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여친이 "가을인데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 옷좀 사줘" 이런 투정섞인 말을 듣고 마지못해 따라나선 롯되백화점..2층이 여성의류 캐쥬얼 판매하는 곳인데 ..나 처럼 여자친구를 따라왔는지 남자들이 의외로 꽤 있었다..난 뻘쭘해서 등돌리고 시사in 만 훑고 있었는데..
여친이 부른다.."여기와서 이것좀 봐줘봐..이거 어때" 난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어 괜찮네!이쁘네!좋다.. 빨리 사고 나가자" 그랬더니 입이 오리 처럼 나온다..
참 여자들은 이해할수 없다 ..아무거나 사면 되지 옷 하나 고르는데 기본 한두시간씩 이곳저곳을 돌아 다닌다..내눈엔 이옷이 이옷이고 저옷이 저옷 같은데..기다리는 그 시간은 정말이지 곤욕이다..
근데..요즘 나처럼 쇼핑하면 구식 취급 받는다. WSL Strategic Retail社의 연구인.."How America Shops 2004 Pushing Back 에 따르면, 젊은 남성은 이전보다 더욱 그들의 여자친구처럼 쇼핑하고 있다."고 한다.
2007년 인터넷 쇼핑몰의 최고의 화두는 "남성" 이었다..남자들은 체질적으로 쇼핑을 싫어 하지만 인터넷 쇼핑 에선 남자들의 체질을 바꿀수 있다.
자료: 옥션
기존까지 쇼핑몰에서 남성고객들은 가전 제품이나 책같은 것만 관심이 있고..패션 쇼핑에는 별로 관심없는 고객층이었다..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남자들도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결혼이 늦어지고 연예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헤어스타일,피부관리, 향수,옷, 악세사리 같은곳에 돈을 많이 쓰고 있다.
패션잡화쪽에서 남자들은 더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별로 깐깐하지도 않고 한번 결제한 일에 대해서 쪼잔하게 잘 따지지도 않는다..판매자 입장에서는 남자들한테 옷파는것이 여자들한테 파는것보다 열배쯤 편하고 쉽다..남자들은 교환 반품이 귀찮아 약간 사이즈가 작거나 크거나.. 조금 마음에 안들어도 그냥 입고 다닌다..
남성패션 잡화쪽에서 가장 유명한곳이 손태영의 연인(관련기사)으로 더욱 유명한 쿨케이의 로토코 인데..남성의류 랭키닷컴 순위 1위이며 이런 남성 고객들이 뜨는 상황에서 가장 빛을 본 쇼핑몰이다.
이러한 남성 관련 쇼핑몰이 최근들어 많이 생기고 있는 이유는 여성고객과 남성고객의 쇼핑 성향 때문이다.
여성 패션 잡화쪽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85%를 차지고 있어 신규 진입해 성공하기가 너무 힘들다..이들 여성의류 쇼핑몰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은 이미 상위5개 업체를 이미 알고 있다는것에 더욱 힘든것일수도 있다..그리고 여성고객들은 마일리지나, 할인쿠폰, 할인카드등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또한, 옷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조금만 사이즈가 작아도 쉽게 교환이나 반품을 한다.
하지만, 남성 의류쪽은 상위 몇개의 업체가 선도적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 않다..남성들은 어느 한곳을 정해놓고 거기만 가서 사는게 아니라..그냥 봐서 괜찮은게 있으면 쿠폰이나 할인에 상관하지 않고 지르기 때문에 새롭게 시장에 진입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런 추세 때문인지 몰라도..일전에 밀키스토어에서 나한테 이런 제안이 들어왔다. "밀키보이라는 이름으로 남성의류 쇼핑몰을 한번 맡아서 운영해보는게 어때요?" 라는 것이다.
난 서울로 다시 올라가는게 싫고 누구밑에 들어가서 일하는게 싫어 그 제안을 거절했지만 하루 방문객 5만4천명이 오고가는 밀키스토어측에서 왜 이런 제안을 했는지 충분히 알수 있었다..
밀키스토어의 최대 라이벌인 핑키걸 에서는 핑키보이라는곳을 따로 이름을 주고 운영하고 있다. 여성의류로 큰 곳인데 여성 피팅모델들을 보러 남성 방문자들도 많이 와서 아예 핑키보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핑키걸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진 않고 베너와 이름만 빌려주고 한달 월세 형식으로 50만원씩 받고 있다. 이곳의 한달 매출은 5천만원정도 된다..이름과 베너 하나만 빌려줬을뿐인데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요즘 여성 패션 관련 쇼핑몰이나 대형 마켓에서도 남성들은 놓칠수 없는 고객군이다.
남성들의 구매 행동
- 남성들이 이제는 여성들이 쇼핑하는 상점에서 여성들과 유사한 제품 카테고리를 쇼핑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잠깐 들렀다가 나가는 구매 행동을 취하고 있다.
