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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지에 올린 글이지만 공지를 읽지 않고 공격해대는 사람들 때문에 블로그에 다시 올립니다. 자기 주장을 펴고 싶다면 글을 읽고 논리적으로 주장하기 바랍니다. 누리개 댓글은 삭제합니다.

저는 글의 성격에 따라 필자라는 말과 라는 말을 섞어서 사용해 왔습니다. 글이 객관적일 필요가 있는 때(예: QAOS.com의 기사)에는 주로 필자를 사용하고 내 주장을 펼칠 때라는 말을 사용해 왔습니다.

저는 나라는 말을 필자라는 말보다 싫어합니다. 필자가 3인칭이며, 글이 객관적으로 보이기위해 사용하는 단어라고 공격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는 '나 보다는 필자를 더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는 나라는 말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내 아내'를 '우리 아내'라고 합니다. '내 집'을 '우리 집'이라고 합니다. '내 아이들'을 '우리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우리 집과 우리 아이는 그래도 타당성이 있지만 '우리 아내(우리 남편)'는 정말 어이 없는 말이지만 아무렇지 않게 사용됩니다.

그 이유는 우리 문화는 나를 강조하기 보다는 나를 우리에 희석시키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가 처음 인터넷을 사용하던 1993년, 또 처음 PC 통신을 하던 1990년에는 나라는 말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일인 미디어라는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블로거들이 나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고 또 어떤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필자라는 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제 글의 답글에도 필자에 대한 글이 자주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필자라는 말을 버릴 생각이 없습니다. 일단 필자가 정말 그렇게 부정적인 표현인지 확인한 뒤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블로거가 올린 필자에 대한 글은 많이 봤지만 그들이 올린 글 중 개연성이 있다고 느낀 글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직접 확인해 보고 반론을 올리던가 아니면 다른 말로 바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필자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3인칭 서술어'를 써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에 보면 카이사르(시이저)가 갈리아 전쟁기와 내전기를 쓰면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카이사르"라는 본명을 3인칭 서술어로 사용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점에 착안해서 일단 필자라는 표현보다는 3인칭 서술이 필요할 때는 도아라는 필명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필자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기 전까지 임시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입장이 정리되면 다시 필자를 사용하거나 필명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된 동기는 필자라는 말이 일본식 한자라는 주장 때문입니다. 정말 일본식 한자라면 더 이상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제가 직접 확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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