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언론

이런 사건이 터지면 꼭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나라 황색 언론들이다. 마치 피해자를 돕는 것처럼 하면서 온 갖 정보를 다 흘린다. 오현경도 그렇고 백지영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떠드는 것도 아니다. 관련 사진에 구하는 방법(파일의 이름등 추가 정보를 제공)까지 알려 준다. 신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오현경 비디오가 있는지 궁금했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인터넷에 있다면 구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고 알려져 있었고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오현경의 비디오는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모 인터넷 게시판에 오양 비디오 샘플이라는 것을 봤다

오현경

오늘 올블로그에서 우연히 오현경씨가 재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현경이라는 배우, 그 배우 자체를 좋아해본 적은 없다. 오현경씨가 은퇴할 당시에는 배우라는 모습보다는 미스코리아라는 선입견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소위 O양 비디오라는 동영상으로 세간의 관심을 끈 뒤 오현경이라는 배우에 대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더는 여자로서의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는 그녀의 얘기처럼 그녀의 운명은 비운 그 자체였다. 한 여자로서 좋아하는 남자와의 관계가 운명을 바꾸어 버린 것은 너무 부당한 처사였다. 더우기 이 동영상이 악의적으로 배포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동영상을 배포한 그녀의 남자 친구는 악의적인 배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악의적으로 배포했다는 의혹을 저버릴 수 없었다. 당시에는 대학원에 재학할 때였다. 연구실에 있는데 졸업한 후배한테 전화가 왔다.

후배: 형. 오현경 비디오 좀 구해줘?
도아: 뭐. 갸가 왜 비디오를 찍어.
후배: 형. 신문에도 났어.

황색 언론

이런 사건이 터지면 꼭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나라 황색 언론들이다. 마치 피해자를 돕는 것처럼 하면서 온 갖 정보를 다 흘린다. 오현경도 그렇고 백지영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떠드는 것도 아니다. 관련 사진에 구하는 방법(파일의 이름등 추가 정보를 제공)까지 알려 준다. 신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오현경 비디오가 있는지 궁금했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다른 것은 몰라 인터넷에 있다면 구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고 알려져 있었고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오현경의 비디오는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모 인터넷 게시판에 오양 비디오 샘플이라는 것을 봤다.

이 샘플을 보고 깜짝 놀랄다. 그 이유는 이미 몇 달 전에 본 동영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내가 자주 가던 와레즈 사이트(FTP)가 있었다. 이 사이트의 루트 폴더에 몇달 전부터 ohk.mpg라는 파일이 올라와 있었다. 파일 크기는 3~400M로 당시 돌아다니는 동영상 치고는 파일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었다.

루트 폴더에 올라와 있던 이 파일을 여러 번 봤지만 파일 크기가 커서 받지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이 파일이 몇 달동안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생각에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해 봤다. 내용은 당시 유행하던 셀카처럼 보였다. 원래 이런 영상은 처음과 끝만 보고 말기 때문에 역시 처음과 끝만 보았다.

후배 중 다른 것은 몰라도 이런 야동을 꼭 보관하는 후배[1]가 있는데 기껏 내려받은 파일을 지우는 것이 아까워 이 후배에게 이 파일을 주었다. 한번 본 것은 대부분 기억하는 편이라 샘플을 보고 바로 이 동영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 후배에게 그 파일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봤다.

도아: 후배야. 너 몇달전에 내가 셀카라고 하면서 준 동영상 아직도 가지고 있니?
후배: 그럼요.
도아: 내 컴퓨터로 복사해봐.

그리고 이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O양 비디오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비디오가 처음 돌았을 때 화질은 그리 좋지 못했다. 내가 내려받은 동영상도 비슷했다. 따라서 나오는 사람이 오현경인지 알아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거의 끝부분에서 남자가 '현경아'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이 동영상이 O양 비디오라는 것을 알았다.

유출 의혹

그리고 그 뒤 오현경의 남자 친구가 비디오는 우연히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들었다.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당시의 수준을 보면 일반인이라면 이런 동영상을 MPEG로 인코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 올라온 사이트는 컴퓨터를 한다는 사람들만 아는 와레즈 사이트로 올린 파일의 용량의 몇배 만큼 내려받을 수 있는 사이트였다.
  • O양 비디오가 세상에 알려지기 몇 달전부터 올라온 파일이었다.
  • 와레즈 사이트의 운영자도 누가 언제 올렸는지 모르는 파일(로그 파일이 사라짐)이었다.
  • 와레즈 사이트에서 가장 잘 보이는 루트 폴더에 올라왔다.

올린 방법을 보면 컴퓨터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추적을 피할 목적(배포)으로 올린 것이 었다. 하위 폴더에 올리면 해당 폴더에 관심을 가진 사람만 접근한다. 따라서 일단 접속하며 누구나 볼 수밖에 없는 루트 폴더에 올린 것으로 보였다.

ohk.mpg라는 파일 이름만 보고 오현경을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다. 즉, 파일 이름 역시 아주 평범한 이름을 사용했다. 이렇게 올렸기 때문에 아무도 이 파일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로그가 사라질 충분한 시간(몇달 후)이 지난 뒤 O양 비디오가 언론에 공개됐다(와레즈 사이트 운영자에게 어떤 파일인지 누가 올린 것인지 나처럼 물어봤을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우연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

아무튼 그녀가 연기로 재기에 도전한다고 한다. 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자신의 남은 연기 인생을 펼치겠다고 한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또 성숙한 배우로서 그녀가 반드시 재기에 성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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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후배 이름을 들으면 웃을 수 밖에 없다. 후배 체면도 있으니 이름은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