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천자문

2006/03/23 14:30

작년의 일이다. 하루는 장안동 동생네에 놀러갔는데 어머님이 상원이(7살)가 한자를 아주 잘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트럼프처럼 생긴 한자 카드를 가지고 물어보라는 것이었다. 얼마나 잘하는지 궁금해서 카드를 들고 하나 하나 물어보니 모든 한자의 음과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이었다.

올해 우영이가 7살이 되자 애 엄마도 한자 학습용 책을 사왔다. 대부분 아이들이 배우는 한자책이 다 비슷하겠지만 이 책도 한자의 음과 뜻, 어떻게 만들어진 글자인지를 설명하고, 직접 써보도록 구성된 한자학습서였다.

그러나 우영이는 한자가 싫은지 하루에 한글자도 쓰지 않는 것이었다. 그 덕에 한달이 지났지만 진도를 전혀 나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할인 마트에서 우연히 마법 천자문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상원이가 배웠던 책도 마법 천자문이었다는 것이 생각나서 우영이에게 마법 천자문 1권을 사주었다. 초판은 CD없이 책만 제공됐지만 요즘은 마법 천자문 책과 이 책의 내용을 플래시로 만든 전자북까지 함께 제공되고 있었다.

얼마나 흥미있어하는 지 궁금해서 PC로 마법 천자문을 틀어주었다. 우영이는 일단 재미있으면 질릴때까지 보는 타입이라 이 마법 천자문도 하루에 몇번씩 보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1권에 들어있는 한자의 대부분을 읽는 것이었다.

우영이한테 책읽는 습관을 길러줄 요량으로 손오공이 하는 말은 우영이가 읽고 나머지는 내가 읽기로 하고 마법 천자문 1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봤다. 그리고 왜 상원이가 한자를 잘했는지, 우영이가 왜 그토록 재미있어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우리의 출판 문화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근본적으 마법 천자문은 공부를 놀이 연결시킨 학습서였다. 기본 줄거리는 서유기에서 따왔으며, 등장하는 캐릭터는 드래곤볼과 비슷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한자에 흥미를 가지고 뜻과 음을 새길 수 있도록 짜여진 학습서였다.

만약 아이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싶은 부모가 있다면 꼭 권하는 책이기도 하다. 참고로 우영이를 보고 우영이 친구도 같은 책을 구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이 역시 1권에 나오는 한자의 대부분을 읽을 줄 안다고 한다. 총 20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비용은 꽤 들겠지만 책의 내용과 학습 효과를 생각하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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