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커=거리의 악사
네스커라는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했다. 블로그 수익 모델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기본적으로 '네스커'는 블로그 방문자가 '후원' 단추를 클릭, 광고를 보면 블로거에게 후원금이 쌓이는 구조다. 따라서 다른 광고 서비스처럼 '부정 클릭'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 클릭에 100원 정도의 후원금이 쌓인다. 많지는 않지만 잘 활용하면 의외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다. 또 기부 위젯을 이용하면 다른 단체에 기부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괜찮은 서비스다. 따라서 이번 글에는 네스커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할까 한다.
알림
네스커 서비스는 지난 7월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컨텐츠 제작자를 후원한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국내 인터넷 환경의 벽을 넘기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를 후원할 분은 [후원계좌]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후원
상당히 오래 전 한겨레에서 ‘월500에 오피스텔’ 스폰 제안받은 강남녀 “제가 부러운가요?”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제목은 상당히 도발적이지만 내용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기사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직접 읽어 보면 된다. 소설 쓰는 한 작가의 이야기다. 이 기사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은 “내 글이 좋으면 내 통장에 돈을 꽂아달라”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내게 인상 깊었던 이유는 똑 같은 제목은 아니지만 나 역시 비슷한 취지의 글을 쓴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조금 힘들다. 적당한 수익 모델도 없고 또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애드센스를 블로그에 달고 상당히 많은 비판을 받았다[1]. 지금도 댓글이 남아 있지만 비판하는 사람들은 주로 얼마나 번다고 독자의 가독권을 해치느냐는 것이다. 글 쓴 사람의 저작권은 생각하지도 않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읽고 마음 껏 퍼가는 권리만 주장하는 환경, 이런 환경에서 블로그를 계속 운영할 동력을 얻기 힘들다. 한때 상당한 붐이 일었던 블로그가 최근 침체기로 접어든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2].
또 애드센스와 같은 광고의 수익도 외국에 비해 형편없는 편이다. 실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광고의 클릭율(CTR)은 3분의 1 정도[3]이고 단가(CPC) 역시 3분의 1 정도다. 따라서 광고의 수익도 외국에 비해 10분의 1 정도로 떨어진다. 광고 단가가 낮은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애드센스는 상당히 저렴한 광고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4]. 그러나 클릭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블로거를 후원하는 네스커
우리나라 블로거는 애드센스와 같은 서비스 외에 따로 수익 모델을 찾기 힘들다[5]. 물론 네이버 파워블로거 파문에서 알 수 있듯 방문자를 속이면 가능하다. 이런 환경에서 블로거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바로 네스커다. 네스커(Nesker)는 인터넷(Inter'ne't)과 거리의 악사를 뜻하는 버스커(Bu'sker')를 합성한 서비스다. 거리에서 음악을 듣고 한푼 두푼 모아 악사를 후원하듯 인터넷 저작자를 후원하는 서비스다. 즉, 마음에 드는 글을 읽은 독자가 기업이 제공한 광고를 봄으로서 저작자에게 수익이 분배되는 구조다[6]. 조금 더 정확한 개념을 잡기 위해서는 네스커에서 제공하는 다음 동영상을 보기 바란다.
네스커(Nesker)는 기본적으로 다음의 세가지로 구성된다.
- 블로거 : 저작자
-
컨텐츠 작성자로 네스커 위젯을 설치함으로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후원금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클로스 베타 때는 하루 100개의 후원(만원)이 쌓였고 오픈 베타인 지금은 하루 50개 정도의 후원이 쌓인다. 즉, 저작자는 네스커 위젯을 설치하고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홍보함으로서 후원 받을 수 있다.
후원 그래프 8월 3일 부터 8월 14일까지 후원 그래프다. 두주치 그래프를 하나로 합쳤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많을 때는 311, 적을 때는 1개의 후원이 있었다. 그러나 오픈 베타로 바뀐 뒤 하루 평균 50 후원이 있던 것으로 보면 된다.
