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실
처음에는 커피숍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음악 감상실이었다. 음악 감상실에는 상당히 많은 LP판 레코드와 JBL 스피커, 나팔관 스피커, 진공관 앰프등이 있었다. 음악 감상실을 꾸미기 위해 상당한 실내 장식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나 싶었다. 사진은 음악 감상실 입구이다. 소파가 상당히 여러 개 놓여 있다. 한 서너 가족이 앉아 이야기 하기에 충분했다. 또 음악 감상실 한쪽에는 LP판이 짠뜩 놓여있고 바로 옆에는 각종 전축과 앰프가 놓여있었다. 그러나 LP판을 사용할 줄 모르는 우엉맘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대충 세어 보니 한 1200장 정도 되는 듯했다. <사진 - 음악 감상실의 매킨토시 앰프>
목차
아침 바다 펜션
얼마 전 정동진을 다녀왔다. 정동진을 가면서 발견한 보석 같은 펜션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아침 바다 펜션이다.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아침 바다 펜션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전원 주택형의 펜션이 아니다. 따라서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펜션이라기 보다는 모텔로 보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아침 바다 펜션은 모텔이 아니라 펜션이다. 그 이유는 모텔과는 달리 취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동진에 다녀 온 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이 아침 바다 펜션이었다. 밤에 봐서 잘 몰랐지만 주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펜션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찾아 보니 아침 바다 펜션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모텔로 생각하고 아침 바다 모텔을 검색하니 의외로 엉뚱한 사이트가 떴다. 아침 바다 펜션을 실제 눈으로 봤기 때문에 다시 아침 바다로만 검색하니 www.morningsea.ne.kr이라는 아침 바다 펜션의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었다.
가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다 보니 의외로 펜션 숙박료가 천차 만별이었다. 일단 비수기 요금과 성수기 요금이 다르고 주중 요금과 주말 요금이 달랐다. 또 4세 이상은 일인 추가로 잡기 때문에 의외로 숙박비 부담은 컸다. 도대체 가격의 차이가 어디서 나는지 궁금해서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층별 차이는 크지 않고 방이 건물 양측에 있는 곳은 비수기, 주중 요금이 9만원이었고 가운데에 있는 방은 위치에 따라 비수기, 주중에 6~8만원을 받는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가격과 미리 보기를 검토한 결과 각 층의 구조는 위의 그림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발레리안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지만 평수가 17평으로 크고 가격은 11만원으로 평수에 비해 상당히 싸다. 또 각 층 마다 하나씩 있기 때문에 그림처럼 내륙을 바라 보는 방으로 추정된다.
내가 묵은 왼쪽 모서리는 위치상 바다를 왼쪽 창문과 정면의 창문으로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평수에 비례한 가격은 가장 비싼 것 같다. 아울러 3층 건물이라 이런 방은 세개밖에 없다. 오른쪽도 양쪽으로 바다가 보일 것 같지만 층수가 높지 않으면 바로 앞의 건물과 구릉 때문에 오른쪽 창문으로는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따라서 바다가 바로 앞창으로 보이는 다른 방과 같은 8만원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발레리안 바로 옆의 방은 왼쪽 창을 통해 바다를 볼 수 있지만 훤한 바다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발레리안 보다 평당 가격이 약간 비싼 6만원으로 책정된 듯하다. 2층은 바다가 바로 보이는 방도 6만원 짜리가 있었다. 이 것은 층이 낮아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객실 요금표
객실명 | 객실형태 | 평수 | 인원 | 비수기요금 | 성수기요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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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최대 | 주중 | 주말 | 준성수기 | 성수기 | |||
라벤더(2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6'0000원 | 8'0000원 | 8'0000원 | 14'0000원 |
파슬리(2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6'0000원 | 8'0000원 | 8'0000원 | 14'0000원 |
바이올렛(2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8'0000원 | 10'0000원 | 10'0000원 | 16'0000원 |
