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 금연을 위한 주문

가장 힘든 날(금연 포인트)이 언제인지 확인했다면 금연 포인트 하루 전날 자신에게 세뇌를 걸 주문을 만든다. 나는 다음 날 새벽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금연을 결심한 날 주문을 만들었다. 내가 만든 주문은 다음과 같다. 별 내용은 아닌 것 같지만 몇 시간 동안 담배에 갖가지 저주를 퍼붓으면서 만든 주문이다.

금연 한 달

담배를 끊은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주위에서 들은 공통적인 의견은 두 가지 였다. 하나는 "너는 못 끊을 줄 알았다". 또 하나는 "어떻게 그렇게 쉽게"였다. "너는 못 끊을 줄 알았다"라는 얘기는 금연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말한적이 없고 또 담배를 끊으라는 권유에도 "담배는 평생 친구라 보낼 수가 없다"는 주장을 펴왔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어떻게 그렇게 쉽게"라는 얘기는 별 다른 금단 증세없이 하루 아침에 담배를 끊었고 금연의 적이라는 음주를 계속하면서도 금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갑 반에서 두 갑 정도를 피던 담배를 어느 날 갑자기 버렸으니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얘기인 것 같다.

내가 담배를 끊은 동기는 없다. 그냥 그 전부터 이제는 담배를 끊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끊은 것 뿐이다. 굳이 동기를 찾자면 '담배로 인한 가래', 그리고 '길거리에 가래를 뱉는 습관'이 동기일 수 있다. 담배를 피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못마땅해 한 부분이 가래를 뱉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금연에는 동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한다. 또 금단 증세 때문에 금연이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해본 금연은 상당히 쉬웠고 동기 없이도 가능했으며, 금단 증세도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느낀 유일한 금단 증세는 오후 1시~3시 사이에 졸음이 몰려 온다는 정도였다.

따라서 금연에서 중요한 것은 동기도 금단 증세도 아니고 흡연은 세뇌라는 점을 인식하고 더 깊은 세뇌를 걸면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금연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은 초보 금연자가 금연하는 방법을 설명하면 우습겠지만 내 금연법이 궁금한 사람도 있고 또 사람에 따라서는 내 금연법을 금방 적용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므로 내가 한 금연 방법을 소개하겠다.

일반적으로 금연에는 금연 포인트가 있다. 바로 금연을 할 때 견디기 가장 힘든 날이다. 보통 3일을 기준으로 한다면 나는 첫날 새벽이 금연 포인트였다. 물론 다른 사람은 이틀, 삼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3일을 기준으로 할 때 어떤 날이 가장 힘든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세뇌, 금연을 위한 주문

가장 힘든 날(금연 포인트)이 언제인지 확인했다면 금연 포인트 하루 전날 자신에게 세뇌를 걸 주문을 만든다. 나는 다음 날 새벽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금연을 결심한 날 주문을 만들었다. 내가 만든 주문은 다음과 같다. 별 내용은 아닌 것 같지만 몇 시간 동안 담배에 갖가지 저주를 퍼붓으면서 만든 주문이다.

금연

이제는 떠나 보내려고 한다.

너와 함께 한 20여년의 세월.
다시 그리워 할 수는 있겠지.
그러나 이제는 정말 떠나 보내려고 한다.

첫만남의 역겨움.
그리고 반복.
이젠 일상이 되버린 너.

언젠가 보내려고 했지만
못내 아쉬워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
이제는 내가 너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담배를 참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담배 그 자체를 잊어 버린다. 그래도 담배가 생각 난다면 바로 주문을 외운다. 실제 해보면 아주 쉽다. 저주가 많으면 많을 수록 주문은 효과적이 된다. 이 금연의 관건은 세뇌를 끊을 수 있는 주문이므로 주문은 정말 잘 만들어야 한다. 참고로 주문은 150자로 맞추는 것(미투데이)이 효과적이다.

남은 이야기

담배를 끊은지 한달이 넘었다. 절약한 돈은 16만원 정도 되며 수명은 10일 정도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기침이 없어지고 숨쉬기가 쉬워졌다'는 점이다. 요즘도 오후가 되면 졸음이 몰려온다. 그러나 이외에 다른 금단 증세는 느끼지 못했다. 담배를 끊은 뒤 밥을 먹고 나면 무엇인가 해야할 일을 빼먹은 것 같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런 증세도 없어졌다.

다만 흡연자일 때는 몰랐는데 금연을 하고 나니 '흡연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다. 살해 충동까지 느낀다는 사람도 꽤 됐다. 우리 때 어른들은 술은 막지않아도 담배는 막았다. 그러나 이때 피해간 논리가 술 마시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쳐도 담배는 자신에게만 해를 끼친다였다.

그러나 흡연은 술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 술로 인한 피해는 눈으로 보이지만 담배로 인한 피해는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 담배를 피지 않던 시절에도 담배 냄새(정확히는 체취)를 좋아했다. 따라서 담배를 끊었다고 흡연자를 싫어할리는 없다. 그러나 흡연자의 이런 위치를 생각한다면 한시라도 빨리 금연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

관련 글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