노태우 전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다보탑에 불상을 새겨넣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김수환-노태우 밀담후 '방황교' 탄생 - 데일리선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 차기 대통령을 꿈꾸던 노태우씨가 어느날 모 사찰의 큰스님을 찾아가 절을 하고 "어떻게 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겠습니까. 방도를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스님은 "십원짜리 동전에 불국사의 다보탑이 있는데 그 탑 앞에 불상을 새겨 넣으면 모든 국민이 부처님을 모시고 다니게 되니 이것은 큰 불사가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부처님의 은덕으로 권좌에 오를 것입니다"라고 했다. 노태우씨는 즉시 한국은행에 압력을 넣어서 십원짜리 동전에 불상을 새겨넣었고, 그 덕택인지 198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소문 때문에 당시 나도 십원짜리 동전을 확인해 본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정말 불상이 다보탑 가운데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란적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것은 뜬 소문이라고 한다. 다보탑에 있는 것은 불상이 아니라 사자상이라고 한다. 원래 다보탑의 네 기단에는 4마리의 사자상이 있었는데 식민지 시절 3개는 도난당했다고 한다. 처음 10원짜리 동전을 만들때에는 모르고 있다가 다시 만들면서 집어넣은 사자상이라고 한다.

다보탑의 불상

불현듯 정말일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저금통을 뜯어 언제 부터 이런 도안이 나타났는지 확인해 봤다. 집에 있는 10원짜리 동전은 1970년, 1979년, 1980년, 1986년, 1987년, 1988~2007년까지 있었다. 일단 1980년 이전에는 이런 사자상이 보이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동전 중에는 1986년 부터 이런 사자상이 보인다.

불국사의 다보탑.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다보탑의 가운데에 작은 사자상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981년에 발행된 10원짜리 동전. 다보탑에 사자상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1994년에 발행된 10원짜리 동전. 다보탑 기단 가운데에 작은 상이 추가되어 있다. 얼핏보면 불상같기도 하고 또 사자상 같기도 하다.

2006년에 발행된 10원짜리 동전. 동전의 가치가 액면가치를 초과했기 때문에 크기를 줄이고 재질을 바꿔 발행된 10원짜리 동전이다. 실제 크기는 이보다 작으며 줄을 맞추기 위해 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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