- 방문자 : 독자
-
블로그를 방문한 사용자로 네스커 위젯의 후원 단추를 클릭함으로서 저작자를 후원할 수 있다. 이름은 후원이라고 되어 있지만 정확히는 광고를 봄으로서 저작자를 후원하는 시스템이다. 또 SNS 단추를 이용해서 자신이 본 글을 SNS에 추천 및 후원할 수 있다. 이 위젯에서 후원 단추를 클릭하면 후원금이 쌓인다. 또 추천 단추를 클릭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추천할 수 있다[7].
네스커 서비스 종료로 위젯 삭제 - 후원자 : 기업
- 네스커를 통해 저작자를 후원하는 광고주다. 다만 네스커의 광고는 일반 광고와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후원의 성격이다 보니 부정 클릭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후원 성격으로 시작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네스커 서비스를 상당히 모호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후원'과 '광고'다. 네스커 서비스는 방문자가 광고를 클릭함으로서 광고 수익을 저작자에게 주는 서비스다. 그런데 광고를 후원의 개념으로 바꾸었다. 이 때문에 네스커를 악용할 위험[8]도 커지고 개념도 조금 모호해 진다. 그러나 정확히 이야기하면 일반 광고처럼 부정 클릭의 개념은 없지만 클릭하면 광고가 뜨는 광고 서비스다. 또 후원하는 기업은 광고주가 된다. 다만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광고를 유치하기 조금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네스커 사용하기
네스커에 가입하는 방법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최근에 등장한 서비스 답게 '아이디', '이름', '별명',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이 있다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으로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위젯을 블로그에 설치하는 것도 간단하다. 로그인한 뒤 위젯 만들기를 통해 원하는 형태의 위젯을 만들고 설치하기 단추를 클릭해서 위젯 코드를 복사해서 블로그 스킨에 붙여넣으면 되기 때문이다. 설치할 때 한가지 주의할 점은 URL 입력 부분에 블로그 또는 글의 URL을 먼저 입력해야 한다.
또 텍스트큐브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스킨에 다음과 같은 코드를 추가함으로서 모든 페이지에 자동으로 네스커 위젯을 달 수 있다. 소스를 보면 알겠지만 data-u
부분에 텍스튜큐브의 퍼머링크를 가져오는 [##\_article\_rep\_link\_##]
를 추가하면 된다.
<div class="neskerWidget" data-w="b7c8ae37-3253-49ae-bcd6-d664f2aba803"
data-u="https://offree.net[##\_article\_rep\_link\_##]"></div>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https://nesker.com/nw.js"></script>
네스커 위젯
네스커의 위젯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방문자가 후원 단추를 클릭하면 자신에게 후원금이 쌓이는 후원이 있다. 후원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후원 위젯을 달면 된다. 또 다른 하나는 방문자가 후원 단추를 클릭하면 특정 단체에 기부금이 쌓이는 기부가 있다. 기부는 현재 다문화 가정 새댁 친정에 선물보내기, 유기동물에게 새 삶의 기회를, 은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꿈을 향한 두드림 주주를 모십니다가 있다.
후원 위젯은 사용자가 위젯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 따라서 트위터 위젯 처럼 작은 크기도 가능하다. 그러나 작은 크기의 위젯은 후원 단추가 따로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효용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가로로 긴 기본 위젯은 후원 단추가 따로 표시되며 문구도 바꿀 수 있다.기부 위젯의 형태 및 크기가 고정되어 있다. 따라서 기부 위젯은 달고 싶어도 적당한 위치를 찾기 힘든 문제가 있다. 후원 위젯처럼 사용자가 형태와 크기를 정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네스커 이벤트
마지막으로 네스커에서는 오픈 베타 기념으로 8월 13일 부터 9월 13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가입하는 것도 괜찮다.
남은 이야기, 네스커와 황금알
네스커 서비스는 클로스 베타가 시작된 5월달 부터 사용[9]해 왔다. 그리고 '저작자를 후원한다'는 서비스 목적이 좋아 한번은 소개하려고 했던 서비스다. 그런데 클로스 베타가 오픈 베타로 바뀌어도 소개하지 못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먼저 첫번째 이유는 글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글을 쓸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두번째로는 '네스커 서비스를 악용할 소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네스커는 광고가 아닌 후원 서비스다. 이렇기 때문에 부정 클릭이라는 개념이 없다.
