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성추행범, 죄는 미워도 조작은 하지 말자!

2011/09/04 16:06

코겔 그림은 가짜

얼마 전 고대 의대생들의 학급 동기에 대한 성추행이 있었다. 이 문제는 생명을 다루어야 하는 의대생들이 집단으로 동기를 성추행한 것이라 사회적으로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런데 여기에 범행을 모의한 것 같은 글까지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그런데 이 글은 디씨 코갤에서 조작해서 뿌린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이 왜 조작이고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밝힌다.

뻔뻔한 고대 성추행범

얼마 전 사회적으로 상당히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사건이 있다. 명색이 의사를 하고 싶다는 고대생들이 함께 놀러 간 동기를 성추행한 사건이 있었다. 성추행한 고대생들은 상당한 집안의 자식들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또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 전관예우 변호사를 대거 선임하면서 또 다른 문제를 불러왔다. 여기에 가해자 부모가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지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해자는 변호인을 대동하고 피해자는 변호인도 없이 3시간 동안 재판을 받닸다는 것이다. 모두 있는 집안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여기에 이런 집안적 배경 때문인지 몰라도 고대에서는 이들이 복학할 수 없는 출교가 아니라 빠르면 6개월 내에 복학할 수 있는 퇴교 조치를 내릴 것[1]이라는 소문까지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한술 더떠서 가해자 중 한명이 "피해자는 평소 사생활이 문란했다"와 같은 설문을 돌리고 다녔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따라서 이제 이들에 대한 동정 여론은 찾아 보기 힘들다.

최영희 국회 여성가족위위원장(민주당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해자들이 고대 의대생들에게 ‘피해자는 평소 이기적이다, 아니다’, ‘피해자는 평소 사생활이 문란했다, 아니다’, ‘피해자는 사이코패스다, 아니다’ 등의 문항이 기재된 설문조사를 직접 실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악의적인 명예훼손 행위 속에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문조사는 기소된 3명의 피고학생중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학생에 의해 지난 6월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학생은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도교수를 통해서 설문조사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 의원쪽은 밝혔다.[출처: 고대 성추행 의대생 “피해자 사생활문란” 설문 논란]

코갤에 올라온 충격적인 소식

그런데 오늘 더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졌다. 고대 성추행범 중 한명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아래의 그림 중 위쪽은 @JUDE_14라는 분이 트윗픽에 올린 그림이고 아래쪽 그림은 다음 카페에 올라온 그림이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참고로 이년 내칭구임... 농담아니다. 낼 이년이랑 가평으로 놀러 가는데... 기대해라 낼 이년 반드시 찍어옴 예약할넘은 멜주소 적어라"라는 내용과 한 여자의 얼굴을 가린 사진이 올라와 있다.

트윗픽의 그림

다음 카페에 올라온 그림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삭제하고 여성의 얼굴을 알아 볼 수 없게 만든 뒤 뿌린 것으로 보인다.

다음 카페의 그림

위의 그림 보다는 원본 그림이다. 여성의 눈을 가리고 있으며 오른쪽에 글의 신뢰도를 올리기 위해 2011-05-20이라는 올린 날짜가 찍혀있다.

처음 이 내용을 봤을 때 정말 일까 싶었다. 그래서 진짜 저런 게시물이 있는지 검색해 봤다. 일단 검색해 보니 원본 게시물은 삭제됐다. 그러나 똑 같은 제목의 게시물이 구글 캐시에 남아 있었다. 이런 이유로 확실하지는 않지만 를 통해 @JUDE_14님의 글과 다음 카페의 글을 올렸다. 다만 두번째로 발견한 다음 카페의 글에는 트윗픽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있었다. 링크를 방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카페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모두 계획된거였음....

작성날짜가 5월20일로 되있는데... 뉴스기사를 보면 이들이 가평으로 놀려간 날짜는 21일!!!

바로전날임!!!

코갤 사진은 가짜!

진짜인가 확인해 보니 피해자가 가평으로 놀러간 날짜는 5월 21일이었다. 따라서 확인을 위해 마지막으로 다시 구글 캐시를 다시 확인해 봤다. 이 사진의 진위 여부를 알기 위해 처음에도 확인한 링크다. 다만 이전에 확인할 때는 브라우저의 폭이 좁아 날짜를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브라우저를 넓혀 날짜를 확인해 봤다. 다음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 글이 올라 온 날짜는 '2011년 6월 26일'이다. 피해자가 여행을 간 5월 21일과는 무려 한달 뒤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구글 캐시의 글

날짜는 6월 26일이지만 제목과 글쓴이를 보면 코갤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글을 올리고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하필 이 글의 글쓴이가 '배닥터'일까 싶다. 즉, 글을 올리고 화면을 잡은 뒤 잽싸게 삭제한 것 같다. 그리고 날짜만 바꿔 뿌린 것으로 보인다. 또 이렇다면 그림을 뿌린 사람은 코갤러일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페이크라는 것을 확신하기는 힘들다. 일반적으로 저런 놀이는 누군가 저런 식으로 글을 올리고 삭제하면 다음에 또 비슷하게 글을 올리는 사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자 사진을 이용해서 직접 검색을 해 보기로 했다. 저런 사진을 가짜로 만들어 올리면서 자신이 아는 사람의 사진을 쓸리는 없고 대부분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진 검색에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색엔진이 있다. 바로 그림으로 검색할 수 있을까?라는 글에서 소개한 틴아이(TynEye)이다. 따라서 일단 여성의 사진만 따로 오려서 틴아이로 검색해 봤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대로 가짜였다. 틴아이의 검색 결과를 보면 위 그림에 나온 여성의 모자이크하지 않은 사진이 다수 발견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사람이 프로필 사진이나 자기 블로그 사진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 중국쪽에서는 꽤 알려진 사람으로 보였다.

틴아이 검색 결과

눈을 가리고 있지만 검색은 잘된다. 눈 외에 다른 부분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총 12개가 검색됐으며 주로 중국쪽 사이트에 뜨는 여성이었다.

추가 확인

팔로어 중 한분이 피해자를 알고 계셔서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피해자가 위 사진의 주인공은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따라서 위의 그림으로 고대 성추행범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남은 이야기

기본적으로 난 여성에 대한 성범죄나 연약한 아이들에 대한 범죄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범죄는 한 사람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대 성추행범법적으로도 중형을 선고 받고 앞으로 절대 의사를 할 수 없도록 고대에서 출교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설사 "이런 범죄자라고 해도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져 누군가에게 매도 당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최근 마음에 여유가 없다 보니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없는 여유를 내서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을 통해 잠깐이지만 잘못된 정보를 유통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링크를 올릴 때는 조금 더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리기 전 나름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했지만 속된 말로 그대로 낚였기 때문이다.

관련 글타래


  1. 고대는 예전부터 시위로 퇴학된 학생을 구제해 주기 위한 제도가 있었다. 이 제도 때문에 퇴학되도 빠르면 6개월 만에 복학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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