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몇 년전 엄마와 학원장을 살해한 여고생의 얘기[1]가 다시 떠돌고 있더군요. 제가 부평에 살고 있고, 또 가해 학생 역시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서 당시에는 꽤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 이 여학생의 동생이 언니가 엄마를 죽인 것이 아니라는 글을 올리고 잠적해서 또 다시 화제가 됐던적이 있습니다. 글을 올린 여학생이 가해자의 여동생이며, 전교 1등의 모범생(사회적 통념상)이었기 때문에 더 화제가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문제는 우리모두의 은성, 정민 돕기방에 올라온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끝난 문제입니다. 글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이 글에는 그간의 관련된 기사가 거의 모두 모여있고, 동생이 올린 글, 형사의 수사 기록, 주변 사람들의 청원서, 판결문, 판결 결과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참고로 다음은 인천 여성의 전화의 입장입니다.
인천 여성의 전화 "가정폭력이 주 원인 아닌 듯...더 지켜봐야"
한편 작은 딸의 호소에 대해 그동안 상담을 맡아왔던 인천 여성의 전화는 2월 19일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B,A 양 자매를 비롯한 사건 관련자를 면회-인터뷰 하고 변호인단을 선임해 활동했으나 "이번 사건이 (호소자의 주장처럼) 가정폭력이 주원인이 되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심증을 갖게 되었다"면서 "일단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혹시라도 우리 단체가 파악하지 못한 가정폭력과 성폭력의 정황이 드러나는지를 볼 것"이라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인천 여성의 전화의 한 관계자는 "B양이 법정에서 결정적인 대목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면서 "이 점도 호소자들의 호소내용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 시간을 갖고 검증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 A양에 의해 '구명운동' 대상이 되고 있는 언니 B양은 경찰, 검찰 조사 때와는 달리 법원 재판과정(2차심리, 2월 5일)에서 "나는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다, 그러나 학원장 서인철 씨는 내가 주도적으로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B양은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는 "내가 어머니를 죽였다, 그러나 학원장을 과외교사 C씨가 죽이는 것에는 망만 봐줬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었다. 따라서 왜 B양이 뒤늦게 진술을 180도 바꾸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규명이 되어야 한다.
인천 여성의 전화는 이번에 발표한 '입장'에서 "여성인권운동단체로서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인터넷상에 게시된 A 양의 주장으로 인하여 이 사건에 관심 갖고 있는 분들은 재판을 한번 방청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가해자 동생이 쓴 글은 아직까지 인터넷에서 널리 유포되고 있고, 또 지금도 펌에의해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의 근간은 아마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가지를 든다면 그것은 무분별한 펌때문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의 장점은 펌입니다. 그러나 단점도 펌입니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인터넷은 소문의 바다이며, 이런 사람들이 글을 퍼 나르게되면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쓰레기의 바다가 되버립니다. 펌에도 기본인 규칙이 있습니다.
- 출처를 밝히고
- 내용의 수정 없이
-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곳
으로 퍼가는 것이 기본입니다[2]. 아울러 글 출처나 내용이 불분명하면 반드시 사실을 확인하고 퍼가야 합니다.
그러나 불펌 보다는 링크하는 센스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 기형적인 네이버의 링크이므로 링크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
- 물론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이 적용된 글의 경우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