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여러분이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집의 초인종을 눌렀을 때, 평상시 처럼 자고있는 아이들을 보기위해 문을 열었을 때 여러분의 아들 또는 딸이 이 노래를 부른다면 어떤 기분일까?
며칠전 본가에 방문했을 때 어머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이다. MBC에 다니는 매제는 MBC 공연팀을 관리하기때문에 공연이 있는 경우 거의 매일 자정을 넘겨 퇴근한다(대신에 우리 가족은 MBC에서 하는 대부분의 공연을 초대권으로 본다).
그런데 하루는 조금 일찍퇴근했다가 아들(조카: 상원이)이 문앞에서 부른 노래때문에 감동해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한다. 조카가 부른 노래가 "아빠 힘내세요"이다. IMF때인 1997년 제 15회 MBC 창작 동요제 입상곡이라고 한다.
아들, 딸이 불러주면 더욱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 해도 가슴이 찡한 그런 노래다. 힘들고 지친 세상의 모든 아빠들에게, 사랑하는 자식들이 바치는 노래, 그런 노래다.
아빠 힘내세요
딩동댕 초인종 소리에 얼른 문을 열었더니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가 문 앞에 서계셨죠
너무나 반가워 웃으며 아빠 하고 불렀는데
어쩐지 오늘 아빠의 얼굴이 우울해 보이네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
무슨 걱정 있나요
마음대로 안되는 일 오늘 있었나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힘내세요 아빠!
조카 상원이 이 노래를 불러 아빠를 감동시킨 상원이. 착하고 마음 씀씀이가 깊은 아이다. 몇살 위의 누나가 있지만 상원이가 동생인지 오빠인지 헛갈릴 때가 많다(물론 키는 상원이가 훨씩 작다). 우영이 보다 겨우 1년정도 빠르지만 마음만은 훨씬 어른스럽다.
아프신 할아버지를 두고 이사가는 것이 마음 아픈,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랑스러운 조카다.
언제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주기 바란다.
P.S.배경음악은 인터넷에서 구한 "아빠 힘내세요"이다. 그런데 왠지 상원이가 부를때의 감정이 살아나지 않는다. 노래를 입으로 부르는 사람과 노래를 마음으로 부르는 사람의 차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