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테마파크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둘러봤다. 당시에는 대문이 닫혀있고 음식점도 하지 않아서 사람이 찾지 않는 세트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개장 시간이 지나자 꽹가리 소리가 울려 퍼지고 식당에서는 음식을 팔고 있었다. 또 동양인이 상당히 많았다. 주로 일본 사람인 듯했지만 중국 사람도 꽤 있는 듯 했다. 테마파크 안쪽에는 전통 복장을 한 사람이 제례를 지내고 있었고, 용상에 앉아 폼을 잡고 사진을 찍는 일본인들도 많았다.
서울로!
매제는 MBC 공연팀 차장이다. 따라서 우리 가족도 MBC의 기물을 이용하는 때가 많다. 예전에 의정부 근처에 MBC 연수원이 있었는데 이 연수원이 대장금 테마파크로 조성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먼저 다녀온 동생의 얘기로는 아주 좋다고 해서 지난 9월 1일 동생네, 누나네, 어머님과 함께 MBC의 대장금 테마파크에서 모이기로 했다.
그런데 처제 혼인 일정이 잡히면서 갑자기 9월 1일에 함이 들어오게 됐다. 처가집 친척들은 대부분 청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서울에 사는 친척이 별로 없다. 우리 내외가 가지 않으면 함이 들어올 때 너무 썰렁하기 때문에 일단 9월 1일에 처가집을 들린 뒤 상황을 봐서 MBC 대장금 테마파크로 가기로 했다.
한번 한 얘기지만 나와 우엉맘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8살이다. 그리고 우엉맘과 처제와의 나이 차이는 6살. 처제와 새신랑은 다시 2살 차이(연하)가 난다. 따라서 나와 새신랑과의 나이 차이는 무려 16살이다. 새신랑의 어머님(안사돈 어른)과의 나이 차이가 9살이니까 나는 새신랑 세대라기 보다는 안사돈 어른과 같은 세대인 셈이다. 아무튼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반농담으로
내가 혼인을 일찍했으면 자네 같은 아들이 있겠는데...
하곤 했다. 아무튼 이제 26살이라는 어찌보면 상당히 어린 나이에 혼인하는 셈이다. 보통 친구들 중 처음으로 혼인하는 친구는 함을 파는 때가 많다. 이 친구도 처음으로 혼인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함을 팔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처가집에 식구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처가집에서 반대해서 새신랑이 직접 함을 지고 오기로 했다.
지난 9월 1일 우영이가 학교에 갔다 오자 동네 짜장면집(백리향)에서 짜장면을 먹고 서울로 상경했다. 함은 오후 8시 정도에 들어오기로 했기 때문에 올라오는 도중 거래처(파피루스21)에 들려서 DLS 시스템의 IP를 동시에 한 컴퓨터에서 잡고 보존하는 방법(VMWare 이용)을 알려 주고 7시 쯤 처가집으로 갔다.
8시 쯤 새신랑이 직접 함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새신랑은 함을 못 판것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처가집에서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것이 순서지만 장모님이 음식을 잘 못 하시고 우엉맘은 충주에서 올라온 상태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대치동 학원 골목 근처에 중국인이 하는 중국 음식점(홍X: 이름은 정확하지 않음)이 가격은 비싸지만 맛이 상당히 괜찮았었던 것 같아 이집으로 갔다. 예전에는 작은 홀에 상당히 많은 종업원이 있었고 손님도 많은 편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 가족이 갔을 때는 아무도 없었고 종업원도 한명만 있었다.
요리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보통 작은 것이 3만원에서 5만원 정도하는 상당히 비싼 중국집이다. 여기서 유산슬, 양장피, 탕수육, 고추 잡채등을 시켜먹었는데 어찌된 일일지 예전만큼 맛있지 않았다. 그나마 짜장의 맛은 옛맛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짜장이 오래된 듯한 맛이 났다.
