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오토봇과 디셉티콘은 서로 같은 종족이다. 다만 성격이 달라서 계속 투쟁을 해온 관계로 나오는데 영화의 효과를 위해서인지 몰라도 한쪽은 너무 잔인하게 한쪽은 너무 인각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또 디셉티콘 진영은 대부분 비행체로 변신(경찰차 제외)하며, 오토봇 진영은 자동차로 변신한다. 이 부분은 성격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충주의 인구는 얼마 되지 않는다. 현재 20만이 조금 더된다고 한다. 또 도농 통합 도시이고 노년층의 비율 다른 도시에 비해 상당히 높다. 총인구가 20만인데 유권자가 15만이라고 하니 75%가 20세 이상인 셈이다. 따라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중 학원을 빼면 잘되는 것이 별로 없다. 서점도 비슷한 형편이다. 그나마 매형이 하는 서점은 동네 서점의 규모를 벗어나서 제천등 인근에서 오는 손님이 많아 유지되는 편이다. 이렇다 보니 충주에는 문화 생활을 즐길만한 곳이 별로 없다. 개봉관도 없고 변변한 극장도 없다.

올초 점프(JUMP)를 관람할 때 일이다. 서울처럼 지정석만 생각하고 3시 공연이라고 해서 2시 50분 쯤 공설 운동장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누나가 언제 갈 것 물어봐서 내용을 확인해 보니 "지정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냥 오는 순서대로 줄을 서고 입장한다는 것이었다. 지정석이 아니라면 당연히 먼저 가는 사람이 임자다. 그래서 2시 30분에 부랴 부랴 충주 공설 운동장으로 갔지만 벌써 네개의 긴줄이 나있었다.

트랜스포머

이렇다 보니 영화를 보고 싶어도 마땅히 볼 극장이 없다. 서울에 올라가서 아이들을 처가집에 맞기고 가지 않는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얼마 전부터 트랜스포머에 대한 얘기가 종종 올라왔다. 다들 재미있다고 하고 일부는 재미 없다고 하는데 로봇을 좋아하는 나도 상당히 관심이 가는 영화였다.

그러나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인터넷을 찾아 보니 트랜스포머의 원작이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의 이름은 The Transformers: The Movie이고 이번에 개봉한 영화의 별칭(또는 가제)이 'Transformers: The Movie 2'인 것으로 보면 나름대로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려받아 CD로 굽고 집에 있는 DivX Player로 재생을 해봤지만 알 수 없는 코덱이라며 재생이 되지 않았다.

결국 어제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트랜스포머의 캠판을 내려받아 보게되었다. 일단 캠판을 본 소감은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면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영화라는 점이다. 로봇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려고 하면 모니터나 TV의 좁은 화면으로는 제대로 볼 수 없고 캠판은 화질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처럼 DVD 판매까지 기다리기도 힘들고 다른 이유 때문에 극장에 가기도 힘든 사람은 캠판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다.

영화의 줄거리는 어찌 보면 간단하다. 절대 에너지원인 큐브가 지구에 떨어진다. 그리고 우연히 이 큐브의 숨겨진 장소가 안경에 새겨진다. 이 안경의 소유주인 주인공 샘을 보호하는 오토봇, 큐브를 악용하려는 디셉티콘, 이들의 다툼이 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이다.

따라서 영화는 도입부에 샘이 큐브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안경을 eBay에 내놓게 되는 과정, 샘을 보호하는 보호병 범블비를 만나게되는 과정, 샘에게 안경을 빼았으려는 디셉티콘과 이로인해 드러나는 범블비의 정체, 범블비의 회신으로 지구로 오는 오토봇, 그리오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큐브 쟁탈전. 그리고 인간과 오토봇의 협동으로 디셉티콘을 물리치는 결론.

실사 로봇 영화라는 점을 빼면 이야기 전개상 재미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내가 보면서 의아했던 부분은 큐브의 힘이다. 큐브에서 빼낸 에너지를 기계에 쏘이면 기계가 생명을 얻게된다(오토봇이 된다). 이 것이 사실이라면 오토봇은 생명체가 아니라는 얘기가 되는데 이런 오토봇이 너무 인간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오토봇과 디셉티콘은 서로 같은 종족이다. 다만 성격이 달라서 계속 투쟁을 해온 관계로 나오는데 영화의 효과를 위해서인지 몰라도 한쪽은 너무 잔인하게 한쪽은 너무 인각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또 디셉티콘 진영은 대부분 비행체로 변신(경찰차 제외)하며, 오토봇 진영은 자동차로 변신한다. 이 부분은 성격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재미?

모든 영화에 진지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그 스토리가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재미없을 수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며, 이야기를 푸는 방법도 복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상의 화려함과 빠른 전환, 톡톡 쏘아대는 재미있는 말투, 이런 것을 좋아한다면 "트랜스포머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볼거리도 많고. 특히 이런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진짜 재미가 있다.

오토봇 진영

옵티머스 프라임(Optimus Prime)

오토봇의 리더. 트럭으로 변신한다. 용기, 힘, 정직을 인격화한 오토봇으로 자유는 모든 생명체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큐브를 지키지 못하면 큐브와 함께 최후를 맞으려고 했지만 샘이 큐프로 메가트론을 제거한 덕에 살아 남는다

범블비(Bumblebee)

샘의 보호병. 스포츠카로 변신한다. 로봇 스파이로서 변신 능력이 뛰어 나지만 크기가 작고 힘은 없는 편이다. 트랜스포머에서 인간성이 가장 많이 투영된 오토봇이며 전쟁이 끝나자 샘의 친구로 지구에 남는다.

재즈(Jazz)

스포츠카로 변신한다. 매가트론과 싸우다 죽는다. 자동자로는 가장 세련됐지만 활약상은 미미한 편이다.

아이론하이드(Ironhide)

SUV로 변신한다. 가장 강한 오토봇이다.

라체(Ratchet)

엠브란스로 변신한다. 로봇 정비사, 공학도, 의료 전문가이다. 고치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평화 주의자로 싸움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 덕에 싸움이 많은 트랜스포머에서 가장 눈에 뛰지 않는 오토봇이다.

디셉티콘 진영

프렌지(Frenzy)

해킹 전문 로봇. 생활 가전으로 변신한다. 디셉티콘 진영에도 로봇이 여럿 있지만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해킹 로봇이다. 작고 교활하며, 악랄하다. 범블비와 더블어 인간성을 느낄 수 있었던 로봇이었다.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모체(자동차, 비행기)를 확인하려면 트랜스포머 2차 관람 : 로봇들 이야기.를 읽어 보기 바란다.

남은 이야기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우영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동차인데 로보트를 변신하는 것을 사달라고 한적이 있다. 당시에는 트랜스포머를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장난감 가게에서 그런 자동차가 있는지 물어봤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범블비와 비슷한 스포츠카 였는데 정말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 했다. 아마 트랜스포머와 비슷한 종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에 있는 사람. 사정상 영화관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영화가 인터넷으로 상영되기를 바란다. 외국은 이런 것이 힘들어도 국내는 네트웍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울러 인터넷 상영도 분명히 개봉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인터넷 개봉관을 찾아 보자 트랜스포머를 사용하고 있는 개봉관은 찾기 힘들었다. 불법 복제가 원인일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