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음주 측정
술이취해 차를 지그재그로 몰고 연구소로 달리던중 뒤에서 뒤에서 오던 택시가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경찰이 도착했고 택시 기사가 보는 앞에서 음주 측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신기하게 음주 측정기는 0을 가르키고 있었답니다. 택시 기사분이 이렇게 술냄새가 펄펄 나는데 0이라는게 말이 되냐고 다시 측정해보라고 했답니다. 물론 다시 측정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0이나왔답니다. <그림 출처: 범죄 막으랬더니 범죄 저질러…'백화점식' 경찰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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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에서 박봉에 시달리며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경찰분들을 폄하하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음주 운전에 뺑소니치고 11시간만에 나타난 한 연예인을 음주운전이 아니라며 불구속 처리한 우리나라 경찰을 보니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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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이 전공이다보니 연구실 사람들도 대부분 술을 좋아합니다. 제 연구실 선배형이 대전 연구소에 근무할 때 이야기입니다. 당시 대전에 연구단지가 조성되고, 연구원들의 월급이 일반 공장 노동자의 월급에 2~3배는 받던 시절입니다. 나이는 젊은데 돈은 많이 받고, 또 연고도 없는 지역이다 보니 상당수의 연구원들이 술 마시고 노래하고, 흥청 망청 돈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1].
하루는 선배형이 연구실에서 밤샘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같은 연구실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급하게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경찰서에 도착해서 내막을 들어보니 도저히 곱게 풀려날 상황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내막은 이렇습니다.
술이취해 차를 지그재그로 몰고 연구소로 달리던중 뒤에서 뒤에서 오던 택시가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경찰이 도착했고 택시 기사가 보는 앞에서 음주 측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신기하게 음주 측정기는 0을 가르키고 있었답니다. 택시 기사분이 이렇게 술냄새가 펄펄 나는데 0이라는게 말이 되냐고 다시 측정해보라고 했답니다. 물론 다시 측정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0이나왔답니다. 결국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길길이 날뛰는 택시 기사분덕에 모두 경찰서로 왔고, 다른 음주 측정기로 또 다시 측정을 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0이 나왔답니다. 열받은 택시 기사분이 마지막으로 다른 장비로 한번만 더 측정해보자고 했다고 합니다. 물론 다시 측정했지만 또 0이 나왔다고 합니다. 결국 택시 기사분은 머리를 갸우뚱 거리며 돌아갔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가 돌아가자 앞에 있던 경찰분이 살짝 미소지으며 다시 한번 측정해 보자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면허 정지도 가능할 정도(수치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로 나왔다고 합니다. 결국 당시 돈으로 50만원을 경찰에게 주고 합의(?)를 봤다고 합니다. 제 선배는 돈 때문에 경찰서를 방문한 것이고요.
아직도 의문입니다. 왜 운전 기사분이 있었을 때는 측정치가 0이 나왔을까요? 경찰은 왜 택시 기사분이 돌아간 후 다시 음주 측정을 했을까요?
- 지금 대전 물가는 서울 물가를 능가합니다. 연구원들이 한일이 물가를 올린 일이라는 우스개까지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연구원들중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결국 자신들이 올린 물가가 부메랑이되서 지금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