대장금 파크
새신랑이 차를 가져오지 않았으면 같이 한잔하면서 술을 마셨을 텐데 새신랑이 계속 야근한 상태고 차를 가져와 술을 하지 못한 덕에 술자리가 조금 일찍(오후 9시) 끝났다. 따라서 술자리가 길어지면 처가집에서 자고 다음 날 MBC 대장금 테마파크로 가기로 했지만 술자리가 조금 일찍 끝나서 대장금 테마파크로 가기로 했다.
문제는 밤길이고 대장금 테마파크는 가본적이 없다는 점**. 매제에게 대장금 테마파크가 레이크우드 CC 근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처가집을 출발 대장금 테마파크로 향했다. 지도에서 확인한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일단 동부 간선 도로를 타고 가다가 3번 국도로 빠져서 의정부를 지난 뒤 양주에서 찾아가면 되는 것으로 나왔다.
문제는 밤길이라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점. 결국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가다가 너무 일찍 빠진 덕분에 상계동쪽으로 가게됐고 도로를 한번 벗어낫기 때문에 다시 찾아가는 것이 힘들었다. 그때 생각난 것이 네이트 드라이브였다. 지난 주 9월 3일부터 두달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얘기를 들은 상태라 네이트 드라이브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네이트 드라이브로 레이크우드 CC를 입력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네이트 드라이브가 길을 잘 찾아 주었다. 물론 로컬 DB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지도 데이타를 가져오기 때문에 안내하는 시점이 약간씩 벗어나고 길을 잘못가면 바로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알려 주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길을 잘 찾아 주었다.
네이트 드라이브 덕에 레이크우드 CC까지는 잘 찾았다. 레이크우드 CC에서 가는 길을 묻자 계속 직진하다가 오른쪽에 있는 대장금 테마파크로 찾아오면 된다는 것이었다. 역시 네이트 드라이브로 대장금 테마파크를 설정하고 가다 보니 레이크우드 CC를 지나 Y 형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대장금 테마파크가 바로 나타났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질흙같은 암흑속을 달려왔는데 갑자기 병풍처럼 펼처진 아파트 불빛이 보이는 것이었다(매제의 얘기로는 갑자기 신도시처럼 아파트가 들어섰다고 한다).
아무튼 주차장에 주차하고 보니 매형과 매제가 팔각정처럼 생긴 곳에서 새우를 굽고 있었다. 매제는 가장 먼저와서 혼자서 술한잔을 했고 매형이 오자 또 한잔을 한 상태라 나와 마시면 3차라고 해다. 그래서 인지 새우를 굽던 매제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결국 매형과 술을 마시게됐다.
그런데 나름데로 술꾼이 모여있는 집인데 소주 한병을 마시니 더 이상 술이 없다는 것이었다. 동생이 음식을 준비하면서 술을 너무 적게 준비한 듯했다. 결국 매형이 테마파크에 오기전에 있던 편의점에서 술을 사와서 마셨다. 시간이 너무 늦어 집은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지만 테마파크에 있는 집은 꼭 2층 펜션처럼 생겼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집은 MBC에서 하는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에 사용되는 소품용 집이라고 한다. 직원만 대여할 수 있고 한달전에 미리 신청해야 하지만 서프라이즈 소품용이기 때문에 서프라이즈 촬영을 우선한다는 것이었다. 9월 2일 TV 방송에서 확인해 보니 정말 이 집이 나오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이 하루를 묵은 집이다. 펜션처럼 생겼고 2층이다. 왼쪽은 거실, 오른쪽에는 벽난로가 있다. 1층에는 거실 두개, 주방 하나, 방하나가 있으며, 2층에는 거실 하나, 방두개가 있다. 벽난로가 있는 쪽 천장은 이층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높다.
