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악플러와의 댓글 전쟁 1차전
악플러는 왜 무식할까?
블로그나 트위터를 운영할 때 누리개는 찐빵의 앙꼬같은 존재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지만 없으면 맛이 없는 찐빵의 앙꼬. 지금까지 만난 누리개들은 대부분 무식했다. IT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컴퓨터 박사라는 한 누리개는 IP를 차단하자 블로그를 닫은 걸로 알았다. 그런데 오늘 좀 재미있는 누리개를 발견했다. IT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지 거의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토르망(Tor)을 이용해서 악플을 달았다. 처음에는 트위터를 통해 유입된 누리개로 알았다. 그런데 누리개가 단 댓글 중 QAOS.com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따라서 지금은 블로그에 정치적인 댓글을 올린다고 QAOS.com 게시판을 테러하다 강퇴된 누리개로 보고있다.
토르망(Tor)
홈페이지의 익명으로 웹 탐색하기, Torpark라는 글을 통해 소개했지만 프록시 서버를 사용하지 않고
트위터 수구꼴통과의 언쟁
2010년 8월 18일 오후 8시부터 2010년 8월 22일 새벽 0시 32분까지 달린 댓글이다. 블로그에 접속한 뒤 무조건 첫 페이지에 아무 관련이 없는 댓글을 달고 있다. 수구꼴통은 무식하기 때문에 이렇게 댓글을 달면 바로 차단된다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문제는 이 수구꼴통은 특이하게 토르(Tor) 네트워크를 사용했다. 앞에서 설명했듯 토르는 느리긴 하지만 확실한 익명을 보장한다. 또 전세계의 토르 중계기를 거쳐 여러 번 IP 세탁을 한다. 여기에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중에도 계속 IP가 바뀐다. 따라서 IP를 추적해도 원 IP는 물론 심지어는 접속 경로조차 찾기 힘든 것이 토르망이다.
수구꼴통이 열심히 댓글을 달아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댓글을 다는 시간과 삭제하는 시간을 비교하면 삭제하는 시간이 훨씬 짧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수구꼴통이 이렇게 토르망을 이용해서 댓글을 다는 것을 보니 '토르망을 차단'하고 '원IP를 추적'하고 싶어졌다. 토르망을 어떻게 차단하고 어떻게 추적할까 싶다. 그러나 가능하다. 따라서 일단 차단했다. 역시 역발상이 중요하다.
토르망 차단
아무튼 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한 '30분 정도 투자'한 것 같다. 물론 코딩을 하는 시간만 따진 것이다. 어떻게 차단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까지 하면 한 두시간 정도 된다. 일단 토르망을 이용해서 댓글을 달면 자동으로 차단하는 루틴을 누리개 차단 플러그인에 추가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직접 만든 플러그인이 이런 수구꼴통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악착같이 댓글을 다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 악착같이 달아도 차단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금까지 만난 악플러 중 차단 플러그인이 동작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악풀을 단 누리개는 없었다. 몇번 시도하고 차단 되면 사라진다. 이런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누리개 전용으로 개발한 플러그인이 바로 누리개 차단 플러그인
차단되자 계속 댓글을 다는 수구꼴통
위의 그림은 지난 23일 새벽 4시 30분 부터, 5시 10분까지 수구꼴통이 올린 댓글이다. 올리는 족족 차단되자 그 느린 토르망을 통해 '31개의 댓글'을 달았다. 내심 한 300개쯤 달기를 원했는데 이 수구꼴통은 수구꼴통 중에는 포기가 빠른 듯 40분 정도만에 포기하고 사라졌다. 다만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댓글을 올릴 때마다 IP가 바뀐다.
이 것이 토르망의 특징이다. 굳이 토르망을 끊었다 다시 연결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IP가 바뀐다. 아무리 토르망으로 접속, IP를 바꿔대도 계속 차단되자 이번에는 이름을 바꿔대기 시작했다. '묻지 마세요', '공포탄', '가명계좌', '생략'으로 바꾸다 귀찮은 듯 영어를 아무렇게나 입력한 것을 알 수 있다.
무식한 수꼴
다만 여기서도 수구꼴통의 무식함은 그대로 드러난다. 수구꼴통이 올린 글의 내용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노무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대한 내용이다. 그런데 차명계좌가 뭔지 몰라 가명계좌라고 쓴 것이다. 내용 중 일부는 독립신문의 꼴통, 신모씨의 주장인 것으로 봐서 신모씨의 팔로어로 추정된다.
그리고 새벽에 댓글을 올리지 못한 수구꼴통은 23일 오후 2시 40분 쯤에 다시 접속한다. 그리고 오전에 올린 내용과 똑 같은 내용을 IP와 이름을 바꾸며 달아댔다. 처음 한 20여개 정도 댓글을 달아대던 수구꼴통은 이제는 한시간 간격으로 댓글을 올리며 오후 8시 37분까지 31개의 댓글을 달았다. 6시간 동안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구꼴통이다.
다만 접속하는 시간대를 보면 국내 거주자 보다는 외국에 거주하는 수구꼴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출근 전에 꼴통 짓을 하고, 퇴근한 뒤 다시 꼴통 짓을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도 기대를 하며 휴지통을 확인했다. 새벽에 수구꼴통이 접근해서 다시 댓글을 달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토르망을 써보면 알겠지만 참기 힘들 정도로 느리다. 이런 느린 망을 통해 댓글하나 달려고 기를 쓰는 수구꼴통의 모습, 상상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할짓이 얼마나 없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수구꼴통 중에는 저런 사람이 많다. 그래서 잔뜩 기대를 했다. 그런데 없었다. 수구꼴통 중에는 포기가 빠른 조금 특이한 수구꼴통이 아닌가 싶다.
다만 좀 아쉽다. 원래는 토르망을 이용한 사용자의 원IP를 추적하는 기능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꼴통 짓을 해주기를 바랬다[7]. 얼핏 보면 토르망은 IP를 추적할 수 없는 완전한 익명망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완벽해 보이는 일도 발상을 뒤집으면 헛점이 존재한다. 단순히 IP만 가지고 토르망인지 아닌지 판별해 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헛점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또 이런 헛점을 이용하면 원IP를 추적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8]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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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정부에서는 북한 트위터 계정으로 추측되는 우리민족 트위터 계정을 차단했다. HTTP를 HTTPS로 바꾸면 바로 우회할 수 있지만 토르망을 이용하면 더 완벽하게 우회할 수 있다. ↩
- 한나라당에서 트위터 5만 알바 양병설을 이야기한 뒤 트위터에도 수구꼴통이 많이 증가했다. '절라디어', '홍어'처럼 지역 감정을 자극하는 꼴통들이 이제는 상당히 많이 있다. ↩
- 말본새인데 뽄새가 더 달라 붙는다 ↩
- 링크 글 중 누리개의 낮은 IT 수준 부분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
-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수구꼴통의 멍청함을 이용한 플러그인라 루틴이 알려지면 우회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
- 이명박 내각을 지칭하는 말이다. 일명 '위병소 내각'이라고 한다. ↩
- 직접 토르망을 이용해서 시험해도 된다. 그러나 이러면 잡는 재미가 없다. ↩
- 아직 확인은 못했지만 개략적인 알고리듬은 생각해 두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