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 이야기 II

2007/05/31 14:33

무관심이 답인 다예

다예는 자기 뜻에 맞지 않으면 계속 떼쓰는 때가 많다. 이런 때는 어떤 말로 달래도 듣지 않는다. 매채를 들고 혼을 내면 듣지만 딸은 아빠가 때리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부터는 매채로 혼내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사용한 방법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첫째에게 향한 관심을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빼았아 오려는 둘째는 오히려 이 무관심이 더 무서운 것 같다.

다예는 둘째이다. 첫째와 둘째는 성격이나 행동하는 방식이 상당히 다른데 다예도 우영이와는 다른 점이 많다. 우영이는 급한 성격 때문에 매를 번다면 다예는 고집 때문에 매를 번다. 벌을 주려고 손을 들라고 하면 우영이는 바로 들지만 다예는 도망 가거나 싫다고 손사래를 친다.

이러다 보니 두 녀석을 키우면서 서로 다르게 대해야 하는 때가 많다. 따라서 다예는 꾸지람보다는 달래야 말을 듣고 우영이는 혼을 내야 말을 듣는다. 이렇기 때문에 우영이는 못마땅한 것이 많다. 아울러 다예는 삐지기도 잘하고 째려 보는 것도 잘한다. 물론 째려 보다가 나에게 혼나기 때문에 주로 째려 보는 것은 엄마에게만 하지만.

또 다예는 자기 뜻에 맞지 않으면 계속 떼쓰는 때가 많다. 이런 때는 어떤 말로 달래도 듣지 않는다. 매채를 들고 혼을 내면 듣지만 딸은 아빠가 때리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부터는 매채로 혼내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사용한 방법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첫째에게 향한 관심을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빼았아 오려는 둘째는 오히려 이 무관심이 더 무서운 것 같다.

따라서 다예가 떼쓰면 아는 채를 하지 않고 기분이 풀어질 때까지 그대로 둔다. 처음에는 말시키는 것도 싫고 안아주는 것도 싫고 모든 것이 다 싫다던 다예이지만 관심을 끄면 가짜로 울다가 슬그머니 나나 우엉맘 품에 안기기 때문이다.

며칠 전의 일이다. 퇴근해서 집에 가니 우엉맘이 부른다.

우엉맘: 오빠!
도아: 왜?

우엉맘: 다예 제 우낀다.
도아: 뭐가?

우엉맘: 왜 있잖아. 화가 나면 다예는 계속 떼쓰잖아.
도아: 응.

우엉맘: 오늘도 지 뜻에 맞지 않는 것이 있는지 계속 떼쓰더라고.
도아: 그래서?

우엉맘: 그냥 못본척했지.
도아: 그랬더니?

우엉맘: 왜 전에 백숙집에 갔을 때 다예가 취한 택견 자세 알지?
도아: 응.

우엉맘: 글쎄 그 자세를 취하면서 "이제 엄마는 이 것보지마" 그러는 거야.
도아: 그래.
우엉맘: 그래서 보니까 "잉~잉~잉, 보지말라니까?"
우엉맘: 그래도 계속 보니까 "잉~잉~잉, 엄마는 보지 말라니까, 왜봐?"라고 하면서 계속 그러고 있잖아. 우껴 죽는 줄 알았어.

주말 여행을 다녀온 뒤 백숙을 먹을 때 일이다. 평상에 앉아 있는데 다예가 업드리더니 요가 자세를 잡아 보여주었다. 업드린 뒤 머리와 발을 뒤로 제껴 발이 머리에 닿을 때까지 제끼는 동작인데 아직 어린 다예가 유연하기 때문이겠지만 그 자세가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박수를 치고 좋아하니까 무관심한 엄마의 관심도 끌고 떼도 부려볼 요량으로 한 행동 같았다.

아무튼 다예의 순수함(귀여움)에 웃음짓게한 하루였다. 그래서 아이는 웃음을 나르는 전도사인 모양이다.

택견 자세 1

내가 보기에는 요가 자세인 것 같은데 유치원에서 택견을 배우면서 배운 자세라고 한다. 그런데 아직 나이가 어리고 유연해서 인지 어른들은 흉내도 내기 힘들 것 같은데 이런 자세를 아주 쉽게 취한다. 이 자세 말고 팔로 발을 당겨 U자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있는 모양이었지만 아직 힘이 없어서 이 자세를 취하지 못했다.

택견 자세 2

이 자세는 나도 태권도를 배울 때 많이 취한 자세이다. 발이 약간 뜨기는 했지만 역시 유연하기 때문에 가슴과 머리가 바닥에 그대로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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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다예, 따공, 생떼, 우영, 택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