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아기라는 말입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빨리 커서 어른이 되는 것이 좋은 모양입니다. 따라서 언니를 무척 좋아하고 아기라고 불리는 것 보다는 언니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보다 언니들도 좋아하지만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 아이를 발견하면 손을 잡아주고, 토닥 거리곤 합니다.
보통 큰 아이는 이것 저것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러다 보니 책도 자주 읽어 주곤 하지만 둘째는 아무래도 신경이 덜 갑니다. 저도 우영이에게는 꽤 자주 책도 읽어 주고, 자기전에 우영 도깨비 1처럼 즉흥적으로 만든 동화도 들려 주었지만 다예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둘째이다 보니 역시 자기만의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상상력으로 혼자서 책을 읽는 것입니다. 꽤 오래전의 일입니다. 프뢰벨 발달 동화책을 다예가 들고 읽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이니 세살때이고 당연히 글을 모릅니다. 그런데도 천연덕스럽게 동화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다예: 아냐 아냐 난 노란 풍선이야.
다예: ...습니다.
다예: 아냐 아냐 난 노란 바구니야.
뭐 이런식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확인해보니 책을 꺼꾸로 들고 있더군요. 오늘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애엄마가 불러서 가보니 침대방 옆의 김치 냉장고에서 책을 꺼내들고 읽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니 동사모에서 산 동화책으로 고양이에 관한 책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책을 세권이나 읽었습니다.
독서 삼매경
독서 삼매경에 빠진 다예
우영이는 다예를 찍어 주는 것이 몹시 궁금한지 왔다 갔다 합니다. 열심히 책을 읽던 다예. 그러나 오빠의 꼬임에 빠져 책읽는 것을 중단한 채 역시 장난의 세계에 몸을 던집니다.
남은 이야기
따공이는 다예의 별명입니다. '다'예 '공'주에서 온 말입니다. 거의 공주병 환자 수준이라 다공이라고 별명을 지었고 부르기는 따공이가 더 편해서 따공이로 부르고 있습니다. 머리를 파마한 뒤 뽀글이라는 별명도 잠깐 썼지만 이름만 큼 많이 사용되는 별명이 따공이 입니다. 가끔 따공이를 따봉이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