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의 막간 공연

2008/03/19 10:45

다예 - 둘째의 전설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다예는 기분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 행동이 천지 차이이다. 또 자기보다 나이 어린 동생을 대할 때와 나이 많은 오빠를 대할 때 행동도 다르다. 기분이 좋을 때 카메라를 들이대면 온갖 자세를 잡아주고 시키는 대로 다 하지만 한번 틀어지면 무슨 수를 써도 방법이 없다. 동생들에게는 뭐든 양보하지만 오빠들에게는 죽어도 양보를 하지 않는다. 송정 해수욕장에 갔을 때 일이다. 바닷가에서 죽은 불가사리를 주웠다. 우영이가 먼저 발견해서 우영이에게 주었지만 다예가 울며 떼써서 결국 다예가 불가사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해변을 걷다보니 웬 외국 사람이 보였다. 다예보다 조금 어린 남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엄마였다. 다예도 유치원에서 영어 한두 마디를 배웠다. 또 이렇게 배운 것을 잘 응용하는 편이라 장난 삼아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말은 하지 않고 녀석을 꼭 안아 주었다. 그리고 오빠와 투쟁 끝에 얻은 전리품(불가사리)를 녀석에게 주고 오는 것이었다. 우영이에게도 가끔 애교를 부린다. 그때는 혼날 상황에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이다.

어제 집에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하고 있을 때였다. 다예는 보통 사진을 찍겠다고 하면 자세를 잘 잡아준다. 그러나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부끄럽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웬일인지 우엉맘이 동영상을 찍어 주겠다고 하자 순순히 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엉맘이 다예가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카메라에 담았다. 동영상을 보면 다예는 확실히 나를 닮아서 몸치인 것 같았다. 우영이가 유치원에 잠깐 다니고 추는 것과 비교해 보면 정말 우영이는 춤을 잘 추었다.

다예는 사람이 없을 때 혹은 보고 있지 않을 때 혼자서 춤을 잘 춘다. 이때 추는 춤은 나름대로 꽤 잘 춘다. 아마 흥이난 상태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면 이내 멈추고 숨어 버린다.

열심히 춤을 추던 다예는 이제 지치고 생각나는 노래도 없는 듯하다. 보고 있지 않으면 몇 십분이라도 추는 녀석인데 억지로 추는 것과 좋아서 추는 것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유치원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네 살 때부터 어린이 집엘 보냈다. 하루 어린이 집엘 보냈는데 유치원 선생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콩가라는 노래를 구해서 틀어 주라는 것. 콩라를 구해 틀어 주니 하루 동안 춤을 배웠는데 너무 잘 추었다. 선생님도 하루 배운 아이가 춤을 너무 잘춰서 알려 준 것이라고 한다. MBC 뽀뽀뽀에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하자 유치원 선생님이 CD를 하노 보내 주셨다. 이 CD로 오디션 연습을 하는 장면을 찍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 봐도 우영이는 춤을 잘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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