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민심 by 도아
문국현 지지
일단 우리 집은 모두 문국현 후보를 찍기로 했다. 무기명 비밀 투표이기 때문에 모두 문국현 후보를 찍을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찍을지는 나도 모른다. 지난 대선 때도 막판 사표론이 기승을 부렸다. 내 휴대폰으로 “이회창이 되면 책임 지겠느냐?”는 문자 메시지까지 왔었다. 그러나 당시는 상당히 편안한 맘으로 권영길 후보를 찍을 수 있었다. 심정적으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권영길 후보를 찍었지만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누를 가능성이 많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희망과 투표
문국현 - 희망에 투표합시다라는 글을 올리고 투표장에 갔다 왔다. 예전에는 초등학교 같은 곳에서 온 동네 사람들이 투표를 했던 것 같은데 아파트 단지가 그리 큰 단지는 아니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투표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고작 4동의 투표장이라 투표장은 상당히 작았다. 대통령 후보는 그 유래가 없을 정도로 많았고 또 교육감 투표까지 함께 이루어지고 있었다. 선거 인명부 등재번호를 알고 간 상태라 선거는 예년의 선거에 비해 정말 기다리는 시간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
투표소도 고작 세개이지만 신분증을 확인하고 선거 인명부 등재번호에 서명한 뒤 투표 용지를 받아 기표하고 투표 용지를 선거함에 넣기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 투표하면서 느낀점 중 하나는 의외로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그 중 하나는 기표 방식의 변화에 따른 사표가 나올 가능성도 무시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기표는 예년과는 다르게 인주가 필요하지 않았다. 즉 기표기를 선거 용지에 그냥 눌러서 찍으면 인주를 묻히지 않아도 기표가 가능했다.
젊은 사람들은 이 방식에 금방 익숙해 지겠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아무래도 정말 기표가 될지 의심하고 눌러 찍어볼 가능성이 많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지는 사표는 얼마되지 안지만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표차이가 적다면 이 작은 변수도 실제 개표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문국현 지지
일단 우리 집은 모두 문국현 후보를 찍기로 했다. 무기명 비밀 투표이기 때문에 모두 문국현 후보를 찍을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찍을지는 나도 모른다. 지난 대선 때도 막판 사표론이 기승을 부렸다. 내 휴대폰으로 이회창이 되면 책임 지겠느냐는 문자 메시지까지 왔었다. 그러나 당시는 상당히 편안한 맘으로 권영길 후보를 찍을 수 있었다. 심정적으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권영길 후보를 찍었지만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누를 가능성이 많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번 대선에는 심정적으로도 문국현 후보를 지지한다. 그리고 이런 지지에는 이명박이 대통령이되든 정동영이 대통령이 되든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지지가 당선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태어나 처음으로 차선이 아닌 최선에 투표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아무튼 투표한 뒤에 동네를 돌아 다니다 대선 후보의 홍보 벽보가 눈에 띄었다.
너무 많은 후보
역대 대선에서 그 유래가 없는 총 12명의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나섰다. 기호 1번 정동영 후보와 기호 2번 이명박 후보는 여당과 제일 야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다만 역대 대선에서 항상 끝자리를 차지했던 권영길 후보가 이제는 당당히 3번에 올라있었다. 그런데 '훼손하면 안된다'는 선전벽보주의문이 무색하게 선전 벽보가 훼손된 두 후보가 있었다. 바로 기호 1번 정동영 후보와 기호 2번 이명박 후보였다. 기호 1번 정동영 후보는 그 나마 얼굴의 일부와 이름이라도 남아 있지만 이명박 후보는 이름과 얼굴 모두 훼손되어 있었다.
3번 권영길, 4번 이인제, 5번 심대평 후보인데 심대평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벽보를 제거해야 하는데 아직 제거되지 않고 있었다. 기호 6번은 문국현, 7번은 정근모, 8번은 실현 가능성은 없지만 너무 통쾌한 공약 때문에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허경영 후보였다. 9번 전관은 경력에도 별다는 내용이 없다. 여단장과 ROTC 학군 단장을 했다는 정도인 것 같다. 기호 10번 금민 후보는 나이가 아주 젊다. 나와 비교해도 몇살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회당이라고 하니 관심이 갔다. 11번은 이수성 후보로 눈에 상당히 익었다. 문제는 굳이 대선에 출마할 필요는 없는 분인데 왜 대선에 출마했는지 궁금했다. 마지막 후보는 지난 대선까지만 해도 앞자리에 계셨던 이회창 후보였다. 이명박으로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나오셨는데 아무튼 귀추가 주목된다.
아무튼 이 벽보를 보니 벽보에도 민심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의외로 높은 지지율의 이명박 후보, 이명박 후보 보다는 못하지만 범여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정동영 후보의 선거 벽보만 훼손되어 있었다. 이 벽보가 모든 민심을 담아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던 1, 2번 벽보만 훼손 된 것은 잊지 말아야할 민심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