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27 - 주말 농장 6
출발전
지난 토요일 노근리 답사가 있었지만 우리 가족은 장인 어른 생신 때문에 토요일에 서울로 올라 가기로 했었다.
놀이터에서
주말농장
우엉맘이 짐을 들고 나오자 주말 농장으로 향했다. 농장이라고 해봐야 밭이랑 두 개지만 이 두 개의 이랑에서 나오는 소출은 만만치 않다. 아이들도 쌈채소 따는 것을 좋아하고 또 흙을 밟고 산다는 것은 모든 동물에게 '가장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고추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지만 고추는 신기하게 모두 Y에서 열린다. 단순히 모양만 고추를 닮은 것이 아니라 나는 부위도 똑 같다.
오이
지난 주에는 손톱 만했던 오이가 아주 먹음직 스럽게 자라있었다. 볕이 다른 곳보다는 좋지 않은 듯 하지만 너무 반가워서 일단 따 먹었다.
주말 농장

오이와 호박 밭에 가서 보니 그 동안 사람들이 오리를 따가지 않은 듯 많은 오이가 달려있었고 일부 오이는 이미 '늙은 오이'가 되 있었다. 여기 저기서 오이를 따다 보니 마치 횡재한 느낌이었다. 우영이도 커다란 오이(몇몇 오이는 정말 컸다)가 재미있고 신기 한듯 오이를 따자 마자 열심히 나르고 있었다.
오이를 따고 이번에는 다시 호박밭을 확인해 봤다. 역시 호박밭에도 상당히 많은 호박이 달려있었다. 단호박도 심은 것 같아 찾아 보니 단호박도 역시 따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오이와 호박을 따다 보니 정말 작은 텃밭 하나만 있어도 가족이 먹을 먹거리는 충분히 나올 것 같았다. 본가에는 배란다에 흙을 깔아 한평도 못되는 땅에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각종 먹거리를 키우셨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오이와 호박
동락원
일주일 만에 와서 그런지 쌈채소도 봉투 하나에는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일단 쌈채소를 두개의 봉투에 닮고 오이와 호박을 큰 봉투에 닮아 차에 싫은 뒤 출발했다. 그런데 우영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백운' 근처의 '손짜장 집'(동락원)이 생각났다.
손짜장과 짬뽕
손짜장이기 때문에 면발의 굵기가 일정하지 않고 짜장면의 맛은 옛날 짜장과 비슷하다. 지난 번에는 사천면을 먹었지만 이번에는 뒷사람이 먹고 있는 짬뽕을 보고 짬뽕을 시켰다. 우영이는 짜장면, 우엉맘과 다예는 짜장면 곱배기.
시골 짜장면 집 치고는 손님이 상당히 많았다. 홀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있고 또 연신 배달하고 있었다.
우럭 회무침
이 사진은 대치동 강릉집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라 충주 강릉집에서 찍은 사진이다. 장인 어른, 장모님, 처제, 처제 남자 친구까지 있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나서기 힘들었기 때문에 강릉집에서는 사진 한장 찍지 못했다.
잠시 뒤 처제가 사온 케익을 올리고 우영이와 다예와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드렸다. 이런 자리가 꽤 오랜만이기 때문에 장인 어른도 상당히 마음에 드신 듯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나왔다. 바로 포도주였다. 케익에 생일 축하노래가 나오자 주인 아주머니께서 포도주를 보내신 것이었다.
일단 케익을 자르고 일부는 주방에 가져다 드렸다. 그리고 포도주를 마시다 보니 일반 시중에서 싸게 구한 포도주는 아닌 듯 했다. 술은 좋아해도 포도주의 맛은 모르기 때문에 단순한 추측일 수 있지만.
아무튼 소주 서너 병을 비운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제는 장모님과 가고 장인 어른은 친구분을 만나러 가셨다. 그런데 우영이가 양재천에서 놀고 싶어했다. 그래서 떠오른 생각이 이천에 가서 놀자는 것이었다. 마법 천자문 때문에 한자를 조금 아는 우영이는 양재천과 이천을 같은 개울로 생각했고 이찬이라는 친구가 유치원에 있는 다예는 이천을 이찬으로 듣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알고 좋아했다.
비가 약간 내리지만 충주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러나 또 백숙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롯데 마트로 가다 보니 롯데 마트로 가는 긴 행렬. 들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이마트로 가보니 이마트 또한 옥상까지 차가 가득 주차되어 있었다. 비오는 주말에는 마트가 붐빈다고 하더니 사실인 것 같았다. 이마트에서 시골닭을 하나 사고 보니 RED 맥주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RED 맥주 큐팩 세개를 사면 커다란 컵 두개를 끼워 주었다. 끼워 주었다기 보다는 이렇게 패키징해서 팔고 있었다. RED 맥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패키지를 하나 사서 집으로 왔다[3].
남은 이야기
꽤 오래 전에 수위 아저씨가 동의서를 받으러 다닌 적이 있다.
수위: 아. 잠시만요. 여기에 서명좀 해주세요.
도아: (잠시 훝어본 뒤) 아니.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 놀 공간이 없는데 아이들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쓴다는 것이 말이되요?
도아: 놀이터 반을 줄인들 차를 몇대나 더 주차하는데요?
그랬다. 아파트에 주차장이 부족하자 놀이터를 줄여서 주차장으로 만들자는 동의서였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놀이터를 반으로 줄여야 고작 10대 미만의 차가 주차할 수 있다. 단순히 10대의 차를 더 주차하기 위해 가뜩이나 부족한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줄인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아줌마들. 동의서를 읽지도 안고 서명한 덕에 이미 상당히 많은 사람이 찬성에 서명했다는 것이다. 물론 우엉맘도 이미 찬성에 서명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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