즉, 내가 추천하고 후원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네스커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해서 하나의 브라우저로 여러 번 후원하는 것을 막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막는다고 해도 여러 사람을 동원하면 이런 장치는 쉽게 우회할 수 있다. 또 네스커 서비스가 오픈 베타가 되면서 실제 네스커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람도 등장했다. 블로그 방문자수와 트위터 팔로어 수가 많은 사람도 하루 평균 100개 이상의 후원을 받기 힘들다[10]. 그런데 블로그 방문자 수도 나보다 훨씬 적고 트위터 팔로어 수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사람이 거의 매일 300개 이상의 후원을 받고 있었다.
애드센스에 관련된 글을 올리면서도 한번 한 이야기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다'면 황금알로 만족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더 많은 황금알을 한꺼번에 얻기 위해 거위의 배를 가르려는 사람이 꼭 있다. 네스커도 마찬가지다. '저작자를 후원한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서비스다. 그런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네스커를 악용한다면 네스커라는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을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네스커는 광고가 아니라 후원 서비스다. 광고라면 부정 클릭을 막는 각종 장치가 존재한다. 그러나 후원이기 때문에 광고처럼 부정 클릭 막는 것도 힘들다.
따라서 네스커 입장에서는 블로거를 후원해 줄 기업(광고주)를 구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 네스커를 악용하는 것은 서비스를 중지하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5월 부터 이번 달까지 네스커로 받은 후원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스커를 통해 지금까지 받은 후원은 총 8237개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82만3천7백원이다. 이중 70만천원은 5~7월달에 입금됐다. 참고로 후원금은 3만원이 넘으면 세금을 제외한 금액이 매월 초 등록된 계좌로 자동으로 입금된다.
5월달 중순 정도에 가입했기 때문에 5월 후원금이 가장 적다. 또 6월을 보면 하루 평균 100개 정도(만원)의 후원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월 초까지는 하루 평균 100개 정도로 비슷했지만 오픈 베타로 바뀌면서 하루 평균 50개 정도로 줄었다. 이 때문에 7월에 32만원 정도, 8월에 25만원 정도가 입금됐다.
-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단 초기에는 애드센스를 옹호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에서 거의 매일 전쟁을 벌였다. ↩
- SNS의 급 성장도 한 원인이다. 그러나 블로그를 계속 운영할 동력을 얻지 못해 포기한 사람들도 많다. ↩
- 블로그의 CTR은 그래도 높은 편이다. 원래 0.5%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개선 작업으로 1.5%대까지 올랐다. ↩
- 실제 애드워즈에서 광고 단가를 설정해 보면 최소 3원으로 설정할 수 있다. 또 애드센스의 특성상 3원짜리 광고로도 높은 클릭율을 낼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애드센스 광고에는 의외로 3원짜리 광고도 많다. 클릭은 2번인데 0.01불이 표시된다면 3원짜리 광고를 두 번 클릭한 것으로 보면 된다. 이 부분은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
- 링크프라이스와 같은 제휴 마케팅 업체는 여러 개가 있다. 그러나 제휴 마케팅은 대출과 같은 아이템이 아니면 수익은 미미하다. ↩
- 참고로 네스커를 기획한 이유가 펌질을 일삼는 네이버 때문이라고 한다. ↩
- 한 페이지에 두 개의 위젯을 표시하기 위해 이 예시 위젯은 이전 글을 링크하고 있다. ↩
- 실제 네스커를 악용하다 계정이 정지된 사람도 있다. 이 부분은 남은 이야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
- 5월 14일에 클로스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7월 19일 부터 오픈 베타 중이다. ↩
- 설명을 보면 300개 이상 나온 날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나오는 날은 처음이었다. 다만 일반인들(IT 관련자가 아닌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에서 많은 후원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