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없는 밥집


윤구병 선생님

윤구병 선생님은 10여년 전 교수직을 그만 두시고 변산 실험학교 농민공동체를 세우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로 이 '변산 실험학교 농민공동체'에서 유기농 채소를 공급해서 비빔밥을 파는 밥집에 대한 얘기였다. 가격은 1000원에 불과하다. 다만 이 밥집에서는 고추가루 하나라도 남기면 벌금 1'0000원을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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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병 선생님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아마 당시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을 때였던 것 같다. 매형 서점은 충주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이 때문에 충주권 내에서 이런 저런 사회 운동을 하는 단체 또는 사람과의 접촉이 많았다. 주말이면 매형을 찾아 자주 충주에 내려왔었는데 그때도 다른 사람들과 약속이 있다면서 함께 가자고 했다.

모르는 사람들과의 술자리도 가리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그때에도 흔쾌히 나섯다. 그래서 가게된 곳이 계명산 휴양림을 지나면 나오는 약수터 근처였다. 이미 전작이 있었는듯 여러 사람이 취해있었었다. 당시 윤구병 선생님은 충북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계셨고 윤구병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지역 모임 사람들이 일부 있었다.

학생: 교수님, 등록금이 너무 비싸요?
도아: 얼마인데요?
학생: 90만원 정도이거든요.
도아: 예? 우리는 300만원인데.

그랬다. 국립과 사립의 차이가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었다. 내가 입학했을 때 사립은 국립에 1.5배에 불과했지만 '매년 24%씩'밥집 소개

이 밥집 음식의 재료들은 모두 청정한 유기농산물이니 마음놓고 드십시오.
점심은 비빔밥만 합니다.
마음껏 드시되 고추가루 하나라도 남기면 벌금 1,0000원을 받습니다.
밥값은 1000원 부터 형편껏 내시면 됩니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못먹을 수있다. 그러나 나도 음식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탁발승도 이런 방식으로 음식을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릇에 고추가루 하나도 남기지 않는 까닭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귀신을 '아귀'라고 합니다. 굶어죽은 넋들이지요. 죽어서도 구천을 떠도는 이 넋들은 목구멍도, 밥통도 바늘귀처럼 줄어 들어서 자그마한 고춧가루 하나만 그릇에 묻어있어도 목에 걸리고 밥통이 뒤틀려 물 한모금도 넘기지 못하고 굶주림에 시달린다지요.

이 귀신들을 천도하는 길은 음식 찌꺼기를 남기지 않고 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데서 열린다고 합니다. 배불리 드시되 귀한 음식, 남기지 않아 이 세상 아귀들, 굼주리는 형제들 다 같이 함께 삽시다.

합정역 2번 출구, 망원역 1번 출구, 홍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거리에 있다고 한다.
연락처: 02-324-4190(문턱 없는 밥집), 02-324-4191(기분 좋은 가게)

변산 실험학교 농민공동체

윤구병 선생이 10년 가까이 꾸려가고 있는 '변산 실험학교 농민공동체'는 도시에서 귀농한 20여 가구의 50여명이 넘는 공동체 식구 및 마을 주민들로 이루어져, 청정한 무공해 유기 농산물을 생산하고, 귀농자 아이들과 마을 아이들을 중심으로 대안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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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숭실대학교에만 해당된다. 다른 학교는 총학에서 등록금 인상을 10% 이하로 막았지만 총학이 없던 숭실대학교는 몇년 간 24%씩 인상했다. 결국 국립의 세배, 다른 사립의 두배 정도로 등록금이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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