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녀 나경원의 '자위 트윗'
얼마 전 나경원 후보의 '자위 트윗'이 올라왔다. 자위대가 무엇인지 모르고 방문했다던 모르는 것이 참 많은 서울 시장 후보, 나경원. 이번에는 자신의 홍보 영상을 스스로 칭찬하고 스스로 예쁘다는 트윗을 올린다. 나경원 후보 측은 기술적 오류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확인 결과 기술적 오류일 가능성도 컸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자위 트윗을 올린 사람은 나경원 후보 홍보 담당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늘은 나경원 자위 트윗의 실체를 밝힌다.
자위녀 나경원
얼마 전 인터넷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다. 바로 나경원의 자위 트윗에 대한 글이다. 일단 다음 그림을 보기 바란다. 나경원 후보의 트윗을 'RT한 사람'이 재미있지만 나경원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는 나경원 후보의 자위 트윗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나경원 후보측에서는 "확인 결과 시스템 간에 충돌이 일어나 계정연동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오류를 바로잡았습니다. 이 점 양해바랍니다"라고 해명했다.
일본 자위대의 행사를 방문, 자위녀라는 별명을 얻은 나경원 의원. 정신대 할머니들의 절규를 뒤로한체 일본 자위대 행사를 방문하고 '무슨 행사인지 모르고 갔다'고 변명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자위' 트윗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이번에는 "나경원 후보 트윗이 중복된 이유는"이라는 글이 위키트리에 올라왔다. 위키트리의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동수라는 사람이 올린 글이 나경원 후보와 연결되는 것으로 봐서 기술적 오류라는 견해다. 따라서 오늘은 오랜만에 올리는 시사, IT 글로 나경원 후보의 자위 트윗의 실체를 밝혀 보고자 한다. 역시 이런 문제는 시사와 IT를 겸비한 사람[1]이 아니면 해결하기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
자위 트윗은 기술적 문제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술적 문제가 맞다'. 또 나경원 후보측의 이야기한 대로 '계정 연동 오류'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러면 왜 그런지 부터 설명하겠다. 나경원후보 공식 CM 동영상이 올라온 페이지를 방문해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나경원 의원 사진에 엉뚱한 이름이 붙은 글이 많다. 잡은 화면에서만 이동석, 최종석등 두 사람이다. 따라서 이동석, 최종석이라는 사람이 글을 올렸는데 계정 오류로 나경원 후보의 트윗으로 날라간 것이다.
이동석과 최종석이라는 사람이 올린 글에 나경원 후보의 프로필 사진이 붙는다. 이 부분만 봐도 계정 연동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계정 오류가 발생했을까?
그런데 계정 오류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왜 이런 오류가 일어났느냐는 것이다. 먼저 나경원 후보측에서 사용하고 있는 댓글 시스템은 LiveRe라는 소셜 댓글 시스템이다. 이 소셜 댓글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로그인 하지 않으면 절대 글을 올릴 수 없는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두번째 특징은 이 시스템은 두 가지 로그인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나는 트위터(Twitter),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SNS 로그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체 로그인이다.
SNS나 자체 로그인하지 않고 글을 올리려고 하면 위와 같은 로그인 요구 창이 뜬다. 자신들이 평정한 네이버의 댓글도 참지 못하는 한나라당에서 익명 댓글을 허용할 배짱은 누구도 없다.
트위터(Twitter)나 페이스북(Facebook)에 로그인된 상태라면 댓글이 나경원 홈페이지에 올라가며 동시에 트위터, 페이스북에도 댓글이 올라간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로그인되지 않은 상태라면 SNS 서비스에 로그인하거나 자체 로그인을 해야 한다. 여기서 또 중요한 점은 댓글을 올린 사람 옆에 붙은 아이콘이다. 소셜 서비스 아이콘인 사람은 SNS 로그인으로 댓글을 올린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체 로그인을 통해 댓글을 올린 사람들이다.
위의 장현석은 자체 로그인을 이용해서 댓글을 단 사람이고 아래 화이팅이라는 메시지는 트위터 로그인을 통해 댓글을 단 것이다. 트위터 로그인을 이용하면 트위터에도 글이 전송된다.
즉, 나경원 후보측의 해명대로 계정 연결 오류가 맞다. 그러나 그 '계정 연결 오류'는 트위터, 페이스북과의 연결 오류가 아니라 '자체 로그인 연결 오류'라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 댓글을 달기 위한 댓글 창의 로그인 단추를 클릭하면 다음 그림처럼 나경원 후보의 홈페이지 로그인 창이 뜬다. 즉, 소셜 댓글에 소셜 아이콘이 없는 사람은 모두 나경원 홈페이지에 가입한 나경원의 적극적 지지자라는 이야기가 된다.
