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의 막간 공연


다예 - 둘째의 전설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는 기분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 행동이 천지 차이이다. 또 자기보다 나이 어린 동생을 대할 때와 나이 많은 오빠를 대할 때 행동도 다르다. 기분이 좋을 때 카메라를 들이대면 온갖 자세를 잡아주고 시키는 대로 다 하지만 한번 틀어지면 무슨 수를 써도 방법이 없다. 동생들에게는 뭐든 양보하지만 오빠들에게는 죽어도 양보를 하지 않는다. 송정 해수욕장에 갔을 때 일이다. 바닷가에서 죽은 불가사리를 주웠다. 이가 먼저 발견해서 이에게 주었지만 가 울며 떼써서 결국 가 불가사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해변을 걷다보니 웬 외국 사람이 보였다. 보다 조금 어린 남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엄마였다. 도 유치원에서 영어 한두 마디를 배웠다. 또 이렇게 배운 것을 잘 응용하는 편이라 장난 삼아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말은 하지 않고 녀석을 꼭 안아 주었다. 그리고 오빠와 투쟁 끝에 얻은 전리품(불가사리)를 녀석에게 주고 오는 것이었다. 이에게도 가끔 애교를 부린다. 그때는 혼날 상황에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이다.

어제 집에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하고 있을 때였다. 는 보통 사진을 찍겠다고 하면 자세를 잘 잡아준다. 그러나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부끄럽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웬일인지 우엉맘이 동영상을 찍어 주겠다고 하자 순순히 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엉맘이 가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카메라에 담았다. 동영상을 보면 는 확실히 나를 닮아서 몸치인 것 같았다. 이가 유치원에 잠깐 다니고 추는 것과 비교해 보면 정말 이는 춤을 잘 추었다.

는 사람이 없을 때 혹은 보고 있지 않을 때 혼자서 춤을 잘 춘다. 이때 추는 춤은 나름대로 꽤 잘 춘다. 아마 흥이난 상태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면 이내 멈추고 숨어 버린다.

열심히 춤을 추던 는 이제 지치고 생각나는 노래도 없는 듯하다. 보고 있지 않으면 몇 십분이라도 추는 녀석인데 억지로 추는 것과 좋아서 추는 것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유치원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네 살 때부터 어린이 집엘 보냈다. 하루 어린이 집엘 보냈는데 유치원 선생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콩가라는 노래를 구해서 틀어 주라는 것. 콩라를 구해 틀어 주니 하루 동안 춤을 배웠는데 너무 잘 추었다. 선생님도 하루 배운 아이가 춤을 너무 잘춰서 알려 준 것이라고 한다. MBC 에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하자 유치원 선생님이 CD를 하노 보내 주셨다. 이 CD로 오디션 연습을 하는 장면을 찍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 봐도 이는 춤을 잘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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