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타사이트에서 자주 등장하는 드라마는 '거침없이 하이킥'인 것 같다. 그나마 볼만한 거침없이 하이킥이 종영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인 것 같다. 우엉맘도 좋아하고 우영이도 좋아하기 때문에 나도 '거침없이 하이킥'을 가끔 봤다.

한방의사인 아버지(이순재)와 주책맞은 어머니(나문희), 똑똑한 며느리(박해미)와 어리숙한 큰 아들(이준하), 다소 이지적인 작은 아들(이민용)과 며느리(신지), 그리고 작은 아들을 사랑하는 교사(서민정), 한살 터울의 고교 1학년, 같은 반의 윤호(정일우), 민호(김혜성)가 펼치는 코메디인 거침없이 하이킥은 2006년 11월 6일 첫 방영을 한 뒤 지난 7월 14일 최종회를 방영했다. 오늘 7월 19일에는 특집회를 방영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거침없이 하이킥'을 아주 재미있게 본 것은 아니다. 그저 그렇다. 보면서도 꼭 우엉맘에게 '저게 재미있냐'고 묻곤 했다. 가끔 미소짓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전에 방영한 프란체스카가 훨씬 더 재미있다. 프란체스카는 처음에는 별 다른 재미를 주지 못했지만 회가 진행될 수록 흥미진진 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란체스카는 최고의 시트콤은 아니다. 나에게 최고의 시트콤은 바로 세친구이다. 순수한 정신과 의사 '정웅인', 순진한 '박상면', 바람둥이 '윤다훈'. 이 세사람이 펼치는 시트콤은 첫장면 부터 재미있다.

헐래벌떡 길을 가던 '박상면'이 택시를 세운다. 그리고 택시 기사에게 아무 생각없이 '아저씨 몇시예요?'하고 시간을 물어본다. 시간을 알려 주려던 택시 기사는 아침부터 시간을 물어보는 재수없는 손님때문에 택시에서 내려 박상면을 쫒아간다.

웃음은 의외성 때문에 발생한다. 택시를 세운 박상면이 시간을 물어볼 것을 예상했다면 이미 코미디가 아니다. 이런 의외성이 곳곳에 박혀있는 시트콤이 세친구이다. 그래서 요즘 또 '세친구'를 보고 있다. 이번에 보면 서너번은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재미있다.

세친구를 만든 송창의 PD는 '남자 셋 여자 셋', '세친구', 성인 시트콤 '연인들'을 만들었다. 만든 시트콤 모두 대박을 쳤다. 송창의 PD의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린 사람들이 많다. 남자 셋 여자 셋는 신인 등용문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 배출했으며, 세친구에서는 정웅인, 연인들에서는 정해영, 이윤성, 이정진, 이성균(하얀거탑)등이 이름을 알렸다.

송창의 PD 시트콤의 공통점3이다. '남자 셋 여자 셋'도 3이고 '세친구'도 3이다. '연인들'도 세남자와 세여자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3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 우리 민족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송창의 PD는 균형이라고 한다. 둘만 있으면 설 수 없지만 셋이 있기 때문에 균형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아무튼 내가 기억하는 최고시트콤은 거침없이 하이킥이 아니라 세친구이다. 상황 설정의 절묘함, 의외성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최고의 시트콤이었다. 안문숙이 운전면허를 딴 뒤 도로 연수 중 끼워들기를 못해 부산까지 가는 장면. 추석 명절때 화장실에 갇혀서 벌어지는 헤프닝등 보는 회차마다 재미있는 시트콤이 '세친구'였다.

오늘도 USB 메모리에 세친구 세편을 담아서 왔다. 사무실에서 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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