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관한 우스개 by 도아
꽤 오래전에 기상청에 황사 예측 시스템을 만들어서 납품한 적이 있다. 원래는 하드웨어 업체에서 하드웨어를 납품하고 이 하드웨어(먼지 측정기)에서 수집한 데이타를 중앙 서버와 PM10 팀 서버에 날린 뒤 PM10 팀 서버에서 수집된 데이타를 화면에 표시하는 시스템이었다.
관공서와 일을 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관공서의 일은 일단 돈이 잘 들어 온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일하는 것은 상당히 번잡하고 까다롭니다. 원격 연결도 허용해주지 않기 때문에 꼭 방문해야 하고 일정없이 진행하던 일이 마무리될 쯤 틀자체를 바꿔버리는 때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달의 일이다. 예전에 납품한 황사 예측 시스템에서 전송하는 데이타를 KOLIS 3 서버로 직접 전송하는 프로그램을 짜달라는 연락이 왔다. 간단한 네트워크 클라이언트를 짜주면 되지만 프로그램 작업을 한지 오래된 것 같아 한 이틀을 예정하고 기상청에 올라갔다.
이때 일이다. 작업을 하다 보니 팀장급(사무관급) 정도 되보이는 사람이 들어와서 기상청에서 내보내는 기사의 제목을 묻고 있었다. 아마 2030년에는 폭염으로 죽는 사람이 1년에 300명 정도 된다는 기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람들의 눈길을 끌면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기사 제목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이 기사가 어디에 싣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미투데이의 한분이 이 기사에 실린 댓글의 내용을 알려 주셨다.
정신 나간 놈들아. 내일 날씨나 맞춰라. 2030년 걱정하지 말고.[1]
낚시광준초리님의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우리나라 기상청 도대체 왜이런거야 ㅡ,.ㅡ?(부제 : 기상청은 뻥쟁이)라는 글을 읽고...
- 참고로 기상 이변이 많아서 예보가 틀리는 것이지 실력이 없어서 틀리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