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넥트용 성인게임, 가능할까?

2010/12/23 18:34

성인 게임이 킬러앱?

한 때 DDR이 엄청난 인기를 끈적이 있다. DDR이 인기를 끈 이유는 간단하다. 손만 사용하는 게임을 발과 몸을 사용하는 게임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닌텐도의 Wi가 인기를 끈 이유도 DDR과 비슷하다. 손이 아닌 몸을 쓰는 게임. 그런데 손이 아닌 몸을 쓰는 게임이지만 기존 게임의 관념을 바꾼 게임기가 있다. 바로 키넥트다. 키넥트를 처음 봤을 때 키넥트를 이용한 성인 게임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예상처럼 키넥트용 성인 게임에 대한 소식이 여기저기 들린다. 물론 가야할 길은 멀다. 그러나 키넥트용 성인 게임이 가능하다면 성인 게임 자체가 키넥트의 킬러 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넥트의 첫 느낌

()에 대한 소식을 처음 처음 접했을 때 첫 느낌은 '과연'이었다. 과연 광고 문구처럼 게임하는 사람을 인식하고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이 발달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몸 컨트롤(Motion Control)이 가능하다면 말 그대로 영화 속에서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쓴 글이 키넥트, 꿈을 현실로 바꾼다는 글이다. 그리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한달 동안 키넥트를 체험할 수 있었다. 과연이라는 의혹은 신기함과 앞으로의 기대로 바뀌었다.

단순히 소식으로 접한 것 이상으로 '게이머를 잘 인식'했다. 게이머의 움직임과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작의 중요한 부분을 잡아내서 게임 속 아바타(Avatar)의 움직임으로 그대로 반영됐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 IT기기에 키넥트가 게임기로는 유일하게 9위에 오른 것이나 두달만에 250만대를 팔아치운 결과는 단순히 마케팅의 힘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더욱 키넥트(Kinect)에 대해 불고 있는 바람은 거의 열풍 수준이다. 또 게임기로서 뿐만 아니라 컴퓨터 보조 입력 장치로도 큰 각광을 받고 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키넥트

IT 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IT 기기를 보면 상당히 많은 생각이 떠 오른다. 그중 하나는 가족운동이었다. 요즘은 다들 비만 문제가 많다. 과거에 살이찌면 부자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살이 찌면 가난하다고 생각한다. 고도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 모 방송사의 타이틀이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아무래도 패스트푸드와 같은 칼로리는 높고 영양가는 별로 없는 먹거리에 익숙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패스트푸드가 없던 시절 고기를 먹고 살이찌는 것과는 양상이 다른 셈이다.

우리 집도 비슷하다. 둘째 딸 다예는 원래 식탐이 없기 때문에 지금도 날씬하다. 그런데 큰 아들 우영이는 식탐이 많아 이미 초등학교 4학년인데 50Kg에 달한다. 키가 있기 때문에 아주 쩌보이지는 않지만 역시 어렸을 때 날씬하고 예쁜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반면에 둘째를 낳고 80Kg에 육박하던 아이 엄마는 열심히 운동을 한 덕에 우영이와 비슷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우영이도 엄마처럼 운동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지만 아이들이라 살찌는 것 보다는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 일찍 일어나 아침 운동을 가기도 힘들다. 이런 때에 넓은 집에 키넥트(Kinect)를 켜고 온 가족이 모여 키넥트에 따라 아침 체조를 하면 일석삼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으로 비만도 잡고, 온 가족이 함께 운동하는 화목도 잡고, 함께 하는 재미까지 잡는 일석삼조. 단순히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댄스 센트럴(Dance Central)처럼 동작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미션을 수행하면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함께 하는 재미 때문에 쉽게 운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피트니스(Fitness)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피겨로빅스(Figurerobics)와 같은 운동 비디오도 상당히 많이 팔린다. 이런 비디오의 문제는 열심히 따라해도 "잘 따라하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키넥트(Kinect)는 운동하는 사람의 동작을 인식할 수 있다. 물론 코치가 직접 보고 알려주는 것 보다는 효과가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동작을 인식하고 자세를 교정해 준다면 비디오를 보고 하는 운동 보다는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같은 타이틀은 아니지만 이미 비슷한 타이틀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키넥트용 피트니스 타이틀, YourShape

세번째는 가상 현실 게임이다. 얼마 전 애플에서는 안경없이 3차원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에 키넥트(Kinect)만 접목되면 지금이라도 가상 현실 게임이 가능하다. 토탈리콜(Total Recall)을 보면 기억을 조작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기억을 조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바타속 주인공이 되서 하늘을 훨훨 날며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 게임을 하는 것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즉, 가상 현실 게임은 이미 벼농사는 다 끝났고 탈곡해서 씻어 가마솥에 밥을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술적으로 볼 때 불을 지피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단계라는 이야기다.

