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얼마 전 당뇨 때문에 한주 정도 입원했었다. 입원하면서 느낀점은 '먹는 것만 바꿔도 당조절이 아주 잘된다'는 것이었다. 원래 식습관이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육류를 좋아하고 국을 말아 먹는 식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병원에서 주는 식사는 밥의 양이 아주 적고 국물이 아주 싱거웠다. 그래서 국물은 말아 먹지 못하고 수저로 떠 먹었다. 밥의 양이 적다보니 배를 채우기위해 자연스레 야채반찬을 많이 먹었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라고 한다. 인간만큼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도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고작 7일간의 병원 생활이었지만 식습관이 상당히 바뀌었다. 일단 국이 조금만 짜면 먹기 힘들다. 또 밥을 조금만 많이 먹으면 무척 부대낀다. 그래서 요즘은 밥은 정말 적게 먹는다. 또 국이 있어도 국은 잘 먹지 않는다.
모든 국은 말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나로서는 식습관이 상당히 바뀐 것이다. 또 파란 야채 반찬을 계속해서 먹다보니 토끼로 진화한 것도 아닌데 이런 파란 야채 반찬이 맛있어 졌다. 그래서 예전에는 도시락을 싸주면 맛있는 반찬(주로 고기류)만 먹고 나머지 반찬은 대부분 남겼는데 요즘은 거의 모든 반찬을 다 쓸어 먹는다.
보통 아침과 저녁은 집에서 하고 점심은 사먹는다. 그런데 이런 식단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주변에는 거의 없다. 결국 조금 귀찮지만 우엉맘이 하늘같은 남편을 위해 매번 도시락을 싸오고 있다.
보통 이정도 반찬을 점심때 다 먹는다. 오늘은 콩나물만 남겼다. 사무실이 조금 더운지 콩나물이 약간 쉬었기 때문이다.
밥은 정말 조금 먹는다. 작은 공기로 반도 되지 않는다. 신기한 것은 밥의 양이 조금만 많으면 몸이 무척 괴로워한다는 점이다.
mepay님이 소개한 적이 있는 수제 돈까스다. 작년에 세트로 구매했는데 아직 남은 모양이었다. 다만 양이 너무 많았다. 결국 두 조각만 먹었다.
열무나 알타리 김치는 우엉맘이 상당히 잘 담근다. 지난 번 열무 김치는 조금 짰었는데 이번 김치는 짜지도 않고 아주 시원하다. 다만 나는 신김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푹 익혔다.
어제 우엉맘이 술안주로 사온 오리 훈제다. 훈제는 차겁기 때문에 후라이펜에 살짝 튀긴뒤 머스타드 소스를 얹어 왔다. 역시 먹은 것은 두 조각 정도이다.
주로 야채 위주로 식사를 하지만 단백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끼에 어느 정도 고기(육류, 어류, 조류, 두부와 같은 대체 식품 포함)를 섭취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우엉맘이 돈까스와 오리 훈제를 해온 듯하다. 다만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고기류는 대부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