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일매국의 DNA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라는 상당히 낡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보수 자체가 없다'. 보수는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에 합리적인 보수가 있을까? 한나라당 정책 자문위원이라는 사람이 김여진씨에게 막말을 했다. 그래서 그 사람의 페이스북을 방문해 봤다. 그런데 막말 보다 더 경악을 할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뼈로 곰탕을 끓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사람들이 보수를 자처한다. 그래서 난 한나라당을 보수라고 부르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수구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는 '친일매국' 집단일 뿐이다.
요즘 다른 일 때문에 통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블로그에 올린 글도 없다. 이번 달은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글을 올릴 것 같다. 그런데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트위터 상에 너무 어이 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트위터(Twitter)를 사용하는 사람이나 뉴스를 자주 접하는 사람이라면 배우 김여진(@yohjini)씨가 얼마 전 다음과 갈은 글을 올린 것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전두환에게는 학살자라는 호칭도 아깝다고 생각한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저지른 일을 생각하면 사람을 뜻하는 놈자(者)도 아깝니다. 그래서 난 전두환을 살인귀[1]라고 부른다.
그런도 오늘 트위터에 김여진씨를 욕하는 트윗[2]이 올라왔다. 한나라당 정책자문위원으로 박모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처음에는 전두환씨를 학살자라고 욕한 김여진씨를 나무라며 김대중 대통령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IMF로 나라를 망친 김영삼, *김영삼이 말아 먹은 나라를 살리기 위해 살인귀 전두환까지 용서하며 화합을 강조했던 분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이다. 살인귀 전두환을 추종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로 볼 수도 없고 그래서 간단히 조크로 답했다. 그런데 이어진 트윗에서 다시 김여진씨 ID를 언급하며 미친년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미 트윗을 삭제했고 한나라당 정책자문위원이라는 설명을 삭제하기는 했지만 이 박모씨의 발언은 오늘 하루 종일 트위터에 가장 뜨는 이야기가 됐다. 그러던 중 트위터 팔로어(@thehyp)로부터 박모씨가 페이스북에 쓴 댓글을 제보 받았다. 최종원씨의 이명박 일가 감방행 발언 동영상을 막말이라며 한나라당대구시당디지털정당위원회에서 동영상을 올렸다. 바로 이 동영상을 보고 단 댓글이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정말 어이가 없다. "때중이 뼈꺼내서 곰탕이나 끓여드숑". 김대중 대통령을 '때중'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돌아가신 분의 뼈를 꺼내 곰탕을 끓이라'고 하고 있다.
물론 간단히 생각해도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러나 난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도 예의가 없는 편이다. 아니 예의라는 허울을 무시하고 지금 껏 살아왔다. 그런데 문제를 삼는 것은 '사람의 뼈로 곰탕을 끓인다'는 사고다. 이런 이야기를 꽤 오래 전에 들은 적이 있다.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시위중 붙잡힌 나에게 백골단이 해준 말이 "뼈를 갈아 즙을 내서 마셔 버리겠다"는 말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당시 정우택 충북지사와 다음과 같은 말을 주고 받았다.
정우택: 옛날 같으면 관기라고 하나 넣어 드렸을 텐데..
이명박: 어제 온게(?) 지사가 보낸거 아니었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여기서 내가 문제 삼은 것 역시 사고였다. 사람을 물건 취급하는 사고. 인간에 대한 존엄이나 존중은 전혀 없는 사고.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놈현'이라고 칭한 사람을 싫어하기는 해도 그걸 문제 삼지는 않았다. 노무현을 놈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극심한 혐오를 표현하기는 해도 적어도 사람을 물건 취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그것도 명색이 자문위원이라는 사람이 사람 뼈로 곰탕을 끓인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사고를 가진 집단이 바로 한나라당이다. 내가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한나라당에게 인간은 언제나 목적이 아닌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