키넥트용 성인용 게임

가상 현실 게임이라고 하면 틀림없이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게임은 바로 성인용 게임이다. 단순히 비디오를 보는 것과 비디오와 게이머가 서로 연동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더구가 게이머의 움직임에 따라 비디오의 여주인공이 반응한다면? 가상 현실 게임이 등장하면 현재에 이어 또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바로 성인용 게임이다. 또 이런 생각은 나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키넥트용 성인용 게임의 프로토타입이 발표됐다.

키넥트용 성인 게임

모자이크된 부분도 대단한 부분은 아니다. 다만 블로그의 특성상 모자이크했다. 동영상은 Kinect as a Controller for a Sex Games Interface에서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노출이 심한 영상으로 잘렸지만 실제 대단한 내용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런 성인 게임은 키넥트의 개념과 맞지 않는다. 이전 처럼 키넥트는 지금까지 개발된 게임의 패러다임을 여러 가지 바꿨다. DDR로 부터 시작된 몸으로 하는 게임, 위(Wii)로 부터 출발한 가족이 함께 하는 게임, 그리고 키넥트에 의해 새롭게 시도된 몸 컨트롤. 즉, 키넥트는 어두고 음습한 분위기의 전자오락실을 밝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끌어냈다. 혼자 어두운 곳에서 즐기는 게임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정 속 테마파크를 구현한 셈이다.

반면에 성인 게임은 그 특성상 기존의 게임과 비슷할 수 밖에 없다. 어둡고 음습하다. 아무도 보지않은 골방에 숨어 게임을 즐기는 스릴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키넥트의 개념과 성인 게임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도 키넥트용 성인 게임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인 타이틀을 허용했을 때의 긍정적인 부분 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을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키넥트용 성인 게임은 과연 불가능할까?

키넥트(Kinect)를 설명하며 계속 한 이야기 중 하나는 "키넥트는 컴퓨터의 보조 입력 장치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었다. 물론 키넥트 센서는 컴퓨터에 바로 연결할 수 없다. 그러나 벌써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는 보조 어댑터가 개발됐으며 혼자서 하는 키넥트 해킹과 같은 사이트도 등장했다. 즉, 아직 키넥트 센서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키넥트 센서만 구입해서 컴퓨터에 연결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여기까지 오면 키넥트용 성인 게임이 어떤 게임을 말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키넥트용 성인 게임은 엑스박스 타이틀로 나오지는 못하겠지만 키넥트 센서가 연결된 PC용 게임으로 나올 가능성은 많다. 물론 이 게임 타이틀 하나 때문에 키넥트 센서를 구입할까 싶다. 그러나 키넥트 센서가 컴퓨터 보죠 입력 장치로도 아주 유용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남은 이야기

12월 19일 커넥트 체험단 행사가 끝났다. 근 한달 정도 진행된 행사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행사였다. 새로운 기기를 사용해볼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경험은 그 이상이었다. 이런 경험으로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 보조 입력 장치의 변화다. 장담하건데 키넥트 센스는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컴퓨터 보조 입력 장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터치로 구성되는 공공장소의 안내 시스템을 키넥트로 교체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이외에도 키넥트를 이용한 사업 계획도 하나 구상하고 있다.

즉, 게임기 하나에 대한 체험 행사였고 행사 뒤 게임기를 반납하는 조건이었지만 그 이상의 것을 얻은 행사였다. 결국 키넥트를 반납하고 키넥트를 다시 구매하기로 했다. 가능하면 체험단 상품을 조금 싸게 구입해볼까 싶어서 문의해 봤지만 체험단 행사 제품은 반납이 원칙이라 이 것도 안되는 듯했다. 그러나 키넥트에 대한 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면 된다.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 만큼 만치는 않아도 상당한 량의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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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 Kinect, Microsoft, Wii, XBox, XBox 360, YourShape,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