아무튼 다음 날 대장금 테마파크를 구경했다. 대장금의 주요 세트를 그대로 옮겨놓고 관광객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것에 불과했지만 의외로 많은 일본인이 방문하고 있었다. 또 옷 한벌 입어보는 5000원이라는 우리 나라 사람에게는 상당히 거금을 받고 있었지만 다들 옷을 갈아 입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대장금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 간단히둘러 보고 내려왔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둘러봤다. 당시에는 대문이 닫혀있고 음식점도 하지 않아서 사람이 찾지 않는 세트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개장 시간이 지나자 꽹가리 소리가 울려 퍼지고 식당에서는 음식을 팔고 있었다. 또 동양인이 상당히 많았다. 주로 일본 사람인 듯했지만 중국 사람도 꽤 있는 듯 했다. 테마파크 안쪽에는 전통 복장을 한 사람이 제례를 지내고 있었고, 용상에 앉아 폼을 잡고 사진을 찍는 일본인들도 많았다.
집으로!
동생네가 사온 용두 쭈꾸미에 라면을 비벼 먹고 대장금 테마파크를 출발했다. 동부간선을 타고 의정부쪽으로 오다보면 장암 차량 기지 근처에 라폰테라는 라이브 카페가 있다. 이 카페는 우엉맘 친구의 아버님이 하시는 곳이라 우엉맘 친구가 라폰테에 올 수 있으면 라폰테에서 잠깐 보고 가기로 했다.
4년 전 우영이가 다예 나이였을 때 한번 들린 곳이다. 우엉맘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아버님께서 하시는 고급 라이브카페이다. 주변 정원은 모두 친구 아버님이 손수 만드신 것이다. 4년전에 비해 정원에 좀더 많은 조형물과 식물이 들어선 것 같았다.
우엉맘이 친구를 2시 30분쯤에 라폰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가 라폰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였다. 결국 먼저 식사를 하고 한시간 정도 기다리지 우엉맘의 친구가 왔다. 나중에 아버님이 운영하는 라폰테를 물려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엉맘의 친구는 요리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요리학원에 다니면서 음식 만드는 법과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한 파일을 가지고 왔다.
지난 6개월간 정신없이 바빴다는 얘기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오후 6시가 다됐다. 무려 5시간을 카페에 있던 다예와 우영이가 집에 가고 싶어해서 오후 6시 라폰테를 출발, 충주로 향했다. 의정부 IC에서 외곽 순환을 타고 중부 고속도로를 타서 그런지 충주에는 의외로 빨리 도착했다. 더우기 비가 부슬 부슬 오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았다.
아무튼 집이 가까워오자 조금 매콤한 것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동네에 있는 청어진 동태찜에서 동태찜을 시켰다. 한민네가 맛있다고 해서 가본 집이고 그전에 먹은 통태탕은 꽤 맛있는 편이어서 이번에는 동태찜을 시켰다.
막상 나온 동태찜은 의외로 무처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바닥에 콩나물과 통태를 깔고 그 위에 양념을 덮어서 나왔다. 동태찜이 나온 뒤 양념에 동태와 콩나물을 무처서 먹었다. 따라서 양념이 콩나물과 동태에 푹 베어든 것이 아니었다. 통태와 콩나물을 양념에 찍어 먹는 맛이었다. 양념은 상당히 매콤하고 맛이 있는 편이었지만 양념에 베어들지 않아 아주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동태 전문집이라 메뉴도 동태외에는 없다. 동태찜, 동태탕, 황태탕, 동태내장술국이 전부다. 이중 통태탕은 된장을 넣어 끓였지만 칼칼하고 맛있다. 동태찜은 양념 맛은 괜찮지만 양념이 베어들지 않아 맛이 조금 덜했다. 먹고 싶은 것은 통태내장술국인데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 것 같다.
아무튼 9월 1일부터 9월 2일간의 서울 상경기는 이렇게 끝났다. 원래 시간이 되면 주당 모임도 가질까 생각했지만 일정이 빡빡해서 주당 모임은 뒤로 미루어야 할 것 같았다.