민트(2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9'0000원 | 11'0000원 | 11'0000원 | 17'0000원 |
로즈(3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6'0000원 | 8'0000원 | 8'0000원 | 14'0000원 |
애플민트(3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8'0000원 | 10'0000원 | 10'0000원 | 16'0000원 |
팬지(3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8'0000원 | 10'0000원 | 10'0000원 | 16'0000원 |
바질(3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8'0000원 | 10'0000원 | 10'0000원 | 16'0000원 |
세이지(3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9'0000원 | 11'0000원 | 11'0000원 | 17'0000원 |
마가렛(4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6'0000원 | 8'0000원 | 8'0000원 | 14'0000원 |
데이지(4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8'0000원 | 10'0000원 | 10'0000원 | 16'0000원 |
쟈스민(4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8'0000원 | 10'0000원 | 10'0000원 | 16'0000원 |
샤프란(4층) | 원룸형, 공동취사장 |
9평 | 2 | 4 | 9'0000원 | 11'0000원 | 11'0000원 | 17'0000원 |
발레리안 (2층~4층) |
원룸형 객실 취사 |
17평 | 4 | 8 | 11'0000원 | 14'0000원 | 14'0000원 | 22'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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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방 객실보기/미리보기 기능을 이용해서 하루를 묵을 수 있는 적당한 방을 찾았다. 펜션 만큼이나 예쁘게 디자인된 홈페이지였는데 굳이 필요도 없는 소개 페이지를 둔 것은 펜션 주인장님이 웹의 속성에 대해 잘 모르는 탓인 것 같았다. 미리 보기 기능도 좋았다. 방을 여러 각도로 찍은 사진들이 쭉 나열되어 있고 원하는 사진을 클릭하면 보이는 구조였는데 펜션 치고는 홈페이지에 상당한 비용을 들인 듯했다.
그러나 객실의 장식은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주로 바다가 보이는 방인지 확인했다.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방에서 바다가 보였지만 큰 창문과 작은 창문 두 곳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방은 민트, 세이지, 샤프란이었다. 결국 이 세개의 방중 비수기, 주중요금이 9만원인 세이지(3층)를 예약했다. 어른 둘에 아이들 두명이고 2인 기준으로 사람이 추가될 때마다 만원씩 추가되기 때문에 실제 결제한 금액은 11만원이었다.
펜션으로
오후 네시 우영이가 태권도에서 돌아 오자마자 출발했다. 주문진에서 회를 사먹을 생각을 했기 때문에 지난 번 정동진에 갔을 때보다 조금 일찍 출발한 셈이다. 그러나 역시 가면서 심심하면 휴게소에 들려 갔기 때문에 도착한 시간은 7시가 거의 다된 시간이었다. 주문진의 수산시장은 문을 언제 닫는지 모르겠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서 보니 주차장 아저씨가 "회를 사러왔느냐"고 묻고 "그렇다"고 하자 '주차장 옆의 시장은 문을 닫았기 때문에 수산 시장에서 사면된다'고 알려 주었다.
주문진에는 주차장 옆의 작은 골목을 돌아가면 속초의 대포항처럼 좌판을 벌려 회를 파는 곳이 있다. 또 주차장 건너편에는 명목만 수산 시장인 수산 시장이 있다. 그런데 이 수산 시장은 주문진 방파제 횟집처럼 단순히 회만 파는 것이 아니라 횟집을 같이 운영한다. 따라서 '방파제 횟집'에 대한 인상이 너무 좋지 않아서 수산 시장으로 가지 않고 문을 모두 닫았다는 주차장 옆 골목으로 향했다. 다행이 아직 한 집이 문을 닫지 않아 이 집에서 광어 큰 것과 우럭을 2'5000원에 구입했다.
다음 날 매운탕을 끓여 먹기위해 매운탕 양념을 사려고 건너편 횟집 뒷 편으로 갔다. 방파제 횟집과는 달리 매운탕 양년만 전문적으로 파는 집은 찾을 수 없었다. 매운탕을 끓여 주는 집이 있어서 이 집에서 매운탕 양념을 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매운탕을 끓여 주는 것도 5천원인데 양념만 파는 것도 5000원을 받는다'는 점. 이래 저래 주문진에서 회를 떠갈 이유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펜션 전경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시 아침 바다 펜션. 고진샤 민다우(K801B)에 이지윙스를 돌리면 힘차게 아침 바다 펜션을 향했다. 무사히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야경으로 보는 아침 바다 펜션도 상당히 멋있기 때문에 여기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그러나 야경을 찍는 것은 역시 어려웠다. 노출을 늘리면 움직임이 많아지고 노출을 출이면 사진이 어두워졌다. 삼각대가 있다면 조금 더 멋있게 사진을 찍었겠지만 삼각대를 가지고 오지 않아 방법이 없었다.
