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여자들의 이유는 충분하다.. by 도아
사람은 이기적이다..어쩌면 나도.. 스스로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말하고 행동하고 선택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도..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도..전쟁에서 장열히 전사하는 열사도 결국 자신의.... 유전자는 희생하더라도 자신의 일가족이 자신을 통해 업그레이드 되어 한차원 다른 종의 번식을 꾀한다라는...
예를 들어서 한남자가 있다...그사람은 예술이 인생의 목표다..그 사람이 하는 예술은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미 증명한 것 처럼..어느 경지에 도달하기 전에는 수익을 꿈꾸기 어렵다.. 30살..40살.. 50살 아니 환갑을 맞아서도 달성될지 안될지도 감히 말하기 어렵다...
"피땀 흘리며 노력하는 사람..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다워 보인다.." 예를 들었던 그 사람은 예술에 대한 혼에 대해 이야기하면 몽롱한 기분이 들며 한없이 감싸주고 싶어진다... 남녀가 만나면 연애할때는 예술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만날꺼다..그리고 그렇게 사랑를 할것이고...
그러나 결혼은 생활인것 같다...아니..생활이다...먹고 숨쉬고 24시간 함께 있어야 되고..아이를 낳고 길러 아기들이 제대로 자라나도록 엄청난 뒷바라지를 ..해야 하고...
근데 아쉽게도..그것은 모두 돈으로 귀착되고 만다...
그러니 너무도 사랑하는 너무도 멋진 사람이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이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요즘 보면 여자들의 가치관이 연애따로 결혼따로의 사고방식이 많은것 같다...연애는 쿨하게..결혼은 돈 많은남자한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특히 우리 세대들은 엄청난 생존경쟁 한복판에 놓여 있다... 숨을 가쁘게 들이쉬고 뛰지 않으면 훗날에 도태 된다... 88만원 세대의 비애다..
남자의 경우..대학을 다니고 있는 또는 갓졸업한 남자에게는 군대라는 2년반의 공백기간이 있다... 사회에 나가 첫시도를 해보고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데... 그나마 장래가 보장된 국가고시에라도 합격해 놓았다면 성공확율은 커지지만 그저 신입사원으로 자그마한 회사에 입사한 사람을 놓고 보면...(사실 요즘 같은때 작은 회사도 취직하기 힘들지만..) 구멍가게 아저씨가 "니가 들어가서 크게 키우면되지" 라고 말하는 것은 진짜... 제3자의 말에 불과하다...
그리고 국가고시를 붙는다는건... 염점 영 몇 프로...의 확률이 맞아 떨어져야 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 남자들이 자신이 사회적으로 성공할지 안할지 장담 못하는 상황에서... 군대 갔다와서 무엇이 될지도 모르면서도 여자를 찾는다...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연애따로 결혼따로의 사고방식인것 같다...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나중에 어떻게 되겠지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담보로 잡는다... 그 담보는 여자다...
여자가 필요하다는 나의 욕망... 내가 사회속으로 힘차게 헤엄치고 있을때 집을 지키고 내 2세를 키워주고 뒷바라지해 줄 사람을 미리 담보로 잡는다라는 생각을 안한다고 누가 감히 장담 할 수있겠는가.....
결국 여자가 생활을 기초로 사랑과 결혼을 분리하듯...남자는 그 차이를 메꾸어야 하는 책임부분을 슬그머니 감춘채 연애와 결혼을 동일시 해야.. 한 여자의 인생을 담보로 인생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결국 입장의 차이일 뿐 연애와 결혼은 분리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우리는 애써 낙관주의자가 되어 하나로 생각하고.... 싶어할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여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이기적 선택을 하게 되고 남자는 ..남자의 입장에서 이기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동물의 왕국에서 보면... 공작이나 사슴 같은것들이 화려한 외모를 뽐내면서..짝짓기 한번 할려고..암컷에게 선물을 하는 것.. 모든 것이 미래의 2세의 우수함의 예측과 2세가 어려움 없이 커나갈 수 있다는 자신의 지원능력을 과시하는 것일것이다...
결국 인간 세상의 남자도.. 부모도 팔고.. 재산도 팔고.. 학력도 팔고.. 키도 팔고..외모도 팔고... 성격도 팔아서 여자에게 최대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청사진 제시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현재 가진것 하나 없이도 여자에게 ..희망이라는 선물을 주고 그여자를 취하게 될수있다..그렇게 한 여자의 일생을 담보로 잡는 것이다...
하지만.. 청사진을 아무리 제시해도 여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청사진을 들고 있는 그사람이 현재 아무리 마음을 아리게 만들어도 여자는 이기적 선택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종의 번식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되는 것이고.... 도덕.. 사회규범.. 모든 것을 들이대도 나를 희생하는 것 자체가 나의 유전자의 번성을 막는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것은 차원을 달리한 독립운동도 열사의 민주화 운동도 남을 대신해서 지하철에 뛰어드는 것도 그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남자는 청사진을 멋지게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그 청사진을 보고도 콧방귀를 뀌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그여자를 나무랄 수만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도 매일 매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회사들이 우리제품이 최고입니다 라고 아무리 외쳐도 우리는 눈길 한번을 안주고 내가 원하는 상품을 고른다...
결혼도 사회에서의 성공도 결국은 나를 파는 일이다..나를 잘 포장해야 하고 내용물의 충실을 꾀해야 하는 것이다...포장만 그럴듯하고 내용이 없으면 소비자 고발센터에 신고라도 할 수 있지만 남자의 그럴듯한 포장을 믿고 내용이 부실했을때 그때가서 여자는 어디다가 누굴 잡고 하소연을 할수도 없다...
우리 88만원 세대.. 특히, 여자들의 이유는 충분하다..
이프온리의 주제곡.. 남자 주인공이 여친 주인공한테 마련해주는 마지막 콘서트 중... 여자가 엘리셋 모리샤쓰 닮았는데 노래도 곧잘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