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예의 나이는 세 살입니다. 세 살이지만 1월 15일생이라 다른 아이들보다는 말을 훨씬 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언어가 있습니다. 하루는
다예: 아도지, 아도지 줘?
라고 하더군요. '아도지'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애 엄마에게 물어보니 계란을 아도지라고 하더군요. 계란을 왜 아도지라고 하는지 궁금해서 다예에게 물어봤습니다.
도아: 다예야!
다예: 응도아: 네, 해야지.
다예: 네~~도아: 아도지가 뭐야?
다예: 계란!
이라고 합니다. 즉, 계란을 아도지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꼭 아도지라고 합니다. 이런 일들이 꽤 됩니다.
행인: 어머, 예쁘네. 몇 살이야?
다예: (다섯 손가락을 내보이며) 다섯행인: 응. 아닌 것 같은데,,, 정말 다섯 살이야?
행인: 정말, 아닌 것 같은데,,,
다예: (세 손가락을 내보이며) 세 살
이라고 합니다. 나이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누가 물어보면 꼭 다섯 살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의 일입니다. 충주에서 매형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이었습니다. 우영이가 노래를 부르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우영이가 말을 하면 그 말도 따라합니다. 계속 따라하는 다예한테 화가 난 우영이가 다예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막 하자, 다예도 알아먹을 수 없는 말을 우영이 말투에 맞춰 따라합니다. 결국, 우영이가 꾀를 내서
우영: 다예, 바~~보~~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예: 오빠, 바~~보~~
라고 잽싸게 바꿔서 말하더군요. 다예의 순발력에 놀란 누나와 매형이 막 웃자, 더 약이 오른 우영이가
우영: 다예, 꼴~~통~~
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예: 다예, 꼴~~통~~
하면서 따라 하더군요. 바보는 좋지 않은 말로 알고 있지만 꼴통은 무슨 뜻인지 모르기 때문에 따라한 모양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즐거움이 아침, 저녁으로 찾아옵니다. 그래서 아이를 천사라고 하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