찍사의 솜씨가 뛰어나지 못해 사진의 질은 영 아니다. 첫번째 사진이 아침 바다 펜션의 전체적인 모습이고 두번째 사진이 야외 극장, 세번째가 고기 굽는 로비의 입구 사진이다. 아래쪽 사진은 펜션에서 제공한 사진이다. 보면 알겠지만 야경도 상당히 멋있는 펜션이다.
사진을 찍고 로비로 올라오니 우엉맘과 아이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그 이유는 1층 로비에는 커피숍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 곳은 커피숍이 아니라 펜션을 방문한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 감상실이었다. 그리고 음악실 옆에는 와인 바처럼 꾸민 공용 식당이 있었는데 이런 시설을 보고 좋아서 우엉맘과 아이들이 감탄한 것이었다.
세이지는 305호였다. 방의 모습이 어떨까 싶어서 305호에 들어가 보니 역시 바로 앞에 큰 창문이 있고, 또 옆에 작은 창문이 있어서 양쪽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구조였다. 가구는 비싸 보이는 고가구였고 침대에는 모기장 같은 것이 처있었다. 쉽게 보면 동화속에 나오는 공주 침대와 비슷한 침대였다. 다만 가구 배치가 조금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9평이지만 방은 상당히 좁아 보였다. 모텔을 많이 가봤어도 이런 방은 처음 가보는 다예는 이내 기절을 했고 우엉맘과 우영이도 방을 보더니 무척 기본이 좋은 듯했다.
우엉맘과 아이들 모두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다. 나는 큰 창문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 아이들과 우엉맘은 예쁜 것이 더 좋은 듯했다.
바닷가에선 회
주문진에서 회를 사오면서 아이들이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 컵라면을 사왔기 때문에 이 컵라면을 아이들에게 끓여 주고 우리 부부는 회를 먹기위해 회를 꺼냈다. 그런데... 맙소사!!! 우찌 이런 일이!!!
회밖에 없었다!!!
보통 회를 사면 회를 파는 집 바로 옆에 회 양념을 파는 집이 있다. 따라서 회를 사면서 2천원에 회 양념까지 함께 사오는데 이 것을 까맣게 잊고 회만 사온 것이었다. 초장도 없는 상태에서 회만 먹을 수도 없는 일. 결국 다시 나가서 사오기로 하고 로비로 내려왔다. 그리고 혹시 펜션이고 주문진에 가까우니 초장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주인 아저씨께 부근에 초장을 살 수 있는 곳을 물었다(살다 보면 가끔 간접 화법도 사용한다).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시던 주인 아저씨께서 초장을 가지고 오셨다. 그리고 공용 식당에 다른 식기가 있으므로 내려와서 먹어도 된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체구가 있으시고 상당히 후댁해 보이시는 분이었는데 역시 인심이 좋았다. 회만 먹을 생각을 하다 초장이 생겼으니 이것만도 감지덕지다. 그러나 인간이란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동물이라 초장이 생기자 이번에는 상치가 생각났다. 공용 식당의 큰 냉장고를 열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상치가 있었다.
결국 주인 아저씨께 상치를 조금 가져가도 될지 또 여쭈어 봤다. 당근 된다고 하신다. 상치를 꺼내다 보니 이번에는 또 매운 고추와 쌈장이 생각났다. 욕심은 정말 한 없이 커진다. 그런데 냉장고에는 청양 고추도 있고 쌈장도 있어서 쌈장에 참기름을 담아 회용 쌈장을 만들어 가지고 와서 먹었다. 회는 역시 맛있었다. 광어가 상당히 큰 듯 한쪽 포장에는 광어가 모두 담겨 있었고 나머지 포장에 우럭이 담겨있었다. 회도 지난 번 방파제 횟집에서 산것과는 달리 상당히 얇게 포가 떠져 있었다.
