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블럭 - 태왕 광개토


의외로 복잡한 태왕 광개토

두번째 성을 조립해도 또 성을 조립하는 조립도가 또 있는 것이다. 확인해 보니 태왕 광개토는 주성과 두개의 부성으로 구성되었다. 아울러 주성과 부성은 고리로 결합되며, 필요한 경우 두개의 부성은 뒤로 돌릴 수 있는 구조였다. 마지막 성을 만들려고 하니 부품이 턱없이 부족했다. 물론 아이들 장난감의 숙명이지만 '아무리 주의해서 사용해도 아이들 곁을 지키지 못한는 장난감이 생긴다'는 점이다. 디즈니의 명작 만화 토이 스토리가 공감을 얻은 이유도 이런 장난감의 숙명 때문 아닐까?

목차

얼마 전에 끝난 태왕 사신기. 태왕 사신기의 여파인지 태왕 광개토를 이름으로 한 제품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띈다.

레고

조립을 해보면 생각보다 복잡하다. 가운데 주성과 양옆의 부성까지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바닥을 다지고 주춧돌을 놓은 뒤 기둥을 세우고 다시 상판을 놓는 과정은 일반 건축물을 건축할 때와 똑 같다. 따라서 아이들이 건축의 원리를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두개의 부성은 필요한 경우 옆으로 돌아간다. 아울러 조립하는데 시간을 걸리지만 만들어 놓고 나면 상당히 멋있다.

완성된 태왕 광개토

어렸을 때는 사진을 잘 찍던 이. 그러나 요즘은 잘 나온 사진을 찾기 힘들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세를 취하던 녀석이 이제 부끄러움을 아는 듯 카메라를 들이대면 쑥스러워한다. 또 요즘은 살이 붙어서 몸매가 범상치(?) 않다.

남은 이야기

태왕 광개토를 이용해서 성을 만들다 보니 우리의 전통적인 건축 방식과 똑 같다. 일단 땅을 다지고 주춧돌을 놓는다. 그리고 건물을 받칠 수 있는 기둥을 세운 뒤 다시 상판을 놓는다. 이런 작업을 반복하면 주성이 완성된다. 부성도 만드는 방법은 비슷하다. 주성 양옆에 부성이 배치되며, 작은 고리로 연결되기 때문에 부성을 필칠 수도 뒤로 접을 수 있는 구조였다.

개인적으로는 태왕 광개토처럼 조립 원칙이 있는 것 보다는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조립서를 보면서 간단한 건축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제품으로 여겨졌다.

전세계 아이들의 친구이며, 아이들 놀이 기구로는 최고의 발명품은 레고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짝퉁 레고가 생겼다. 바로 옥스포드이다. 큰 조카가 어릴 때 일이다. 선물로 무엇을 사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누나가 레고를 사주라고 한다. 레고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어떤 것을 사줄까 고민하고 있는데 고민할 필요없이 옥스포드를 사주면 된다고 한다. 확인해보니 레고와 똑 같으며 아울러 레고와 호환이 되는 국산 레고 블럭이 있었다. 바로 옥스포드였다. 일부 옥스포드 블럭은 레고와 호환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레고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짝퉁이라 레고보다는 가격이 싸다.

따라서 주변에서 구입하는 레고를 보면 레고 정품보다는 짝퉁 옥스포드가 많다. 옥스포드가 짝퉁이기는 하지만 모방은 창조를 낳는다. 국내 환경에 맞추어 많은 제품을 발표하다 보니 이제는 레고 블럭 매장을 옥스포드가 차지하고 있다.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그러나 원본과 짝퉁은 여전히 차이가 난다. 그래서 옥스포드를 사용하면서 옥스포드라고 하지 않고 레고 블럭이라고 부른다.

관련 글타래

  1. 인간이 만든 개체[2] 중 가장 뛰어난 개체 하나를 꼽는다면 난 한글을 꼽는다. 고작 8개의 글자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글자[3]가 한글이다. 둘을 꼽는다면 난 레고를 꼽는다. 똑 같은 모양의 블럭 하나[4]로 만들지 못하는 사물이 없기 때문이다. 
  2. 개체 중심 프로그래밍(Obejcet Orient Programing)[5]에서 이야기하는 '개체'를 의미한다. 
  3. 오늘 날 사용되는 24자와 모아쓰기 규칙 때문에 "모든 소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최초 한글이 창제됐을 때 글자와 규칙을 이용하면 표현하지 못할 소리는 없다. 
  4. 요즘은 블럭 모양도 다양해지고 사람, 깃발 등 현실을 세세하게 묘사하기 위한 다른 모양이 추가됐다. 그러나 내가 처음 본 레고는 딱 하나의 모양(벽돌에 돌기가 있는)뿐이었다. 
  5. 보통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이라는 식 번역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이라는 용어는 의미 전달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난 의미 전달이 분명한 '개체 중심 프로그래밍'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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