- “우리는 여전히 남성들이 필요에 의한 구매자로 묘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 예를 들어나는 블루 셔츠와 포멀 재킷이 필요하여 상점에 간다는 식이다,”라고 Liebmann은 설명한다.
- “여성들은 여기저기 살펴보고 만져보는데, 우리가 본 바로는 적절한 환경에서는 남성들도 더 오래 제품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적절한 도움이 주어지면 그들은 멈춰서서 제품을 살펴볼 것이다.”
- 또 다른 흥미로운 연구 결과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구매 행동이 서로 유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생활이 점점 더 바빠짐에 따라서 그들은 남성들의 특징인 필요에 의한 쇼핑과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 그들은 시간이 있으면 여기저기 살펴보지만, 시간이 없을 경우 쇼핑을 효율적으로 끝마치는 데에 더 관심을 둔다.
- 또한 남성들은 특정한 타입의 쇼핑, 즉 가전 제품, 자동차 제품과 같은 전통적인 제품에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다. 그들은 사실적인 것을 원하며, 가장 최신의 기술을 원하는데, 이것이 바로 이 그룹에 다가가기 위한 핵심적인 시작 포인트라고 Liebmann은 말한다.
- “기술과 디자인, 패션이 혼합됨에 따라, 남성들이 변화하고 있다. 그리하여 당신이 랩탑, 휴대용 DVD에 대해 이야기하더라고 남성들은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서도 민감해하게 되었다.”
- 인기 있는 카테고리에서의 이러한 기술과 디자인, 패션 혼합으로 인해 전형적으로 남성이 주가 되는 카테고리에서도 패션 요소들이 도입되고 있다 - 그들은 좋은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 반대로 사실적이기보다는 복스럽고 주름장식이 많으며 여성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은 빠르게 테크노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쇼핑몰에선 남성들이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남성 관련 쇼핑몰에서는 남성들이 잠시라도 머무를 수 있는 카테고리나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대신에 필요에 의한 구매 행동만을 하고 나가도록 만들고 있는것 같다..
남자들은 가을이 왔다고 해서 "아 이번에 가을에 맞는 새로운 유행의 옷을 사볼까" 하는 경우는 드물다..작년에 입었던 옷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 입을 옷이 없어 옷 하나 사야지 라고 생각 하는 경우가 더 많다..이러한 경우 상품 설명을 할때 요즘 유행하는 패션에 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는것 보단 가을에 어디가서나 무난하게 입을수 있고 따뜻하다라는 식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하는것이 낫다..나의 인터넷 구매 패턴만 봐도 상세페이지는 거의 읽지 않는다. 그냥 사진과 가격만보고 주문을 하고 결제를 한다. 그시간은 2분정도 밖에 안된다.
또한 상품을 홍보할땐 직접적으로 옷에 관해 홍보 하는것보단 남자들이 많이 찾는 가전제품이나 책같은 상품과 관련된곳에 홍보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얼짱보다는 몸짱을 더 원한다.영화 300에 나오는 철갑 근육의 피팅모델들을 섭외해 넘성미가 철철 넘치는 이미지를 설정 하는것이 중요하다.여자한테 맞고 사는 남자들도 생길만큼 강한 남성상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그만큼 남자들은 진정한 남성이 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그걸 채워줄수 있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또 하나 눈여겨 봐야할것은 남성의류 카테고리 상위 10개 업체중 8개 업체가 지방 업체고, 그중 7개 업체가 광주에 있다는 것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남성과 관련된 헤어관련,화장품,향수,악세사리 등 많은 곳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에 있다는것이다. 남자고객들은 지방이든 서울이든 크게 상관치 않고 옷이 괜찮으면 구매를 한다..반면 여성의류나 여성관련 상품은 거의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사업자를 낼때도 서울에 주소를 두고 싶어한다. 이러한 경향은 여성고객들이 서울에 위치한 업체가 아닌 지방에서 옷을 판매 한다고 하면 패션에서 조금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브랜드메이저의 브랜드탑텐 조사 연구소에서는 2004년 10월15일부터 10월22일에 걸쳐 15-39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외모에 대한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남성미과 관련된 브랜드 지표조사를 실시한 자료다..
다가올 2008년에도 쇼핑에 숨죽이고 있는 남성고객들은 더욱 많이 숨을 쉴것이다. 불황기속에 인터넷 쇼핑몰 전체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식품과, 남성관련 용품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성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쇼핑을 할수 있도록 사이트의 메뉴를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하고 상품을 클릭해 보는것부터 주문 결제까지 가는데 동선을 최대한 짧게 하는것이 좋다.
이런 남성용품을 이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남자들이 외모만 꾸민다는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여 홍보나 마케팅 컨셉으로 나가는건 좋지 않은 방법일수도 있다. 예로부터 남자가 외모에 관심을 갖거나 그러면 바람둥이나 제비로 봤기때문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자기관리도 잘한다라는 느낌으로 홍보컨셉을 맞추는게 좋다.
남성고객들을 잡기 위해선 남자들의 각개의 성향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구성하고 기획하는게 중요하다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