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와는 확연히 다른 이준기
이준기는 일지매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여자같은 이미지에서 유들유들 능글능글 맞지만 분노할 때 분노하고 용서할 때 용서하는 의적으로. 특히 사천과 싸우는 모습이나 눈물을 흘리며 왕을 용서하는 모습은 여성스럽다기 보다 아주 강인함이 느껴진다. 또 왜소하다는 느낌 보다는 거대하다는 느낌을 준다. 드라마를 찍는 중 살이 찐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아마 일지매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이준기의 이런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 또 일지매의 인기로 이준기 미니홈피가 다운됐다는 소식도 있다.
검을 모르는 작가
어제 일지매가 종영을 했다. 조금 인기있으면 한없이 늘리는 SBS의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일지매는 20회로 쌈박하게 끝났다. 아주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다. 또 기존의 일지매와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였다. 일부 억지스런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가볍게 그리고 유쾌하게 본 유일한 SBS 드라마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마지막회에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다. 특히 일지매와 궁중무사 호위무사인 사천의 마지막 결투 장면은 정말 아쉽다.
봉순의 아버지, 공갈과 대화, 그리고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를 보면 그는 자객이 아니라 분명히 검객이다. 검을 숭앙하고 그 도에 이른 사람은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검의 성격을 닮아간다. '검은 도와는 다르다'. 나중에 검과 도의 차이에서 따로 설명하겠지만 검을 직도라고 한다. 검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마음이다. 그 마음이 바르지 못한자가 검으로 일가를 이룰 수는 없다. 그것이 바로 검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일지매와 사천의 결투는 일지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다. 그리고 뒤돌아선 일지매를 사천은 검을 들어 벤다. 사천은 검으로 일가를 이룬 사람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사람은 비겁을 가장 경멸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승자의 아량을 베푼 사람에게 등뒤에서 검을 휘두를 수 있을까?
일지매가 조금 멈짓 거리는 것을 보고 사천의 검에 맞는 것이 아니라 일지매가 사천을 죽이는 것으로 잠시 착각했다. 그러나 사천은 검을 들어 일지매를 벤다. 그리고 그의 생사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는다.
장담하건데 이런 사람은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를 수는 있어도 검으로 일가를 이루지는 못한다. 일지매를 어떤 방법으로 죽이느냐가 관건이었는지 아니면 일지매가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일지매를 끝내야 했을까 의문이 든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이준기
두번째 이준기는 일지매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여자같은 이미지에서 유들유들 능글능글 맞지만 분노할 때 분노하고 용서할 때 용서하는 의적으로. 특히 사천과 싸우는 모습이나 눈물을 흘리며 왕을 용서하는 모습은 여성스럽다기 보다 아주 강인함이 느껴진다. 또 왜소하다는 느낌 보다는 거대하다는 느낌을 준다. 드라마를 찍는 중 살이 찐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아마 일지매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이준기의 이런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 또 일지매의 인기로 이준기 미니홈피가 다운됐다는 소식도 있다.
눈물을 흘리는 표정에서 강인함이 엿보인다. 개인적으로 일지매는 이준기가 연기 변신을 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고우영 일지매에 적합한 박시후
마지막으로 일지매의 이복 형제로 나오는 시후다. 일지매 4회분을 보면 시후가 일지매와 이종 격투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시후(박시후분)의 몸매를 보면 정말 잘빠졌다. 군살하나 없는 완벽한 몸매는 아니지만 적당히 다져진 균형잡힌 몸매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생김새는 이준기 보다 더 예쁘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MBC에서도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를 방영할 것이라고 한다.
'정일우-윤진서'가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를 연기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SBS 일지매에서 일지매 이복형, 시후로로 나온 박시후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물론 연기력은 아직 딸린다. 그러나 이미지만은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에 가장 닮아있다. 여자보다 예쁜, 그러나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무술 실력과 인자술을 지닌...
생김새나 몸매 모두 적당하다. 특히 옷을 벗었을 때는 근육질로 보이지만 옷을 입고 있으면 갸냘퍼 보인다. 그래서 더 적당한 것 같다.
SBS 일지매는 알고 있던 일지매와는 사뭇 달랐다. 마지막 궁중을 터는 장면이나 갑자기 마음을 바꾼 시후, 그리고 온 마음 사람들이 일지매를 돕지만 그 비밀이 새나가지 않는 다는 설정은 상당히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본 SBS 드라마 중에는 모래시계 다음으로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다.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가운데 '새롭고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남은 이야기
일지매는 가면을 쓰고 나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가면이 눈을 가린 것이 아니라 코와입을 가리고 있다. 아마 얼굴의 많은 부분을 가려야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한다는 설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있다. 사람은 얼굴 보다는 눈을 가려야 분간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즉, 눈을 드러낸 설정이 오히려 더 어색하다. 가끔 TV나 다른 기사에 인용된 사람을 보면 눈을 검은색으로 죽 그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모든 곳을 보여주지만 눈만 줄을 긋는 것은 눈만 가리면 다른 사람이 눈치채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을 가린 최강칠우의 칠우가 더 적당한 설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