이렇게 회를 먹고 조금 일찍 잠을 청했다. 그 이유는 일출을 보기위해서 였다. 일출을 보면서 가지고간 코닥 DX7590으로 일출 동영상을 잡아 올리려고 했다. 그래서 다음 날도 새벽 다섯시에 일어났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일출은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끼어 태양을 가린 것이었다. 오전 6시가 지나자 해가 구름 위로 솟아 올랐고 이때 어둠 저편으로 떠 있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일출과 함께한 펜션
왼쪽과 오른쪽 사진은 약간의 시간 차이가 있다. 또 사진을 찍어 보니 일출도 찍을 줄 아는 사람이나 찍는 사진인 듯 싶었다. 줌으로 당겨 찍어서 그런지 선명하지는 않았다.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1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음악 감상실에 있는 PC를 켰다. 공용 PC를 사용할 때 첫번째로 하는 일이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모두 죽이고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일이라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죽이고 바이러스를 검사했다. 역시 생각대로 바이러스와 악성 소프트웨어가 다수 깔려있었다.
결국 바이러스와 악성 소프트웨어를 잡다 보니 시간이 너무 걸렸다. 그래서 바이러스를 잡는 동안 로비를 비롯한 부대 시설을 사진으로 잡았다. 사진이 조금 많기는 하지만 하나 하나 친절하게 설명함으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모두 지름신에 휩싸이도록 할 생각이다.
처음에는 커피숍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음악 감상실이었다. 음악 감상실에는 상당히 많은 LP판 레코드와 JBL 스피커, 나팔관 스피커, 진공관 앰프등이 있었다. 음악 감상실을 꾸미기 위해 상당한 실내 장식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나 싶었다. 사진은 음악 감상실 입구이다.
이런 소파가 상당히 여러 개 놓여 있다. 한 서너 가족이 앉아 이야기 하기에 충분했다.
또 음악 감상실 한쪽에는 LP판이 짠뜩 놓여있고 바로 옆에는 각종 전축과 앰프가 놓여있었다. 그러나 LP판을 사용할 줄 모르는 우엉맘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대충 세어 보니 한 1200장 정도 되는 듯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전축이었다. 요즘도 출시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LP판만 봐도 추억이 아른 거렸다.
아무리 디지탈이 발전해도 역시 아날로그를 따라잡지는 못한다. 아날로그 앰프, 그중 진공관 앰프는 역시 최고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매니아들 사이에서 상당히 고가에 팔리는 맥킨토시이다.
스피커는 모두 JBL이다. 대형 스피커도 JBL, 나팔관 스피커도 JBL. 실내 장식 비용이 궁금해졌다. 모텔 숙박비가 괜히 비싼 것이 아니다.
음악 감상실 바로 옆에는 공용 식당이 있다. 와인바 형태로 만들어 두었고 실제 마실 수 있는 와인도 있다. 또 아이들 생일 파티를 위한 모자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공용으로 사용한 다는 점만 빼면 냉장고를 비롯해서 모든 살림 살이가 다 갖추어져 있었다.
공용 식당에는 주인 아저씨의 솜씨인 듯한 작품이 있었다. 바로 모래에 Love라고 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느낌이 좋아서 인지 이 모래통도 운치가 있었다.
공용 식당에서 바닷가 쪽으로 나가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숯불도 있고 불판도 있다. 아울러 여러 소파가 여기 저기 놓여있다.
야외 극장도 있다. 낮에는 상영을 하지 않지만 밤에는 계속 영화를 상영한다. 한여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회에 술한잔 기울이며 영화를 볼 수 있는 곳. 아침 바다 펜션외에 다른 곳에도 있을까 싶다.
나선형의 비상 계단도 상당히 예쁘다. 특히 밤에는 불이 들어 오기 때문에 밤에 보는 것이 더 예쁘다.
야외 극장이나 다른 시설은 모두 통나무로 바닥을 올려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다 보니 통나무 아래쪽에 빈 공간이 생기고 이 공간에서 닭을 키우고 계셨다. 잡아달라고 하면 잡아 주는 것인지 아니면 취미로 키우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영이와 다예는 무척 좋아했다.
