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 사용법 - 남자의 변신도 무죄 by 도아
새치 염색에 좋은 헤나
'헤나'는 인도에서 잔칫 날 '멘디'(몸에 새긴 문신)를 새길 때 사용했다. 그런데 이런 헤나로 염색할 수 있다. 아울러 장점도 많다. 천연 염모제라 가려움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또 머리결 손상이 없다. 트리트먼트 효과가 있어서 염색한 뒤 윤기가 나는 머리결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화학 염모제에 비해 가격도 싸다[1]. 물론 단점도 있다. 염색하는 방법이 화학 염모제에 비해 조금 복잡하다. 따라서 오늘은 헤나와 헤나를 이용해서 염색하는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새치에 좋은 헤나
사람이 나이 들었다는 첫 외형적인 신호는 흰머리일 듯 싶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쉽게 흰머리(새치)를 볼 수 있다. 외국처럼 피부색이나 머리색이 다양한 곳에서는 백발(은발)도 멋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되도록 산다는 우리나라에서 백발은 훨씬 더 나이들어 보이게 한다. 따라서 나이가 지긋히 드신 분들이나 새치가 많은 사람들은 염색이 필수일 수 밖에 없다.
또 천편일율적인 검은 머리보다는 자신만의 색을 원해서 염색은 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염모제 대부분은 화학 염모제다. 따라서 염색을 자주하면 모발 손상이 심하며, 냄새가 독하고 피부에 좋지 않다. 또 이런 화학 염모제는 새치용이 따로 나오기는 하지만 밝은 색(새치, 흰머리)은 잘 염색되지 않는다. 따라서 최근에는 화학 염모제보다는 천연 염모제인 헤나를 이용해서 염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에서 잔치 날 몸에 멘디(문신)을 새길 때 사용하던 헤나. 그러나 이 헤나로는 머리 염색을 할 수 있다. 특히 화학 염모제와는 달리 새치 머리 염색에 상당히 좋다. 또 요즘은 헤나 문신 자체가 유행이기도 하다.
- 헤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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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는 인도(라자스탄)를 비롯 파키스탄 등 남서 아시아에 자행하는 부처과 꽃으로 보통 헤나(Henna)라고 부른다. 머리 염색이나 문신에 쓰이는 천연 염료로 로소니아 알바(Lawsonia alba) 잎과 잎꼭지에서 추출한다. [출처: 위키백과 헤나]
실제 헤나를 사용해보면 쑥 분말같다. 색도 비슷하고 향기도 비슷하다. 헤나는 인도에서 잔칫날 몸에 문신(멘디)을 새길 때 사용하던 것이었다. 그러나 모발 염색용으로 알려지면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헤나의 학명이 로오니아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헤나에는 로소니아라는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로소니아가 머리카락 비늘에 해당하는 큐티클층에 흡착되면서 염색이 된다. 흡착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헤나가 머리 카락 표면을 감싸기 때문에 염색은 물론 머릿카락을 코팅하는 효과(트리트먼트)가 있다.[출처: 헤나에 관한 모든 궁금증 100% 풀기]
- 장점
- 헤나는 화학 염모제가 아니라 천연 염모제이다. 따라서 화악 염모제처럼 가려움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또 염색되는 방식이 화학 염모제와는 달리 머리카락 비늘이라고 할 수 있는 큐티클층에 흡착되기 때문에 머리 카락을 코팅한 효과가 있다. 특히 헤나는 밝은 색 머리에 잘 흡착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흰머리나 새치 커버용으도 좋다.
- 단점
- 헤나를 사용하면서 느낀점은 천연 염모제이지만 화학 염모제 보다 색깔이 더 잘 나온다. 또 화학 염모제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 수록 머리에 윤기가 되살아 난다. 사용한 색이 검은색이라 그런지 일반 검은색보다 조금 진했으며 피부 자극도 없었다. 다만 화학 염모제에 비해 염색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염색하는 방법이 조금 번거로웠다. 염색을 한 직후에는 머리 카락이 상당히 뻣뻣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부드럽게 된다.
- 구입처
- 과거에는 헤나를 구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옥션과 같은 오픈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보통 100g 단위로 판매하며 100g당 4000~1,3000원 정도에 판매하는 곳이 많다. 헤나 가격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수입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가 제품중에는 천연 헤나가 아닌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 헤나도 있으므로 구입시 주의해서 구입해야 한다. 내가 염색에 사용하는 헤나는 100g 당 만원대 제품이었다.
- 종류
- 투명 헤나: 염색보다는 머리카락을 코팅(트리트먼트용)할 때 사용한다. 하루 정도 숙성 시켜 사용할 것을 권하는 곳도 있다.
- 유색 헤나: 머리를 염색할 때 사용하는 헤나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색상은 검은색, 어두운 갈색, 갈색, 밝은 갈색, 아주 밝은 갈색이다.
헤나 사용법
100g 봉투. 포장은 이중으로 되어 있다. 금색 포장을 벗기면 투명 포장이 나온다. 색상은 쑥과 비슷하며 냄새도 쑥과 비슷하다.
일반 화학 염모제 보다는 사용하는 방법이 조금 복잡하다. 아울러 더 번거롭다. 그러나 염색 결과는 훨씬 만족스러웠다. 일반적으로 헤나 판매처에서 제시하는 분량은 다음 표와 같다. 다만 이 수치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머리카락이 비교적 얇고 숱이 적은 나는 100g짜리 하나면 한 10번 정도는 염색할 수 있었다. 물론 반죽할 때는 물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계란 흰자를 함께 사용했다.
