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행 - 사천진리, 삼척 해수욕장
사천진리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우영이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뒤를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그래서 찍은 사진. 엄마의 밀집 모자를 쓰고 우수에 잠긴 듯 하지만 모두 연출이다. 한주 내내 계곡과 해수욕장에서 놀아서 피부는 아주 검다.
출발, 주말여행
두부에 김치와 돼지 고기를 얹은 전형적인 두부 김치다. 김치는 상당히 신 김치를 사용했지만 맛은 별로다. 또 명색이 만원짜리 두부인데 양이 너무 적다. 그래도 다 먹기는 힘들다.
순두부와 버섯밖에 없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고추 기름을 조금 섞은 듯하다. 그런데 양이 너무 적다. 맛도 별로고. 딱히 택할 것이 없는 음식인데 강원도에는 초당 순두부집이 정말 많다.
밑반찬은 상당히 정갈하고 깔끔하게 나왔다. 고추는 매콤하고 맛있다. 다만 김치는 볶은 김치로 알았다. 그런데 볶은 김치가 아니라 상당히 신 김치였다.
밥을 먹고 어느 해수욕장으로 갈 것인지 고민했다. 경포가 더 가깝고 부대시설이 좋지만 사람이 많다는 것이 흠이고, 사천진리 해수욕장은 조금 더 가야 하지만 물이 깨끗해서 좋기는 한데 부대시설이 부족했다. 이때였다.
다예는 떼를 쓸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릴 줄안다. 또 떼를 쓸 수 없는 사람에게는 항상 간접화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한다.
사천진리 해수욕장
2008년 8월 10일 오후 1시( 사천진리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우영이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뒤를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그래서 찍은 사진. 엄마의 밀집 모자를 쓰고 우수에 잠긴 듯 하지만 모두 연출이다. 한주 내내 계곡과 해수욕장에서 놀아서 피부는 아주 검다.
찾아 갈 때마다 받는 환대에 조금 미안스럽지만 방문할 때면 언제나 가족처럼 대해주신다. 그리고 큰 일이 없으면 하루밤 자고 가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아무래도 성수기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그냥 가려고 했다. 그런데 역시 문제는 술. 침대에서 찍은 일출
밖에 나가지 않고 창문만 열고 찍었다. 사진찍는 솜씨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찍사가 아니라 생각보다 예쁘지는 않다. 그러나 아침 바다 펜션에 오면 꼭 배우고 싶은 것이 일출을 찍는 법이었다.
이글루스에서 사진 삭제
먼저 온 우엉맘이 찍은 아침 바다 펜션
우엉맘이 카메라에 익숙지 않아 화질이 좋지 못하다. 초반부의 사진은 우리 가족이 일박한 펜션이고 그 뒤는 주방과 바페큐장, 야외극장이다. 밤에 찍었기 때문에 사진의 선명도는 조금 떨어진다.
새벽에 우엉맘과 사천진리 해수욕장을 아침 운동 삼아 걸었다. 그리고 우엉맘에게 동해의 삼삼 해물탕으로 가자고 했다. 그러나 우엉이 학원을 걱정하는 우엉맘 때문에 조금 일찍 길을 나서 집으로 가기로 했다.
동해 인천 식당
2008년 8월 11일 오전 8시(동해 인천 식당)
사장님은 전작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일찍 일어나셨다.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충주로 향했다. 올 때는 경포대로 해서 왔지만 갈 때는 사천진리로 들어가는 작은 소로에서 우회전한 뒤 북강릉IC를 탔다. 그리고 동해 고속도로를 계속 달렸다.
우엉맘: 오빠. 해물찜 먹을까?
도아: (불감청이언정 고소원 이지만). 싫다며, 아줌마가 와이리 변덕이야?
우엉맘: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가보자.
도아: 그려. 가자.
이렇게 해서 충주로 가던 길을 돌려 동해에 있는 삼삼 해물탕으로 향했다. 전날 bluenlive님께 위치를 물어둔 상태라 묵호 중앙시장을 네비게이터에 찍고 달렸다. 동해라면 동해IC에서 빠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망상IC로 빠지는 것으로 나왔다. 망상IC로 빠져 네비게이터의 지시에 따라 묵호 중앙시장에 도착했다.
삼삼 해물탕은 묵호 중앙 시장 입구에서 한 10m 정도 내려가면 왼쪽 지하에 있었다. 문제는 도착한 시간. 8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결국 아침은 다른 곳에서 때우고 삼척 해수욕장에서 오전을 보낸 뒤 다시 동해 '삼삼 해물탕'에서 해물찜을 먹기로 했다.