문을 열지 않아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꼭대기에는 라이브 카페가 있었다. 굳게 잠긴 문사이로 찍은 라이브 카페이다.
왼쪽 위로 부터 시계 방향으로 입구 계단. 로비로 가는 복도 1. 주차장이다. 주차장도 상당히 넓다.
펜션 주변을 돌아 다니고 인터넷으로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확인했다. 원래는 가지고 다니는 코펠과 버너로 모텔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곳은 펜션이라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제 사온 매운탕 거리로 매운탕을 끓이고 아이들에게는 밥이 없어서 또 라면을 끓여 주었다(미안하다. 아가들아!!!). 물론 나는 매운탕에 어제 사온 남은 소주를 한잔했다.
매운탕 양념을 따로 사왔지만 매운탕이 텁텁하다. 매운탕을 끓이는 솜씨는 우엉맘이 훨씬 낫다. 우엉맘의 매운탕은 깔끔하고 매콤하며 담백하다. 생선이 신선할 때는 매운탕 보다는 지리가 더 맛있다. 그러나 재료가 없으니 달리 방법은 없었다.
밥을 먹고 아이들과 주변을 조금 거닐다가 방으로 돌아왔다. 배란다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 펜션에서는 침대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출발하려고 하니 또 우영이와 다예가 싸웠다. 혼을 내기 보다는 명상을 시키기로 하고 명상을 시켰다. 다예는 유치원에서 이미 여러 번 해본 듯 자세가 심상치 않았다. 따라서 다예는 벌로는 별 효과가 없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우영이에게는 상당히 중벌이다. 남들은 움직이면 쥐가 나는데 우영이는 가만히 있으면 쥐가 난다.
아침 바다 펜션의 주변을 찍은 동영상이다. 1층 음악 감상실에서 공용 식당, 고기 굽는 곳, 야외 극장을 돌아 로비에서 다시 음악 감상실로 들어갈 때까지를 잡은 것이다. 주변의 풍광과 아침 바다 펜션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시간이 있는 분은 한번 보기 바란다.
밥을 먹고 나니 굳이 펜션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숙박비도 비싸고 또 밤늦은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나가라고 할 때까지 있을까 싶었지만 한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다시 길을 나섰다. 역시 이렇게 계획없이 길을 나설 수 있는 것은 얼마전 구입한 고진샤 민다우(K801B) 때문이었다.
울진 대게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어머님께서 이를 심는 수술을 받으셔서 아프시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게철이지만 어머님께서는 아직 드셔 보시지 못한 것 같아 대게를 사러 가기로 했다. 포항 구룡포가 좋기는 하지만 강원도 주문진에서 구룡포 까지 가기는 너무 멀었다. 결국 울진에도 대게를 파는 항구가 있기 때문에 울진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울진에는 후포항과 죽변항에서 대게를 구입할 수 있다. 고진샤 민다우(K801B)로 확인해 보니 후포항 보다는 죽변항이 훨씬 가까웠다. 거리는 한 130Km 정도 됐다. 그런데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의외로 길었다. 130Km인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죽변항으로 가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변항까지는 동해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7번 국도를 갈아타고 가야하는데 이 7번 국도가 좁았기 때문이다.
물론 7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아시안 하이웨이가 있어서 일부 구간은 상당히 빠르게 갈 수 있다.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니 의외로 길이 구불 구불하고 급 커브 구간이 많았다. 또 7번 국도를 타고 내려 가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와서 놀면 좋을 것 같은 곳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특히 용화 해수욕장은 풍광이 수려하고 해수욕장 뒷편으로 송림이 펼쳐저 있어서 인상적이 었다. 시간이 된다면 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꽤 긴 시간을 달려 죽변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대게를 파는 곳이 조금 이상했다. 구룡포는 경매장 바로 옆에서 대게를 파는데 죽변항을 이렇게 대게를 파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대게를 도매한다는 집을 방문해서 대게의 가격을 물어 보니 너무 비쌌다. 구룡포에서 2만원에 산 대게보다 작은 대게가 3만원이었다.