소셜 댓글의 LOGIN 단추를 클릭하면 나경원 후보의 홈페이지 로그인 창이 뜬다. 계정 연결 오류는 이 자체 계정으로 로그인한 사람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렇다 해도 연결 오류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SNS에 로그인한 사람은 SNS로 댓글 달면 되고 자체 로그인한 사람은 자체 계정으로 댓글을 달면 된다. 그런데 자체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댓글을 달았는데 '왜 나경원 후보 트위터로 댓글이 전송되느냐'는 점이다. 이 부분도 상당히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댓글을 단 사람이 자체 ID로 로그인하고 있으면서 나경원 후보 트위터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있는 상태라면 계정 연동 오류로 이런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위 페이지에 열심히 자체 댓글을 달며 '나경원 후보 사진이 뜬 사람들'은 단순히 나경원 후보의 홈페이지에 가입한 지지자가 아니라 나경원 후보의 트위터 계정 ID와 비밀 번호를 아는 사람들, 나경원 후보 선거 캠프 사람들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 전후상황에 따라 추정한 소설이다. 진실은 역시 나경원 후보측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올렸을까?
위의 그림에서 소개한 트윗은 나경원 후보측에서 모두 지워서 확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위키트리에서 보도하고 있는 이동석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조금 재미있는 기사가 있다. 오마이뉴스에서 지난 14일 보도한 내용으로 이 기사에는 이동석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다음은 오마이뉴스에서 보도하고 있는 이동석이라는 사람에 대한 내용이다.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본부 사무실 홍보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동석씨(뉴욕대 대학원 졸업)가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홍보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 유성호 [출처: "주말 격전 대비하자" 밤샘 채비 돌입]
나 후보 선거대책위에는 학생 도우미들도 눈에 띈다. '뉴욕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이동석(27)'씨는 나경원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미국에서 날아왔다. '이씨는 현재 선거대책위 홍보팀'에서 나 후보와 젊은층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나 후보의 영상 이미지 작업을 돕고 있다.
이씨는 3년 전 워싱턴대사관에서 인턴을 하면서 당시 그곳을 방문했던 나경원 의원을 처음 만났다. 매번의 스케줄을 꼼꼼하게 챙기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나 후보의 모습은 학생이었던 이씨의 기억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이씨는 "미국에 있을 때 상·하원 선거를 경험해 봤는데 한국의 선거도 직접 경험해 보고 나 후보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사카류님의 제보로 확인해 보니 오마이뉴스에 나오는 이동석은 이번에 한나라당 충주 시장 후보로 나왔다가 중도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언구 예비후보의 아들이었다. 즉, 오마이뉴스에서는 자원 봉사로 나오지만 가업을 잇기 위한 수업일 가능성도 높다.
기사의 내용을 보면 나경원 후보의 자위트윗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쉽게 짐작이 된다. 단 여기서 부터는 확인되지 않은 소설이다.
- 나경원 후보 선대위 홍보담당 이동석씨가 나경원 CM 동영상을 나경원 후보 홈페이지에 올린다.
- 나경원 후보 동영상이 올라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동석씨가 나경원 후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경원 후보 공식 CM #나경원서울시장 후보"라고 트윗한다.
- 나경원 후보 동영상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처럼 꾸미기 위해 이동석씨가 자체 계정으로 "젊은 세대의 시각에서 만든 동영상 너무 좋아요 계속 우리 세대와 소통해주세요"라고 낯 뜨거운 칭찬 댓글을 올린다.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올리면 쉽게 들통나기 때문에 준 익명[2]이라고 할 수 있는 자체 계정으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
- 문제는 트윗 계정에 글을 올린 브라우저와 자체 계정으로 댓글을 단 브라우저가 같은 브라우저다. 즉, 세션이 공유되고 소셜 댓글을 제공하는 LiveRe에서는 자체 계정 ID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므로 나경원 트위터 계정으로 '자위 트윗'이 올라온다.
소설이기는 하지만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소설이다. 또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나경원 후보 동영상에 열심히 댓글 달고 나경원 후보를 칭찬하고 있는 이동석과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나경원 후보 선대위로 홍보를 담당하며 영상 작업을 돕고 있다는 이동석이 동일인물인 가능성은 아주 많다.
즉, 두 사람(이동석)이 동일인물이라면 '자위 트윗'은 나경원 본인 직접 올린 트윗은 아니라고 해도 자위 트윗이라는 비난을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위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가기는 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무슨 행사인지 모르고 갔다"는 나경원. 이번 '자위 트윗'도 '자위'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 했다고 변명하지 않을까?
박원순과 나경원의 시민을 대하는 자세
시민을 대하는 나경원과 박원순의 차이. 서울 시민이라면 꼭 한번 보기 바란다. 선거철에만 서민이 되는 사람과 언제나 서민인 사람의 차이를 이 동영상 하나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