적당한 식당을 찾아 봤다. 강원도에 맛있는 집을 찾기 힘들지만 시장통이라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아래쪽 시장통을 뒤지니 인천 식당이 있었다. 메뉴도 내가 좋아하는 '소머리 국밥'이라 일단 이집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우영이와 나는 소머리 국밥을 시켰고 우엉맘은 된장찌게를 시켰다. 가격은 소머리 국밥이 5000원, 된장찌개가 4000원이었다.
그런데 나오는 반찬이 장난이 아니었다. 총 13세가지의 밑반찬이 나왔다. 사진을 찍어 둔 것으로 알았는데 사진이 없어서 어떤 밑반찬이 나왔는지 소개하기는 힘들지만 가지수도 많았고 맛도 괜찮았다. 특히 인심히 좋았다. 다예가 콩나물에 밥을 먹으면 밥을 잘 먹으려고 하지 않자 이번에는 쇠고기 장조림을 가져다 주었다. 지난번 우리 가족의 파라솔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찍고 보니 원색의 파라솔이 꽤 예쁘다. 파라솔 뒤로 보이는 파라솔이 의자 파라솔이다. 가격은 만오천원이다. 코펠을 이용해서 음식을 해먹을 생각이라면 모래 파라솔 보다 의자 파라솔이 좋다.
처음에는 의자 파라솔을 생각했지만 의자 파라솔 보다는 비치 바라솔이 자리가 더 넓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의자 파라솔 앞에 파라솔을 꽂고 자리를 폈다. 튜브를 미리 불어준 우영이는 이미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백사장 바로 앞에 있어야 할 우영이가 사람이 넘어 오지 못하게 처논 부표 앞에 가있는 것이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우영이는 튜브를 타고 다리가 닿지 않는 곳까지 잘 가는 편이라 녀석이 겁도 없이 간것으로 생각했다.
다예도 물에 들어가려고 몇번 시도했지만 들이치는 파도에 밀려 몇번 소금물이 눈에 들어간 뒤로는 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생각해 낸 것이 물안경. 파도가 들이쳐서 바닷물이 눈에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물안경을 쓰고 들어가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다예에게 물안경을 쒸어 다시 파도타기를 시도했다. 운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다예가 겁이 많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예가 바다에 들어가자 마자 큰 파도가 밀려왔고 이내 다예의 얼굴을 때렸다.
눈은 물안경을 써서 눈은 문제가 없지만 이번에는 물이 귀로 들어갔다며 바다로 들어가지 않아다. 일단 수심이 얕기 때문에 파도를 조금만 타보면 될 텐데 조심성이 많은 다예는 물로 들어가는 위험보다는 모래에서 노는 것을 택했다. 사천진리 해수욕장과는 달리 삼척 해수욕장의 모래는 강모래처럼 사람 몸에 잘 붙었다. 또 한번 붙으면 잘 떨어지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이니 깔끔한 다예에게는 곤역일 듯 한데 의외로 다예는 모래에서 잘 놀았다. 모래에서 놀다가 자두를 주면 파라솔로 와서 오늘 아침 다예가 직접 구입한 물수건을 꺼낸다. 그리고 자기 몸에 붙은 모든 모래를 털어낸다. 처음 내가 수건으로 털어 주었지만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손가락을 비롯한 손톱의 모래까지 털어낸 뒤 자두를 집고 먹었다.
모래놀이를 하는 다예를 해변에 두고 바다에 직접 들어가 봤다. 그런데 수심이 의외로 아주 얕았다. 10~20m 정도는 무릅도 채 차지 않았다. 부표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도 가슴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파도는 상당히 거셋다. 그래서 부표 앞에서 큰 파도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신기하게 부표 앞에서는 거의 파도가 없었다. 부표에서 파도가 조금 일고 수심이 조금 더 얕은 곳으로 가면서 파도가 커지는 것을 보고 부표 앞 보다는 중간에서 파도를 타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래사장의 몸에 붙는 모래, 부표 앞에서는 일지않는 파도를 보니 이 파도는 원래 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삼척 해수욕장을 개발하면서 해수욕장의 밑을 돋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부표 밖에서는 파도가 거의 없는 현상과 부표 부근에서 파도가 만들어져 중간쯤에서 커지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우영이는 아주 신이 났다. 수심은 얕고 파도는 세다. 튜브를 타고 둥둥 파도를 타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듯 한번 물에 들어간 뒤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심이 얕기는 하지만 파도가 세서 삼척 해수욕장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파도를 타고 놀았다. 계곡도 싫고, 파도가 잔잔한 사천진리 해수욕장도 싫은 우엉맘은 삼척 해수욕장의 거센 파도는 좋은 듯 연신 파도를 타고 있었다.