결국 죽변항 안쪽까지 들어가서 물어 본 뒤 가격이 이렇게 비싼 이유를 알았다. 내가 방문한 곳은 모두 횟집이었다. 따라서 대게를 삶아 주고 비빔밥까지 해주는 비용이 마리당 3만원인 셈이었다. 수산시장으로 가면 대게를 포장해 준다는 이야기를 횟집 아주머니께 듣고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수산 시장의 대게도 너무 비쌌다. 가격은 횟집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파는 대게의 양도 너무 적었다. 결국 수산시장 뒷편에서 앞쪽으로 가다 보니 한 판매자 분이 상당히 많은 대게를 쌓아두고 팔고 계셨다. 가격을 물어보니 가장 작은 대게는 8천원, 중간은 만원, 큰 것은 만오천원이었다. 큰 것이라고 해도 구룡포에서 산 대게 보다는 약간 작았지만 그나마 죽변항은 대게의 품질이 좋은 것 같아 흥정을 했다.
10만원에 대게 7마리. 작은 것 한마리. 물게 한마리를 추가로 주기로 했다. 그런데 대게를 구입한 판매자 분은 상당히 정직하게 장사를 하는 것 같았다. 이미 대게를 여러 번 먹어봤기 때문에 나도 물게인지는 눈으로 봐도 짐작이 가는데 대게를 골라 포장을 하면서 항상 대게를 뒤집어 배를 확인한 뒤 포장을 하는 것이었다.
10만원에 대게를 산 뒤 이제 남은 것은 집으로 가는 일. 처음에는 울진에서 샛길로 서울로 가면 훨씬 빠르게 갈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지윙스로 검색해 보면 가장 빠른 길은 다시 7번 국도를 타고 동해 고속도로를 탄 뒤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길이었다. 죽변항에서 강릉 IC까지가 두 시간 거리이고 강릉 IC에서 집까지가 두 시간 반 거리라 시간은 네시간 반은 족히 걸릴 듯했다.
시간이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아이들이 배고파 해서 절벽위의 음식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본가로 향했다. 쉬다 가다를 반복하다 보니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가까이 된 것 같았다. 지난번 구룡포에서 대게를 구입했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대게가 싱싱해서 그런지 가는 내내 대게가 스치로폼을 처대고 있었다.
벼랑끝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설렁탕 전문인데 이름이 심상치 않았다. 이남정. 이남장을 연상시키게 하는 이름이었다.
동생네에 도착한 뒤 대게 상자를 열었다. 역시 대게는 살아있었다. 아울러 7시간 정도 지난 상태지만 역시 싱싱했다. 생각지도 않은 대게를 보신 어머님은 무척 기뻐하셨다.
어머님: 비쌀 텐데 멀리까지 가서 왜 대게를 사오니?
도아: 남들은 얼음깨고 잉어도 잡는데 이정도는 해야죠.
판매자 분이 대게를 워낙 잘 골라 주셔서 대부분의 대게는 싱싱했다. 또 긴 시간 상자에 갖혀 있었지만 여전히 활동량이 좋았다.
그리고 동생이 대게를 쪄왔다. 대게를 찔 때 미리 주의를 주었어야 하는데 실수로 주의를 주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대게는 살아 있는 상태에서 찌면 뜨겁기 때문에 대게가 다리로 찜통을 쳐댄다. 이렇게 처대다 보면 대게의 다리가 떨어져 나간다. 따라서 대게가 싱싱하고 활동성이 좋다면 조금 더운물을 부어 대게를 죽인 뒤에 쪄야 하는데 그냥 찐 덕에 상당히 많은 다리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아무튼 많지는 않지만 동생네와 어머님 그리고 우리 가족이 열심히 대게를 먹었다. 그런데 꽤 많이 산 듯했지만 막상 먹어 보니 양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나마 아이들이 먹지 않아서 더 먹은 셈이었다. 결국 마파람에 게눈 감치듯 대게를 먹어 치웠다. 그런데 큰게 7마리 중 한마리가 물게였다. 물게라고 준 것은 따로 빼 두었는데 물게가 빠진 것이 아니라 대게가 빠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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