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편집

얼마 전 다음 블로거뉴스는 편집자 중심에서 추천자 중심의 열린편집으로 전향했다.

블로거뉴스가 앞으로 '열린 편집' 시스템에 의해 운영됨을 알려드립니다. 블로거뉴스의 열린 편집은 추천자들의 추천 신뢰도를 정밀하게 분석해 콘텐츠의 뉴스 가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내는 시스템입니다. 블로거뉴스는 이 시스템에 의해 독자 여러분들에게 그날 그날 가장 뜨거운 이슈와 가장 알찬 정보를 전할 것입니다.

블로거뉴스 편집자의 편집권에 대한 말이 많았었고 그 많은 글을 얼마되지 않는 편집자가 발굴한다는 것은 힘든일이다. 따라서 블로거뉴스가 열린편집으로 간다는 것은 그 실효성은 두번째로 친다고 해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블로거뉴스가 열린편집으로 가는 것은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한 측면도 있지만 요사이 계속해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이런 결정을 초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올초 우리나라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역시 광우병 파동이다. 100일이 넘게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다. 이런 국민들의 열망에 이명박 정부는 오로지 먹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촛불의 성과가 무엇이든 난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광우병 파동의 중심에 촛불이 있다면 그 촛불의 중심에는 또한 다음 아고라^[1]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음 아고라

다음 아고라는 일방적인 정보 유통을 양방향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이런 소통을 통해 시대의 흐름까지 바꾼 것이 다음 아고라였다.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를 성지라고 추앙하고 있지만 다음 아고라의 입지는 그리 굳건한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 100분 토론에서도 불거졌지만 이명박 정부측은 다음 아고라와 블로거뉴스의 편집권에 화살을 겨누었다.

즉 아고라와 블로거뉴스의 글을 다음에서 선택함으로서 특정한 사안이 메인에 뜨로록 편집했다는 것이다. 물론 다음 측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부정했지만 편집권을 가지고 있는 한 이런 의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여기에 다음 블로거뉴스로 유명해진 미디어 몽구님을 라이트 코리아 봉태홍 대표가 고소함으로서 이런 부담감은 더욱 커진 듯하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일 세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난 1. 광우병 파동, 2. 3고 1저(고환율, 고유가, 고물가와 저성장), 3. 언론 장악을 꼽는다. 세가지 모두 국민 모두의 발목을 잡는 일이다. 그러나 이 세가지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역시 언론 장악으로 볼 수 있다. 조중동으로 대별되는 수구언론이 용비어천가를 부른지는 이미 오래됐다. 여기에 YTN, KBS와 같은 공영 방송도 이명박 정부에서 장악했다. 인터넷 모욕죄를 신설하고 이제는 고소/고발을 통한 인터넷 여론 장악에 나서고 있다.

이런 위기감 때문에 등장한 것이 아고리언이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가 이제는 인터넷 포털에까지 미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아고라가 이명박 정부에 점령당할 것에 대비해서 만든 사이트이다. 다음 아고라 보다는 방문자 수가 월등히 적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깔끔한 구성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이다. 그런데 여기에 구글 아고라까지 등장했다. 다음 아고라가 본진, 아고리언이 2진이라면 다음과 한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아골리언이 점령 당하면 최후의 보루로 사용하기 위한 3진인 셈이다.

구글 아고라

구글 아고라는 기본적으로 구글의 토론 그룹인 뉴스 그룹을 통해 개설되어 있다. 구글 아고라의 대문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방문자를 반기고 있다.

게시판 사용법이 생소하다는 공지에서 알 수 있듯이 촛불이 아니었다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을 뉴스 그룹까지 이동한 네티즌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21세기를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20세기 독재의 논리를 적용하는 이명박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