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을 좋아한다. 지금이야 나이+체력때문에 요즘은 주로 맥주를 마시지만 한때는 소주 댓병반을 마시고도 끄덕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이런 부분은 상당수 유전적인 요인에 기인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친가, 외가 모두 술을 잘하시고 즐기는 편이다. 가까운 친척분의 얘기이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하다 중앙선을 침범해서 마주오는 차와 충돌을 했다. 여기에 한 술 더떠서 상대방이 중앙선을 침범, 자신의 차를 들이 받은 줄 알고 친척분 승용차에 탑승한 사람들과 함께 피해 운전자를 집단 구타했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운전면허는 취소됐고, 바로 구속되 재판을 받았다. 한 두달 정도 살고 벌금을 물고 풀려났는데 이때의 경험을 얘기해 주셨다.
교도소에서 아침, 저녁으로 할일이 워낙 없다 보니까 심심해서 변기통 화장지를 물에 적셔 각지게 만들어 말린 후 싸인펜으로 화투를 만들었다고 한다. 본인의 말로는 손재주가 좋은 편이고 또 워낙 잘만들어서 만들면 정경한테 뺏기고, 뺏기면 또 만들고 하면서 두달을 살았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림이다. 이 그림을 보니까 불현듯 이 친척분이 생각이 났다. 재료는 다르지만 정성은 똑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