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하트

며칠 전 술 한잔하면서 잠깐 뉴하트의 2회분을 보게되었다. '태왕사신기'처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도 없고 '배용준'처럼 비싼 배우도 등장하지 않는다. 송지나 작가, 김종학 PD처럼 스타 작가와 PD도 없지만 태왕사신기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물론 재미라는 부분은 주관적인 부분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에게 뉴하트가 재미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뉴하트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태왕사신기

지지난 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던 태왕사신기가 끝났다. 400억이라는 초대형 제작비. 배용준의 1회 출연료가 1억. 들리는 얘기로는 편당 2억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상하게 태왕사신기가 첫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400억의 대작 답게 눈요기 거리는 대단했다. CG로 처발랐다는 얘기처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이 많았고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도 또한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배용준이 연기한 환웅은 눈에 익은 모습이었지만 어쩐지 낯설었다. 눈에 익은 낯설음환웅이라는 역사적 캐릭터를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태왕사신기는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에 맞게 중간계에서 펼처지는 듯한 이국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또 태왕사신기는 약간은 오버한 듯한 조연들의 연기 또한 빛났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웬지 어색했다. 그리고 이 어색함은 내가 아는 역사와 태왕사신기에서 그려지는 역사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송지나 작가의 천박한 역사관과 부족한 상상력의 김종학 PD의 연출이 태왕사신기에 부정적인 시각을 더한 것 같다.

태왕사신기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다른 글로 올릴 생각이므로 일단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하겠다. 아무튼 그 대단한 태왕사신기는 배우의 연기가 아닌 다큐멘타리식의 나레이션으로 24편을 마무리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36부작은 24부작으로 줄인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의혹 보다는 이런 대작에 이어질 다음 수목드라마가 관심이 갔다. 그렇다. 이렇다하게 홍보도 없이 시작한 수목드라마는 뉴하트라고 한다.

뉴하트

며칠 전 술 한잔하면서 잠깐 뉴하트의 2회분을 보게되었다. '태왕사신기'처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도 없고 '배용준'처럼 비싼 배우도 등장하지 않는다. 송지나 작가, 김종학 PD처럼 스타 작가와 PD도 없지만 태왕사신기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물론 재미라는 부분은 주관적인 부분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에게 뉴하트가 재미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뉴하트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일단 내용 자체가 현실과 괴리되지 않았다. 만화적 감성을 이어받은 캐릭터들이지만 이 캐릭터가 배우의 연기에 적절하게 녹아 들고 드라마의 구성 역시 짜임새가 있었다. 하나는 '판타지 사극'이고 또 하나는 의학 드라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괴리감내가 알고 있는 역사와 태왕사신기의 역사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태왕사신기의 사신은 너무 억지 스러웠다.

의학 드라마 불패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의학 드라마는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한 장르이다. 1편은 비운의 천재 외과 수술의 최강국(조재현)가 만화적 감성을 이어받은 꼴통 이은성(지성), 수석 이외에는 해본것이 없는 차가운 미모의 남혜석(김민정)를 만나게 되는 장면과 이 최강국의 비극적 가족사가 나오고 있다.

공감, 관람 포인트

그러나 그리 단순한 내용은 아니었다. 의학에는 문외한인 나도 공감할 만한 우리 의학계의 문제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 의사 혼자서 쌍커플 수술 하나면 버는 돈을 흉부외과는 9명이 달라들어 하루 종일 달라들어서 번다.
  • 흉부 외과가 그 병원의 척도이지만 돈도 못벌면서 툭하면 의료사고를 내는 흉부외과는 명목만 유지하도록 하고 돈벌기 쉬운 성형과 내과 위주로 간다.

신임 병원장의 첫 취임사(비공개)이다. 이 부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우리 의학계의 고착화된 현실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준 것은 천재 수술의와 두명의 제자의 캐릭터가 만화적 감성으로 희화화되어 있지만 이런 캐릭터를 조재현, 지성, 김민정라는 세 배우가 아주 잘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주 수요일, 목요일 딱 2회가 방영됐지만 MBC의 전작인 태왕사시기보다 훨씬 더 관심이 갔다.

뉴하트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첫회부터 의학계의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다음 회가 점점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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