파도 타기에 열중인 우영이와 우엉맘
수심이 얕기 때문에 큰 파도가 와도 별 걱정이 없다. 특히 우영이는 물에서 많이 뒤집어져봐서 뒤집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우엉맘도 수심은 얕지만 파도를 타는 것이 내심 재미있는 듯했다. 또 혼자 모래놀이를 하는 다예가 불쌍한 듯 우영이가 모래놀이를 거들었다. 우영이가 거들어 주자 다예도 더 열심히 모래를 가지고 놀았다. 삼척 해수욕장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밑반찬은 별로 볼 것이 없었다. 물김치에 얼음을 동동 띄웠다면 그나마 시원하고 맛이 괜찮았을 것 같은데 물김치는 미지근했다.
일단 색깔이 곱지 못했다. 미각은 오감을 자극해야 한다. 그런데 색깔이 조금 검었다. 그러나 일단 여기 저기 맛있어 보이는 해물이 눈에 띄었다.
기대가 너무 컷기 때문이지 아니면 내 입이 까다롭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맛있는 해물찜은 아니었다(bluenlive님 미안합니다).
해물찜의 생명은 역시 해물이다. 들어간 해물은 꽃게, 소라, 조개, 새우, 미더덕이 전부다. 이중 소라는 아주 싱싱하다. 따라서 소라의 맛은 아주 좋았다. 그런데 꽃게는 조금 된 녀석이다. 그래서 살이 퍼석 퍼석하게 부서진다. 또 한마리를 네조각을 냈다면 네조각 모두 살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된일인지 두조각에는 퍼석한 살이라도 있는데 나머지 두조각에는 다리만 붙어있었다. 마지막으로 새우는 생물을 사용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일단 너무 말랐다. 껍질을 벗기기 힘들었다. 통채로 들고 먹자 오래된 새우의 맛이 난다. 생물이 아니로 냉동이거나 조금 말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으로 매운맛. 매운맛은 좋았다. 어차피 매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운맛을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머리에 김이 폭폭 날정도로 매운 것은 아니었다. 그저 매콤한 정도라고 할까. 아무튼 먹을 만한 해물은 많지 않았지만 소주 한병에 남은 해물찜을 모두 쓸어 먹었다. 물론 대부분 콩나물이다. 소주 한병을 더 시킬까 싶었지만 아이들이 졸려해서 그만 두고 집으로 길을 나섰다.
구정 휴게소
2008년 8월 11일 오후 5시(구정 휴게소)
역시 망상IC에서 동해 고속도로를 탓다. 강릉JC에서 영동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 고속도로를 타면 되기 때문에 동해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렸다. 그러다 만난 구정 휴게소. 구정 휴게소는 예전에 화장실 입구
화장실에 밝이 훤히 보이는 유리를 사용했다. 또 유리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 때문에 화장실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관리가 잘되서인지 판단히 서질 않지만 너무 깔끔하다.
화장실 변기와는 공간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또 인테리어 역시 화장실 세면대로 보기는 힘들었다.
전망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화장실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구정 휴게소에서 찍었다.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 형태라 도로가 보이지 않는다. 또 화장실의 규모를 생각하면 실제 식당의 규모는 아주 작다. 주차장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한여름 성수기지만 주차되어 있는 차는 거의 없다.
구정 휴게소를 나와 다시 길을 나섰다.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을 넘으려고 하니 얼핏 빗물이 떨어졌다. 산의 날씨 변덕은 우엉맘과 비슷하기 때문에 무시하고 가다 보니 대관령의 높은 위치 때문인지 길에는 운무가 가득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운무속을 지나간다면 마치 구름을 타고 나르는 기분이겠지만 운무는 시야를 가릴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역시 성수기라서 그런지 문막 근체에 다다르지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큰 상관은 없었다. 내 경험으로 설사 극성수기라고 해도 막히는 곳은 만종JC 조금 못미처서 부터이고, 이 구간만 지나면 만종JC에서 중앙 고속도로로 갈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설명했듯이 중앙 고속도로는 아무리 성수기라고 해도 다니는 차가 거의 없는 유령도로이다.
제천IC에서 나와 충주로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따로 밥을 해서 먹기도 귀찮고 해서 원래는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러나 피곤한 몸을 끌고 식당을 가는 것도 귀찮아 집에서 치킨이나 시켜먹기로 하고 이번 주말 여행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다음날 터졌다. 평상시 썬텐 크림을 바르지 않는 나는 삼척 해수욕장에서도 썬텐 크림을 바르지 않았다. 그러나 햇살이 너무 따거운 것 같아 일단 등만 바르고 가슴쪽은 바르지 않았는데 이 가슴이 모두 타버린 것. 따라서 글을 쓰는 오늘도 가씀이 쓰리다. 이 쓰린 마음을 누가 알까 싶지만 앞으로는 나이를 생각하고 썬텐 크림을 꼭 바르기로 했다.
즐거운 주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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