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파워를 삼킨 알약
중소기업의 암울한 미래
회사가 생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비전파워처럼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인수합병을 통해 생존하는 것도 기업 생존의 한 형태이다. 아울러 인수합병 자체가 주는 시너지 효과도 있기 때문에 기업의 인수합병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전파워의 인수합병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어떤 말로를 걷게되는지 보는 것같아 씁쓸하기 그지 없다. 기술력이 있지만 그 기술력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결국 생존을 위해 대기업과 마케팅 업체의 하청 업체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성공하면 기술력을 제공한 업체는 대기업이나 마케팅 업체에 넘어간다. 이것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비전'이다. <사진: 쥐약이 될 수도 있는 알약>
알약 1위?
얼마 전 알약이 국내 백신 시장의 1위에 올랐다는 이스트소프트의 발표와 안랩의 반박이 있었다. 사용자 수에서만 보면 알약의 사용자 수가 V3를 코앞까지 접근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 지금 쯤은 V3를 능가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이스트소프트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능력이 전혀 없는 회사다. 그래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알집, 알FTP 등)은 버그 투성이고, 괜찮은 프로그램(알약, 알맵)은 다른 업체에서 만들었다. 이런 회사가 제조사로 되어 있어서 관련 기사를 찾아 봤다. 이스트소프트, 비전파워 연구개발조직 자회사로 인수라는 기사를 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비전파워의 개발 인력으로 설립한 시큐리티인사이트의 지분 100%를 18억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즉 비전파워의 프로그램 개발 인력을 모두 이스트소프트에서 인수한 것이다.
이스트소프트, 기업시장 공략 위해 '비전파워' CB인수라는 기사를 보면 비전파워는 개발인력을 이스트소프트에 넘기고 보안소프트웨어의 영업, 유통 및 컨설팅 회사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영업력 강화를 위해 비전파워의 전환사채(CB)를 5억원에 이스트소프트에서 인수한 것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의 암울한 미래
회사가 생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비전파워처럼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인수합병을 통해 생존하는 것도 기업 생존의 한 형태이다. 아울러 인수합병 자체가 주는 시너지 효과도 있기 때문에 기업의 인수합병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전파워의 인수합병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어떤 말로를 걷게되는지 보는 것같아 씁쓸하기 그지 없다.
기술력이 있지만 그 기술력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결국 생존을 위해 대기업과 마케팅 업체의 하청 업체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성공하면 기술력을 제공한 업체는 대기업이나 마케팅 업체에 넘어간다. 이것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비전이다. 중소기업의 자생력이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우리 경제의 동맥경화는 심해진다. 우리 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한 이유는 이런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터전 그 자체를 없애 버렸다는 점이 가장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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