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판매자
일단 다나와에서 본 정보와 다른 점은 버퍼가 갑자기 16M로 줄었다는 점과 초저가패키지라고 하면서 (500G X2)가 설명에 추가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설마 500G 두개를 1TB라고 파는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판매자의 문의 페이지를 확인해 봤다. 참 어이없는 얘기지만 500G 두개를 묶어서 배송한다고 한다.
차와 컴퓨터의 공통점
차와 컴퓨터에는 공통점이 많다.
- 돈이 많이 든다
- 일단 구입하면 더 좋은 물건이 더 싸게 나온다
- 여자 보다는 남자가 좋아한다
- 매니아 층이 많다.
- 필수품이다
간단히 생각해도 이정도는 되는 것 같다. 다만 컴퓨터는 차와는 달리 중고시세가 없다. 일단 구입하면 일년이면 가격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따라서 컴퓨터는 한 5년 사용하면 돈을 주고 버려야 하지만 차는 꽤 많은 돈을 받고 팔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아는 사람에게 컴퓨터를 사주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저사양(또는 중고)를 권해 준다. 그 이유는 컴퓨터를 처음 사고 그 컴퓨터의 가격만큼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운전면허도 없는 사람이 운전을 배우기위해 차를 사달라고 하면 사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컴퓨터와 차는 분명히 다르다. '면허 없이 사용해도 다른 사람에게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운전할 줄 모르고 차를 사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면서 고가의 컴퓨터를 사는 것은 낭비이다. 즉 컴퓨터도 기본적인 것은 배우고 사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기 보다는 한꺼번에 충분한 돈을 들여 최고급 사양을 구입하도록 한다. 그래야 한 몇년은 업그레이드의 유혹을 받지 않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것 저것 업그레이드하는 비용보다는 구입비용이 쌀 때가 많다.
미친 컴퓨터 가격
며칠 전 QAOS.com에 지름신 강림!이라는 글이 올라았다. 좋은 프로그램을 자주 소개시켜 주시는 skysoft2000님이 최근 지른 품목이다. 나도 한번 지르면 돈을 들여 지르는 편이지만 나와는 단수가 달랐다.
10여년만에 적금을 들여 지른 것이라고 하지만 '비용만 340만원이 들었다'는 것이다. 27인치 모니터는 가격이 70만대이고 7.1채널 헤드폰도 6만원대였다. 다른 부품 가격도 궁금해 확인하다 보니 1TB 삼성 하드 디스크가 눈에 띄었다.
예전에 삼성이 다른 업체에 비해 적은 플래터로 1TB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하드 디스크인 것같아 다나와에서 하드 디스크를 검색해봤다. 1TB 하드 디스크는 대부분 버퍼는 32M였고 가격은 30만원대였다. 그런데 버퍼 32M의 1TB 하드 디스크가 다른 하드 디스크에 비해 10만원 이상 싼 하드 디스크가 있었다.
어제는 히다찌 제품도 있었는데 오늘은 사라졌다. 아마 다나와에 신고가 들어간 듯하다. 그러나 옥션에는 그대로 남아있다.
황당한 판매자
그런데 오른쪽 가격의 목록을 봐도 모두 30만원대이며 현찰가로 판매하는 곳에서도 20만원대에 파는 사이트는 없었다. 판매사이트의 목록을 천천히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20만원대에 파는 곳은 옥션이었다. 내 경험으로 다나와 최저가를 옥션에서 차지한 적은 없었다. 다나와는 현찰가와 카드가가 있는데 다나와 최저가는 보통 현찰가로 파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옥션의 가격는 카드가로 판매하는 사이트보다 보통 비싼 것이 일반적인데 현찰가 보다 싸게 팔아 옥션 물품 페이지로 이동했다.
등록일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 방법으로 벌써 네개를 팔았다. 그러나 500M 두개라면 다나와 최저가로 22만원 정도이다.
일단 다나와에서 본 정보와 다른 점은 버퍼가 갑자기 16M로 줄었다는 점과 초저가패키지라고 하면서 (500G X2)가 설명에 추가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설마 500G 두개를 1TB라고 파는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판매자의 문의 페이지를 확인해 봤다. 참 어이없는 얘기지만 500G 두개를 묶어서 배송한다고 한다.
판매자는 제목과 내용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웬디도 같은 판매자가 파는 것으로 오해가 아니라 분명한 사기였다.
옥션과 G마켓으로 대별되는 오픈마켓은 해마다 시장규모가 두배정도 커지고 있는 시장이다. 이런 오픈마켓의 성장으로 '누구나 판매자가 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말은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결과적으로 물건을 싸게 살 가능성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또 뒤집어서 생각하면 저질의 판매자를 만날 가능성도 많아졌다는 뜻도 된다.
옥션과 G마켓을 비교해보면 판매자 관리는 옥션이 G마켓에 비해 조금 더 엄격한 편이지만 워낙 많은 판매자가 활동하다보니 옥션에도 조금 어처구니 없는 판매자가 나오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