머리 길이 | 중량 | 머리 길이 | 중량 | 머리 길이 | 중량 | 머리 길이 | 중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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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염색 | 20g | 짧은 머리 | 50g | 단발 머리 | 100g | 긴 머리 | 150g |
사용법
- 헤나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머리를 감는다. 비누와 샴푸는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맑은 물에 머리 카락을 살살 비벼 감는다.
- 머리를 감은 뒤 수건으로 물기를 잘 털어낸다. 헤나가 잘 흡착될 수 있도록 물기를 터는 것이므로 물기가 조금 남아 있게 털어야 한다. 70% 정도를 털라고 하는데 털면서 이 수치를 맞추기는 힘들다. 따라서 촉촉한 감이 있으면 된다.
헤나를 반죽한다. 약간 미지근한 물에 헤나와 물을 1:2.5 정도로 섞은 뒤 덩어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골고루 섞는다. 처음에는 물을 조금 넣고 섞은 뒤 계란 흰자를 넣은 뒤 섞으면 더 효과적이다.
이런 반죽을 해본 사람을 잘 알겠지만 물을 한번에 다 붓고 섞는 것 보다는 물을 조금씩 나누어 부우면서 섞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막상 섞어보면 그래도 알갱이가 남아 있는 것 같다. 헤나를 섞을 때 사용하는 그릇은 금속 재질이 아니여야 한다고 한다. 사진에서는 웰라 염모제를 사면 포함되어 있는 용기와 염색용 빗을 그대로 사용했다.
- 머리 윗부분 부터 염색약을 위로 발라가며 염색을 한다. 헤나가 마르면 머리카락이 상당히 뻣뻣해진다. 또 신기하지만 피부에 묻은 헤나는 시간이 오래되지 않으면 물로 바로 지워진다[2]. 반면에 일부 물건에 묻으면 거의 지워지지 않으므로 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헤나를 머리에 골고루 바른 뒤 랩으로 머리를 감싸고 20분 정도 방치한다. 시간은 기본 20분이며, 한 시간 이상 방치해도 된다. 다만 방치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색상은 더 진해진다. 또 천연 염모제라 알러지만 없다면 장시간 방치해도 된다.
- 충분히 방치했다면 비누와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헤나는 머리카락에 흡착된 뒤에도 반응을 하기 때문에 처음에 머리를 감을 때는 아주 깨끗히 감는 것 보다는 헤나 가루만 떨어지도록 가볍게 감고 다음 날 깨끗히 감는 것이 좋다. 이렇게 머리를 감는 경우 이불이나 베게에 헤나가 묻지 않도록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자는 것이 좋다.
염색 전후
원래 염색약은 웰라만 사용했다. 웰라 중 가장 밝은 갈색인 9B를 주로 사용했는데 요즘은 9B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8B로 바꿨다. 염색한지 꽤 됐기 때문에 이번에 헤나로 다시 염색했다. 헤나의 검은색이 워낙 진해서 염색 전후가 상당히 다르다.
남은 이야기
부모의 장점만 물려 받으면 좋겠지만 자식은 부모의 단점까지 물려 받는다. 내가 어머님께 물려받은 유전적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새치이다.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닐 때 어머님께서도 새치가 많으셨다. 따라서 우리 삼남매에게 머리를 맡기시고 새치를 뽑도록 하셨다. 어머님께서 20살에 누나를 나았기 때문에 이때 연세가 서른 초반이셨던 것 같다.
나도 서른 초반 때부터 새치가 났다. 그래서 우엉맘을 시켜 새치를 뽑곤했다. 새치는 뽑으면 더 난다는 말처럼 어느 순간 뽑을 수 없을 정도로 새치가 늘었다. 염색을 하기로 했지만 검은색 염색은 색상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갈색으로 하기 시작했고 결국 가장 밝은 갈색으로 염색을 하고 다녔다.
이렇게 염색을 하고 다니고 또 살고 있는 곳이 촌이다 보니 의외의 소리를 종종 듣는다. 그 중하나가 "노란 머리 사람이다"라는 아이들 외침이다. 또 어머님과 장인 어른도 밝은 갈색 머리가 마음에 드시지 않는 것 같았다. 결국 이번에는 검은색으로 염색을 했다. 그러나 다음에는 검은색이 아니라 다시 밝은 갈색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헤나로 염모제를 바꾸기 전까지는 웰라에서 나온 염색약만 사용했다. 염색약을 웰라로 고집한 것은 처음 사용한 염색약이 웰라이고 꽃을 든 남자로 바꾸었다가 한 3주 정도 고생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매번 웰라를 사용하다가 마침 웰라가 떨어지고 없어서 웰라 대신에 가격이 조금 싼 꽃을 든 남자를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평상시 염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A제와 B제를 섞어 머리에 발랐다. 그리고 잠시 뒤 머리에 엄청난 통증이 오는 것이었다. 결국 바로 머리를 감았지만 두피가 후끈 거리고 머리를 뽑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느낌은 거의 3주간 계속됐고 이런 현상이 꽃은 든 남자가 웰라에 비해 독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한참 뒤 염색을 해야하는데 염색을 하기전 먼저 머리를 감는 실수를 했다. 그리고 머리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웰라 염색약을 머리에 발랐다가 꽃을 든 남자처럼 머리에 통증이 오는 것을 알았다. 즉, 꽃을 든 남자가 독해서 머리에 통증이 온것이 아니라 염색 약을 바르기전 머리를 감아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서 염모제가 피부에 더 직접적으로 닿아 발생한 현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