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40 - 10년만에 인구 36명 증가 by 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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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라는 이름은 '충주의 충'과 '청주의 청'에서 온 것이다. 충청도에서 충이 청보다 먼저 온 이유는 충청도라는 이름을 지을 때는 청주보다 충주가 큰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주와 충주의 이런 관계는 경부선이 청주를 지나면서 바뀐다. 충주가 큰 도시였기 때문에 경부선은 당연히 충주를 지나가야 했지만 양반의 도시였던 충주의 양반들이 반대해서 경부선이 청주를 지나게 됐다고 한다.
이런 충주에 요즘 꽤 큰 뉴스가 있다. 바로 충주의 인구가 1998년 이후 매년 몇 천명씩 줄던 인구가 많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매형이 처음 충주에 내려온 것은 17년전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연수동 주변에 아파트가 조금 생겼다는 것, 버스 터미널이 옮겨갔다는 점을 빼면 충주는 그때와 별 차이가 없다.
대도시를 제외한 충주와 같은 소도시는 거의 비슷하겠지만 충주는 생산도시가 아니다. 생산 거점도 없다. 매형이 처음 내려왔을 때는 일을 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일거리는 없는 그런 도시였다. 서점을 처음 내면서 직원을 뽑는 것이 부담스러워 월 30만원의 아르바이트를 모집했다. 그런데 이 월 30만원의 아르바이트에 응모한 사람만 300명이 넘는 것을 보고 월 30만원에 직원을 뽑았다. 그 만큼 충주는 일할 사람은 많고 할일은 없는 도시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식들에게 조금이나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그 어떤 도시보다 교육열이 높다. 물론 이런 교육열은 충주가 비평중화 지역이고 충주고에 중학교 때부터 올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산 거점을 가장 쉬운 방법은 공장을 유치하는 일이지만 충주는 상수원 보호 구역이라 오폐수를 방출하는 공장을 들일 수도 없다. 따라서 먹고 살기 힘든 도시민들은 주로 식당을 연다. 그래서 충주에 많은 것 세가지 중 하나는 식당이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식당이 많다 보니 맛있는 식당도 많지 않다.
얼마 전의 일이다. 낙지 한마리 수제비를 먹기위해 청주에 간적이 있다. 이때 깜짝 놀란 것은 바로 청주의 규모였다. 우엉맘이 청주에서 학교를 나왔고 우영맘의 외가 역시 청주에 있기 때문에 10여년전에는 자주 오던 곳이 청주였다. 당시에는 충주보다 조금 큰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때 본 청주는 충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커저있었다.
반면에 충주는 아직도 20여년 전의 모습 그대로 이다. 중부 내륙 고속도로가 뚫리고 중앙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충주에는 아직도 이렇다할 비전이 없는 도시인 셈이다. 이런 도시에서 인구가 증가했으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과 지방의 이런 불균형을 보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