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촌 냉면

포장을 뜯어 보니 gomdori님 얘기처럼 포장 상태가 상당히 좋았고 오후 6시가 지난 시간에 냉면을 받았지만 육수가 아직도 시원했다. 최소한 만 24시간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포장을 해서 보낸 것 같았다. 내용물은 칡냉면 10개가 함께 포장되었 있었다. 함께 포장되어있지만 뭉처 있는 것은 아니고 용기별로 나누어 함께 포장되어 있다. 냉면 육수 10개. 양념장 1개. 양념 김치 1개. 강겨자 10개.

맛있는 냉면

지금까지 먹어본 냉면 중 맛있는 냉면은 많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맛있다고 해서 가보면 냉면 맛은 거기서 거기였다. 메밀도 비슷했다. 메밀도 맛있는 집은 거의 없었지만 가끔 정말 맛있는 집이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냉면을 맛있게 먹은 집은 두 군데 였다. 한군데는 대치동 롯데 백화점 옆에 있던 삼봉 냉면이었다. 본점은 현재 강릉집으로 바뀐 곳에 있었고 롯데 백화점(구 그랜드 백화점) 지하 음식 매장에서도 냉면을 팔고 있었다. 처음 냉면 맛을 본 곳은 바로 이 음식 매장에서 였다.

삼봉 냉면은 일반 냉면과는 달리 면발이 아주 얇다. 자체에 냉면 뽑는 기계가 있으며, 육수와 양념 모두 자체에서 생산한다고 했다. 물대신 육수를 주며, 육수가 맛있기 때문에 냉면에 들어가는 것은 거의 없어도 맛은 일품이었다. 어떤 이유에서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냉면이 생각날 때면 꼭 생각나는 집이다.

두번째로 먹은 맛있는 냉면은 인천에 살때 였다. 까르프에 갔다가 물건이 없어서 월마트(현 이마트)로 걸어 오는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음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소갈비 살을 주로 파는 논골집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 인상적이라 나중에 이 집을 방문했는데 일단 홀에서 서빙하는 사람들이 일을 아주 잘했다. 소갈비 살도 맛있었다. 특이한 것은 된장국인데 시중에서 파는 된장이 아니라 시골에서 가져온 막된장으로 끊인 된장국이었다. 막된장으로 끓인 된장국 치고 맛있는 된장국을 찾기 힘든데 이 된장국은 정말 맛있었다. 손님에게 파는 버섯을 다듬으면서 나오는 버섯 대를 된장국에 사용함으로서 재활용의 묘미도 살린 된장국이었다.

우엉맘이 냉면을 먹고 싶어해서 냉면을 시켰는데 이 집 냉면은 다른 어떤 집의 냉면보다 맛있었다. 일단 냉면이 다른 집과는 달리 녹색이었다. 즉 칡 냉면도 아니고 일반 냉면도 아니었다. 냉면 육수는 일반 냉면 육수가 아니라 꼭 맛있는 김치 국물 같은 육수였다. 따로 양념장을 하지 않아도 붉은 색 육수였다. 한번 냉면 맛을 본 뒤에는 꼭 시켜 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문제는 논골집의 음식맛이 주인이 바뀌면서 모두 바뀌었다는 점이다. 주인만 바꼈다면 서빙하는 사람들은 같을 텐데 서빙하는 사람들도 모두 바뀌었다. 막된장으로 만들던 된장국은 일반 된장국으로 바뀌었고 녹색의 시원한 냉면은 일반 칡 냉면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바뀐 이유를 서빙하는 사람들게 물어 봤지만 원래 그랬다는 답변외에 다른 답은 받지 못했다.

이렇게 길게 냉면의 맛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주변에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냉면을 맛있게 하는 집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당에서 냉면을 시켜 먹는 때는 거의 없다. 며칠 전에도 동내 분과 삼겹살에 냉면을 먹었다. 동네 분의 얘기로는 고기도 맛있고 냉면도 맛있다고 한다. 이집에서 삽겹을 팔고 있는 것을 모른 이유는 간판에 냉면이 들어간 냉면 전문집이었기 때문이다.

고기를 굽는 시스템은 잘되어 있지만 막상 고기는 맛이 없었고 전문 메뉴라는 냉면도 맛이 없었다. 그러다가 gomdori님 블로그에 올라온 대가촌 냉면에 대한 글을 읽고 대가촌 냉면을 주문했다. 주문한 시간이 늦어서 인지 어제 냉면이 도착했다.

대가촌 냉면

포장을 뜯어 보니 gomdori님 얘기처럼 포장 상태가 상당히 좋았고 오후 6시가 지난 시간에 냉면을 받았지만 육수가 아직도 시원했다. 최소한 만 24시간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포장을 해서 보낸 것 같았다. 내용물은 칡냉면 10개가 함께 포장되었 있었다. 함께 포장되어있지만 뭉처 있는 것은 아니고 용기별로 나누어 함께 포장되어 있다. 냉면 육수 10개. 양념장 1개. 양념 김치 1개. 강겨자 10개.

칡냉면

해든나라 칡냉면이라고 되어 있다. 10개가 하나의 포장에 담겨 있으며, 통채로 냉동 보관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한 40초 정도 삶으면 먹기 적당하게 삶아진다. 다만 먹기 전에 찬물로 치대고 꽤 깨끗하게 씻어 주어야 한다.

안쪽 포장

안쪽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개별 포장이 되어 있는 것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공간의 활용을 생각하면 작은 봉지로 낱개 포장을 한 뒤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맛?

앞에서 얘기했듯이 맛있는 냉면집을 찾는 것은 정말 힘들다. 대가촌 냉면 역시 아주 맛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줍잖은 식당에서 나오는 냉면 보다는 맛있다. 아울러 가격이 싸다. 옥션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격이 1'1500원 이고 택배비가 3000원이며 10인분이 오기때문에 1인분 당 가격은 배송비를 포함해서 1450원인 셈이다. 면은 끓는 물에 30~40초만 넣었다 빼면 되기 때문에 조리도 아주 간단하다.

(사진은 나중에 추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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